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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나를 응원하는 노래(2)] 빈곤층의 자립을 위한 헌신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그라민 은행 창업자 무하마드 유누스가 실천한 사회적 소명

▎그라민 은행 창업자 무하마드 유누스.
삶의 모퉁이에서 길을 잃었다. 누군가 빛이 되어 나를 이끌어 줄 수 있다면. 생의 한가운데에서 고독과 싸울 때 누군가의 기도 소리가 들리고 위로가 된다면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한 노인은 단호히 말한다.

“여러분의 선택은 인류의 운명을 좌우할 것입니다. 역사는 늘 그러했습니다. 우리가 그렇게 의식하든 그렇지 않든 늘 그랬어요, 여러분들이 창조적인 세대로서만이 아니라 사회적으로 의식이 있는 세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나는 내 인생이 언젠가 누군가에게 의미를 줄 것인가에 대해 알지 못했습니다. 방글라데시의 경제적 상황이 몹시 좋지 못한 것에 좌절하고는 내가 가르치는 대학 캠퍼스 옆 마을의 한 남자에게 내 자신이 유용한 사람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익숙한 상황은 아니었습니다. 어떤 의무감으로 길을 찾아야 했으나 나아갈 지도를 알지 못했습니다. 그냥 내 본능에 의지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모르는 길을 가다 보면 그냥 그만 둘 수도 있는데 그렇게 행동하지 않았습니다. 나는 완강히 내 길을 계속 걸어갔습니다. 나를 응원하는 노래를 부르면서 말이죠. 운 좋게 길을 결국 찾았고 그게 1983년 그라민은행(Grameen Bank)으로 알려진 마이크로크레딧(소액금융)이었습니다.”

2006년 노벨평화상을 공동 수상한 무하마드 유누스. 그의 힘은 지금 세계 곳곳으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는 지도에 없는 길을 찾아가는 데 스스로를 응원하며 혼자의 힘으로 앞으로 나아갔다. 그가 위대한 이유다. 그는 오랫동안 가난한 사람들이 가난을 벗어나지 못 하는 이유가 그들에게 있는 것이 아니라 정부가 정책을 잘못 설계했기 때문이라고 주장해왔다. 잘못된 정책과 이를 집행하는 기관들 때문에 가난한 사람들은 아무리 가난에서 벗어나려고 노력해도 그럴 수 없었다는 것이다. 이들 기관의 대표적인 예로 전통적인 금융회사를 들 수 있다. 그는 그라민은행 설립 당시에 세계 인구의 3분의 2가 금융회사로부터 금융 서비스를 받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목도한다. 시스템적으로 가난한 사람들을 금융 서비스에서 배제하는 것은 금융의 인종차별이나 마찬가지라고 생각했다. 그는 이런 불평등한 시스템을 바꾸려고 한 것이다.

“가난은 가난한 자의 잘못만은 아니다”

“가난이라는 문제에 처음 관여하게 된 계기는 제가 정책입안자나 연구자였기 때문이 아닙니다. 가난이 제 주위를 항상 둘러싸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1974년 나는 방글라데시의 끔찍한 기근 아래서 경제학의 고상한 원리를 가르친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를 깨달았습니다. 제 주위 사람들을 직접적으로 돕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이러한 생각이 빈곤층이 생계에 필요한 극히 적은 액수의 돈을 구하는 데에도 엄청난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했습니다. 한 여성이 0.25달러를 빌리기 위해 대부업자에게 그들이 원하는 가격으로 그녀의 생산품을 전부 넘겨야 하는 조건을 받아들여야 한다는 것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나는 대학 캠퍼스에 인접한 마을에서 이러한 대부사업의 희생자 리스트를 만들었습니다. 그 결과 42명의 희생자 리스트를 작성했습니다. 그들 전체가 빌린 돈은 단 27 달러였습니다. 내 호주머니에서 27달러를 꺼내어 이들을 대부업자의 손길로부터 벗어날 수 있도록 해주었습니다. 이 때 느낀 보람은 저를 이 문제에 더욱 관여시키는 역할을 했습니다. 이렇게 적은 돈으로 이렇게 많은 사람을 행복하게 할 수 있다면 이 일을 더욱 확장시켜야 한다고 생각했고, 지금까지 노력하고 있습니다. 내가 처음 한 일은 가난한 사람들과 캠퍼스에 위치한 은행을 연결시켜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시도는 실패로 끝났습니다. 이들에게 신용이 없다는 은행의 판단 때문이었습니다. 몇 달에 걸친 노력이 실패로 돌아가자, 나는 가난한 사람들의 대출에 보증을 서기로 했습니다. 그리고 결과에 매우 놀랐습니다. 대출을 한 번도 어김없이 갚아나갔기 때문입니다.”

그라민은행은 대출 전액을 스스로 예금에서 조달한다. 이들 예금 중 절반을 훨씬 넘는 액수가 은행의 대출고객이 제공한 것이다. 그라민은행은 더 이상 기부를 받지 않고 있다. 마지막 기부는 1998년에 이뤄졌다. 예금 증가로 현 사업을 유지하는 것뿐만 아니라 확장하는 데도 어려움이 없다. 때로는 반대로 하는 게 의미 있는 것이다.

“농담 한 번 해보지요. 사람들이 내게 묻습니다. 그라민 시스템의 규칙과 절차를 어떻게 만들었나요? 내 대답은 이렇습니다. 그것 참 간단한 질문입니다. 나는 전통 은행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전통 은행의 방식과는 거의 반대로 합니다. 전통 은행은 부익부 빈익빈 원칙에 근거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해서 당신이 가진 것이 없거나 아주 적다면, 당신은 아무것도 얻을 수 없다는 의미이고, 그래서 전통 은행으로부터 접근을 거부당하고 있는 것입니다. 전통 은행은 담보에 기초하지만 그라민은행의 시스템은 담보가 없습니다. 그라민은행은 신용이 인간의 기본적 권리라는 믿음에서 출발했고, 아무 것도 없는 사람이 최우선적으로 대출 서비스를 제공받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신용은 인간의 기본적 권리

그런 그의 행위를 보고 많은 사람이 은행을 완전히 뒤집고 엉터리로 만든다고 비난했다. 그러자 그는 유유자적하게 이렇게 말한다.

“은행이 물구나무서기를 하고 있잖아요. 필요한 사람에게 돈을 주어야 하는 것 아닌가요? 그라민은행은 사람의 물질적 재산에 기초하지 않고 그의 잠재적 가능성을 중시합니다. 그라민은행은 빈곤층을 포함한 모든 인류는 무한한 잠재력을 부여받았다고 믿습니다. 전통적 은행은 사람이 이미 가지고 있는 것에 초점을 맞춥니다. 그라민은행은 사람에게 내재된 잠재적 가능성을 봅니다. 전통 은행의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이윤 극대화이지만 그라민은행의 목적은 가난한 사람들에게, 그중에서도 특히 여성과 가장 가난한 사람들에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그들이 가난과 싸울 수 있도록 돕고, 풍족한 삶을 살 수 있게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 그라민은행 고객의 거의 대부분은 여성이다. 그라민은행은 여성에게 자산의 소유권을 부여해 각 가정에서 여성들의 지위를 향상시키는 데 주력한다. 그라민은행 대출을 통해 지어진 집의 소유권은 대출자인 여성이 유지한다. 전통적 은행은 일반적으로 부유한 남성이 소유하지만 그라민은행은 가난한 여성이 소유한다. 그라민은행의 지점은 가능하면 비즈니스 지역 또는 도심 중심에 위치하려는 전통적 은행의 지점과는 달리 시골에 자리한다. 그라민은행의 첫 번째 원칙은 고객이 은행을 찾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 고객을 찾아가는 것이다. 그라민은행의 직원들은 매주 고객을 방문해 서비스를 제공한다. 그라민은행은 대출액을 주별로 나눠 고객들이 쉽게 상환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그라민은행의 방식에서 대여자와 대출자 사이에 법적 문서는 없습니다. 전통적 시스템과는 달리 대출 상환 불이행시 고객이 법정에 서야 하는 조항도 없고, 외부 개입에 의해 계약을 강요하는 조항도 없습니다. 전통적 은행은 대출자가 계약된 날짜에 대출을 상환하지 못하면 처벌 형태를 취합니다. 은행은 이들을 ‘채무불이행자’라고 부르지만 그라민은행은 이들이 죄책감을 느끼지 않으면서 상환일자를 재조정할 수 있도록 합니다. 고객이 어려움에 처했을 때 전통적 은행들은 받아야 할 돈에 대해 걱정하며 담보 처리를 통해 대출금을 회수하기 위해 모든 노력을 기울이지만, 그라민은행은 고객이 다시 일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데 모든 노력을 기울입니다.”

그라민은행은 걸인에게도 특별한 관심을 기울인다. 이들을 설득해 그라민 프로그램에 가입하도록 한다. 또 구걸하러 집집마다 돌아다닐 때 상품을 팔며 돈을 벌 수 있고, 한 자리에 머물며 구걸을 하는 경우에는 상품을 전시할 수 있다는 점을 설명한다. 학교에서 더 나은 성적을 받을 수 있도록 매년 그라민은행 회원의 자녀, 특히 여학생에게 장학금을 지급한다. 대출자 자녀를 교육해 가난의 악순환에 제동을 걸려고 하는 것이다. 그라민은행은 기존에 전화서비스가 없었던 마을에 대출자들이 휴대전화를 구입하고 통신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그들은 그라민폰(Grameen Phone)으로 수익을 창출하며, 방글라데시의 최대 통신 회사로서 국가 통신 부문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그라민은행은 사회적 사업에 투자를 하고 있다. 그들은 투자금은 돌려받지만 투자 회사로부터 배당금을 지급받지는 않는다.

“세계의 젊은이들, 그중에서도 특히 부유한 국가의 젊은이들은 자신들의 창의성을 발휘해 세상에 변화를 가져올 수 있다는 점에서 사회적 사업의 개념에 매력을 느낄 것입니다. 세계의 거의 모든 사회적·경제적인 문제가 사회적 사업의 대상이 될 것입니다. 이윤극대화를 목적으로 하는 회사들도 소유권의 전부 또는 대부분을 빈곤층에게 부여해 사회적 사업으로 바꿀 수 있습니다. 빈곤층은 기부자들에게 선물을 받는 것처럼 이 회사들의 주식을 받거나 자신들의 돈으로 주식을 살 수 있습니다. 대출자들은 그라민은행의 주식을 살 수 있고 이들 주식은 그라민은행의 고객이 아닌 사람에게는 양도할 수 없습니다. 은행의 전문 지식을 가진 팀이 운영합니다.”

세상의 모든 사회·경제적 문제가 사회적 사업 대상


▎무하마드 유누스는 2006년 노벨평화상을 수상했다. 노르웨이 오슬로에서 열린 시상식에서 올레 단볼트 묘에스 노벨위원회 의장으로부터 상장과 메달을 받고 있다.
사회적 기업에 대한 정의는 무엇에 중점을 두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는 ‘사회적 소명과 기업의 영리활동을 접목해 사회적 혁신을 위해 경쟁하는 기업’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마이크로크레디트 정신을 실현한 그라민은행은 방글라데시만의 독특한 상황에 맞게 사회적 기업을 만든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라민은행은 사회적 기업과 영양 부족 아이들에게 영양을 공급할 요구르트를 생산하는 공장사업을 한다. 이 사업은 영양 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방글라데시의 모든 아이에게 요구르트를 공급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 확장하는 목표를 가졌다. 안과병원 체인 사업도 하고 있다. 그라민은행은 세계화를 지지하고 세계화가 어떤 다른 방법보다도 많은 이득을 빈곤층에 가져올 것이라고 믿는다.

“우리는 올바른 세계화를 말해야 합니다. 약육강식의 규칙이 아니라 빈곤층도 기회를 얻을 수 있는 규칙에 따라 규율되는 세계화이어야만 합니다. 빈국의 빈곤층에게 세계화의 이득을 가져다 줄 수 있는 강력한 다국적 사회적 사업을 벌일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사회적 사업이, 그중에서도 특히 다국적 사회적 사업이, 빈곤층에 충분한 기회를 제공하지 못하고 끝없는 물질주의와 소비주의로 세계 환경을 위협하고 있는 현재 자본주의를 급격하게 바꿀 것이라고 믿습니다. 가난은 가난한 사람들이 만든 것이 아닙니다. 가난은 우리가 구축한 시스템이 만든 것입니다. 이 잘못된 시스템을 바로잡아야 합니다. 그러면 누구도 가난에 허덕이지 않을 것입니다. 모든 인류는 무한한 잠재력과 창의적 능력을 갖고 있습니다. 다른 모든 사회적 사업과 함께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은 빈곤층의 잠재력과 창의성을 발휘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습니다. 마이크로크레딧 기관은 가난 없는 세상을 곧 이루도록 도울 것입니다. 모두 노력해 여러분 아들 손자 세대가 ‘가난’이란 단어를 박물관에서나 찾아볼 수 있도록 합시다.”

그라민은행을 보며 이 운동이 단순 원조와 다른 점을 주목해야 한다. 단순 원조는 많은 기업이나 국가, 단체에서 선호하는 방법이기는 하지만 한시적이다. 무엇보다 돈이 사회적 인프라를 구축하는 데 주로 쓰이기 때문에 빈곤층의 실질적인 삶에는 그다지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도 있다. 이와 달리 그라민은행의 마이크로크레디트운동은 상환이라는 심리적 부담감을 통해 스스로 일어서려는 의지를 높이고, 직업 컨설팅을 통해 대출이 끝난 후에도 자신의 삶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다. 빈곤층의 지속가능한 삶을 실현하는 사회적 기업인 것이다. 스스로 할 수 있다는 것을 응원하는 삶을 목표로 하는 은행인 것이다. 그들은 가난한 사람을 도울 뿐만 아니라 보건, 정보통신, 태양광을 이용한 신재생에너지와 같은 분야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내고 있다. 자립이란 단어가 그라민은행이 추구하는 바다.

“나는 내가 자본주의의 이윤극대화 원칙을 어기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어요. 어쩌면 그것은 반란이기도 하지요. 하지만 나의 임무를 위한 완전한 해결책을 찾을 때까지 기존의 법칙을 믿지 않고 나의 길을 찾아갈 것입니다. 나는 일할 때 행복합니다. 사람에 따라 이윤을 극대화할 때 행복하겠죠. 나는 이윤을 극대화하지 않습니다. 혹시 여기 계신 분 중에서 내가 한 것처럼 그렇게 행동하실 분은 없나요? 그러면 참 행복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사업이란 것을 전통적인 자본주의의 틀 안에서 규정할 필요가 있나요? 전 그렇게 보지 않습니다. 사람은 하나의 인격체이지 돈 버는 기계는 아닙니다. 현행 자본주의를 보세요. 돈 버는 것이 수단이자 목적입니다.”

이윤극대화만 바라보지 말아야


▎무하마드 유누스가 무담보 대출금으로 가금류를 키우고 있는 가정을 방문했다.
그의 말은 진실해 보인다. 그래서 그가 노벨상을 수상했을 것이다. 하지만 자본주의 시스템이 잘못된 부분이 있다 하더라도 개인의 동기 유발과 자원 배분의 효율성, 인류의 진보에 기여한 바도 크다. 다만 그의 말처럼 물질만능주의 사상은 배격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점점 자본주의의 기업이 지배구조나 사회적 문제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고 있는 것은 반가운 일이다. 세상의 모든 기업이 이윤극대화를 추구할 이유도 없다. 물론 기업의 존재 이유 중 이윤은 핵심 원리이기는 하다.

“안경알이 두 개이듯 사람들은 이윤을 극대화할 수도 있고 한편에서는 사회적 기업의 역할을 할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하면 인류는 정말 위대해지고 세상은 바뀔 것입니다. 나는 이윤만을 제일로 삼는 기업들이 그 안경을 좀 벗었으면 해요. 애꾸눈으로 세상을 보지 말고 두 눈으로 세상을 응시해 보세요. 세상은 더욱 아름다워질 것입니다. 지금 많은 기업이 그라민은행과의 협력을 원하고 합작투자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은 고무적입니다. 여러분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돌파력이 되는 세대가 되었으면 합니다. 여러분이 가난, 질병, 환경 파괴, 식량위기, 자원 고갈을 종식시킬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갖고 세상을 헤쳐 나가주시길 바랍니다. 나는 그런 여러분을 진심으로 응원하겠습니다. 여러분이 세상에서 꼭 해결할 사회적 문제가 하나는 있을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앞으로 사회에 나가서 무슨 일을 하든지 그 한 문제를 해결해 보겠다는 마음을 가져보세요. 여러분이 돈이 없다 하더라도 여러분은 가슴이 있고 기술이 있습니다.”

그럼 우리는 어디에서 그가 말하는 삶을 시작해야 할까? 그는 세 가지를 제시한다. 우선, 기존의 비즈니스란 단어에 ‘사회’란 의미를 더하는 것이다. 사회적 기업이 그의 목표다. 그 다음은 지구상의 많은 사람이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금융과 보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마지막은 적정한 정보통신기술을 발명해 피라미드 가장 밑에 있는 사람들이 기술이 제공하는 서비스를 쉽게 이용할 수 있게 하는 것이다.

“여러분 세대는 과거와 단절하고 새로운 아름다운 세상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개인에만 초점을 둔 세상이 창출하는 수많은 난제에 접해있습니다. 우리가 그러한 삶에 과감한 궤도 수정을 하지 않는다면 우리에게 어떤 보답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가 스스로 우리를 위협하는 시스템을 만들었습니다. 이윤만을 추구하는 것은 이 지구가 우리가 지속해서 살 곳이라는 것을 잊게 만듭니다. 우리는 이 지구를 더욱 안전하고 아름다운 곳으로 만들어야 합니다. 그것이 지구의 본 모습입니다. 큰 문제는 작은 문제의 조합입니다. 그래서 여러분이 큰 문제를 마주하더라도 절대 그 크기에 놀라지 마세요. 문제의 작은 부분에 도달해 근원적인 해결을 하세요. 그런 작은 실천이 계속되면 여러분은 더 큰 힘을 얻게 되고 더 큰 문제를 해결할 능력을 갖추게 됩니다. 여러분은 아이디어를 가진 젊은이들입니다. 그것을 그냥 돈 버는 데 사용하려고 하지 마세요. 세상을 바꾸는 데 사용하세요.”

타인을 응원하는 삶을 살아

유누스는 그의 삶을 사람들에게 힘을 실어주는 것으로 보냈다. 타인을 응원하는 삶을 살아가면서 그는 그의 길을 뚜벅뚜벅 걸어갔다. 스스로를 응원하는 외로운 투쟁이었다. 이제 우리가 그를 응원할 시간이 왔다. 그가 말하는 우리의 의무는 지구 공공재이다. 그 공공재를 우리 스스로 지키고 만들어 나가는 것은 우리의 책무이다. 수많은 학생이 대학을 졸업하고 일을 찾아 헤맨다. 그의 답은 간단하다.

“누가 그대에게 일을 구하라 했나요. 여러분은 여러분 스스로 일을 창조할 수 있습니다. 여러분은 일을 찾아 여기저기를 헤매는 사람이 아닙니다. 여러분 한 사람 한 사람이 기업가입니다. 여러분은 어쩌면 창의성을 죽이고 조금의 돈을 벌기 위해서 하찮은 물건을 파는 삶을 고귀한 삶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것을 교육받았을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 삶을 여러분은 응원할 것인가요. 아니죠. 아니라고 크게 말해 보세요. 창의적이고 기업가 정신을 가진 모험가가 되어 주세요.”

1445호 (2018.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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