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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이창균 기자 smilee@joongang.co.kr
한국개발연구원 | 올해 한국 경제성장률 전망치 2.8%


국내 경제 전문가들이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기존보다 0.1%포인트 내린 2.8%로 전망했다. 올해 취업자 수 증가폭 역시 14만명 수준에 머물 것이라는 분석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월 7일 펴낸 ‘8월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KDI가 지난 7월 국내 경제 전문가 20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로 이 같은 결과가 나왔다고 밝혔다. 앞서 이 기관이 지난 4월 설문조사를 진행했을 땐 전문가들이 올해 경제성장률을 2.9%로 내다본 바 있다. 최근 주요 경제지표의 부진 등이 반영되면서 전문가들이 한국 경제의 성장 추세가 예상보다 완만해질 것으로 판단했다는 얘기다. 전문가들은 또 경기 개선 추세가 이처럼 완만해지면서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도 크게 축소될 것으로 전망했다. 올해 14만 명, 내년엔 18만 명이 각각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다. 마찬가지로 전문가들은 지난 4월엔 연간 취업자 수 증가폭을 올해 23만 명, 내년 25만 명으로 각각 예상한 바 있다. 그간 국내 취업자 수 증가폭이 줄어드는 원인으로는 생산가능인구의 감소와 제조·건설 업종의 고용 둔화 등이 제기됐다. 이보다 앞서 기획재정부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발표하면서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3.0%에서 2.9%로 하향 조정하고, 취업자 수 증가폭 역시 32만 명에서 18만 명으로 대폭 낮춰 잡았다. 한편 KDI 측은 올해 세계 각국의 보호무역주의 확산으로 교역량 증가세가 둔화하면서 한국의 수출 증가율(금액 기준)이 올해 5.9%, 내년 5.1%에 그칠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4월 전망한 내용보다 각각 2.2%포인트, 1.8%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LG경제연구원 | 한국 기업 수익성 경쟁국에 뒤져


한국을 대표하는 주요 기업들의 수익성이 해외 기업들에 크게 못 미친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LG경제연구원은 7월 31일 ‘한국 기업의 영업성과 분석’ 보고서에서 “연매출 기준 글로벌 3000대 기업에 포함된 한국 기업 115곳의 경영 성과를 분석한 결과, 매출 규모는 양호했지만 수익은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업 활동의 성장성을 보여주는 매출 증가율의 경우 지난해 한국 기업들은 평균 7.6%로 해외 기업 평균치(7.3%)보다 높았다. 이는 미국·중국·일본·독일 등 주요 17개국 중 6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그러나 같은 기간 영업 활동의 수익성을 나타내주는 ‘영업자산수익률(영업자산 대비 영업이익 비율)’은 8.0%로 해외 기업 평균치(11.6%)에 크게 못 미쳤다. 인도 기업들이 15.4%의 영업자산수익률로 최상위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으로 호주(13.9%)·스위스(13.8%)·러시아(13.3%) 등의 순이었다. 미국과 일본(각각 12.1%)은 물론 대만(11.2%)·프랑스(10.9%)·중국(10.0%) 등도 한국보다 위였다. 이한득 LG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한국은 영업환경 변화에 따라 수익성 변동이 커서 경기 부진에 탄력적으로 대응하기 어려운 구조”라며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혁신 제품을 개발하지 못하고 생산성이 떨어지는 것도 수익성 부진에 일조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한국 기업들이 고부가가치 제품 개발에 주력하면서 수익성 강화에 힘을 써야만 글로벌 경쟁에서 생존과 도약을 도모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국은행 |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 높이려면…


여성의 경제활동 비율을 높이고 성별 임금 격차를 줄이려면 보조금 정책에다 노동시장 구조개선 노력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8월 7일 ‘기혼여성의 경제활동 참가 확대 방안 분석’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영유아 양육 가계에 한해선 여성의 노동시장 참가를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이 경제활동 참가율 제고에 효과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경우로 모의시험을 해본 결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기존 대비 2.17% 포인트 상승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소득 기준이 없이 모든 영유아 앙육 가계에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한국은행 측은 “여기에 노동시장 구조개선 병행이 필요하다”면서도 “이는 사회적 합의에 오랜 시간이 걸리고 보조금 지급 효과가 줄어들 여지가 있는 만큼, 장기적으로 추진하되 여성의 취업 조건부로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병행하는 게 현실적인 대안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은행이 영유아 양육 여부와 관계없이 모든 가계에 취업을 조건으로 보조금을 지급할 경우를 모의시험해본 결과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이 1.01% 포인트 더 오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한국의 여성 경제활동 참가율은 2016년 기준 58.3%로 국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 35개국 중 31위에 불과했다. 한국의 성별 임금 격차도 2015년 기준 37.2%로 OECD 회원국 중 가장 높은 수준이었다.

현대경제연구원 | 미국 빼면 세계 경제 전망 어두워


미국을 제외한 세계 각국의 경제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으며, 일부 신흥국에선 위기 가능성이 보인다는 지적이 나왔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최근 ‘세계 경제 회복 지속 가능한가’ 보고서에서 “미국은 양호한 성장 흐름이 이어지고 있지만 유럽 경제는 불안의 불씨가 남았고 일본 ‘아베노믹스’는 한계에 다다랐다”며 “중국 경제도 대내외 악재로 좋지 못한 상황인데 신흥국 위기설까지 나오고 있다”며 이같이 설명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은 최근 민간투자가 늘었고 수출 여건이 개선됐으며 경기선행지수 흐름도 좋다. 중국과의 무역전쟁으로 일부 손실은 불가피하지만, 그 영향이 국내총생산(GDP) 대비 최대 0.26%로 미미할 전망이다. 반면 유로존은 지난 1분기 GDP 성장률이 2.2%로 지난해 하반기(2.6%)보다 성장이 둔화됐다.

경기선행지수는 지난해 12월 이후 하락세다. 일본도 1분기 GDP 성장률이 1.1%에 그쳤고 지난 2~3년 간 양호한 흐름을 보였던 경기선행지수도 하락세로 돌아섰다. 중국 역시 2분기 GDP 성장률이 6.7%로 지난해보다 성장이 둔화됐으며, 경기선행지수가 여전히 기준치인 100을 밑돌고 있다.

미국과의 무역전쟁 심화 우려와 함께 기업들의 신용 리스크 확산 우려까지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보고서는 “신흥국 중 경제 규모가 큰 러시아와 브라질의 경기선행지수가 올해 2~3월 고점을 찍고 하락해 내년부터 성장 둔화가 본격화할 것”으로 내다봤다.

KT경제경영연구소 | 폴더블폰 관건은 UX와 전용 앱


KT경제경영연구소는 8월 6일 ‘폴더블 스마트폰, 매력적인 제품을 위한 과제는’ 보고서에서 화면을 접었다 펼칠 수 있는 이른바 ‘폴더블폰’이 혁신적인 형태에 걸맞은 사용자경험(UX)과 전용 애플리케이션(앱)을 갖추지 못하면 실패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KT경제경영연구소 측은 “화면이 접히는 스마트폰이면 그에 맞게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면서 불편함은 해소해줄 수 있는 하드웨어 구조를 갖춰야 한다”며 “이런 하드웨어에 최적화한 UX와 앱도 필수로 뒤따라야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수년 전 등장했던 ‘커브드 스마트폰’을 예로 들었다. 삼성전자 ‘갤럭시S6 엣지’ 등 기기 측면 일부 화면이 휘어진 커브드 스마트폰은 “신선하다”는 전문가들의 초기 평에도 시장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쳤다. 소비자 입장에서 기기 성능이 향상됐다는 느낌보다는 수리비가 비싸졌거나 휴대하기 까다로워진 점이 더 부각되면서다. 휘어진 화면에 걸맞은 UX나 앱이 거의 없었다는 점도 작용했다. 이와 함께 보고서는 “폴더블폰도 화면 크기에 비해 휴대성이 약간 좋아지는 것일 뿐, 오히려 접는 방향에 따라 불편함이 따를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예컨대 일반 노트북처럼 안으로 접는 방식일 경우 화면 보호는 잘 되겠지만 소비자가 곧바로 화면을 볼 수 없고, 스마트폰의 시계 기능을 사용하기 어려워진다. 반대로 바깥으로 접는 방식일 경우 오작동 우려가 따르는 한편 화면 오염이나 파손 가능성이 있다. 아울러 화면이 접히는 부위의 내구성이 약해지기 쉬운 만큼 기업들이 철저히 검증된 부품을 써야 한다는 지적이다. 최근 삼성전자와 화웨이(중국) 등 국내외 스마트폰 제조사들은 레드오션이 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마련하기 위해 폴더블폰을 한창 개발 중이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 | 멕시코 좌파 정부 등장은 경제협력 새 기회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멕시코 대통령 당선인.
대외경제정책연구원(KIEP)은 8월 2일 ‘멕시코 좌파 정부 등장의 의의와 정책 전망’ 보고서에서 한국과 멕시코 간 경제 협력에 새로운 기회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지난 7월 열린 멕시코 대선에서 좌파연합(Juntos Haremos Historia)의 안드레스 마누엘 로페스 오브라도르 후보가 53.2%의 득표율로 대통령에 당선, 멕시코에서 89년 만의 정권 교체가 이뤄지게 된 데 따른 분석이다. 보고서에서 김진오 KIEP 선임연구원은 “오브라도르는 부정부패와 치안 문제 해결을 강조하는 한편, 효율적인 예산 재조정을 통한 ‘증세 없는 복지’와 공공 투자 프로젝트 재원 확대 등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했다”며 “또 미국의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처럼 ‘자국 우선주의’를 표방하고 있어 귀추가 주목된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향후 멕시코가 국익을 위해 대외협력 다각화 정책을 펼칠 가능성이 커진 만큼, 한·멕시코 경제협력에도 기회가 될 것이라는 얘기다. 김 연구원은 “멕시코에서 적극적인 외국인 투자 유치, 치안 개선, 임금 인상과 구매력 증가 등으로 비즈니스 환경이 개선될 것”이라며 “이에 대응해 한국도 현지 진출을 확대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특히 차제에 멕시코·칠레·콜롬비아·페루 등 중남미 4개국으로 구성된 태평양동맹(PA)과의 관계를 강화해 자유무역협정(FTA) 미체결국인 멕시코에 어필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오브라도르 대통령 당선인은 오는 12월 취임한다.

1447호 (2018.08.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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