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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살까 말까ㅣ자동차 기자 두 명의 ‘전기차 배틀’] “당장 혜택 누려라” vs “불편한데 굳이 왜”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환경부는 올해도 전기차 구매 보조금을 늘렸다. 승용 및 소형 전기차 기준 최소 450만원부터 최대 1200만원까지 지원하고 있다. 지방자치단체들도 앞다퉈 전기차 보조금을 확대 중이다. 전기차를 몰면 고속도로 통행료 및 공영주차장 할인 등 소소한 혜택도 누릴 수 있다. 5년 전에 비해 전기차 성능도 크게 향상됐다. 이제 300km는 거뜬히 달리는 전기차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덕분에 국내 전기차 보급 속도는 점차 빨라지고 있다. 서울 시내를 돌아다니다 보면 BMW i3, 아이오닉 일렉트릭 같은 전기차를 예전보다 자주 볼 수 있다. 가끔 테슬라도 눈에 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Global EV Outlook 2017’에 따르면, 한국은 OECD 가입국 중 가장 빠르게 전기차의 판매가 늘어나는 국가 중 하나다. 하지만 여전히 혼란스러워하는 소비자가 적지 않다. 정부는 전기차 구매를 권장하고 있으나 일각에선 아직 시기상조라는 부정적인 목소리도 있다. 과거 디젤 자동차가 클린 디젤 자동차였지만 한순간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몰려 몰락하고 있는 것처럼 전기차의 미래도 마냥 장밋빛이라고 볼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여전히 부족한 충전소와 정비업소, 불안한 배터리 교환 시기와 교체 비용, 그리고 언제 단종될지 모르는 전기차의 불안한 미래를 감안하자니 망설여지는 것이다.


지금 전기차를 사도 될까? 아니면 좀 더 기다려야 할까. 판단을 내리려면 전기차의 장·단점을 명확히 알아야 한다. 전기차의 장점을 더 크게 본다면 사는 것이고, 전기차의 단점이 마음에 걸린다면 좀 더 기다리면 된다. 자동차 전문기자 두 명이 ‘전기차 배틀’을 벌였다. ‘나라면 지금 산다’는 주장은 머니S의 박찬규 기자가 맡았다. 그는 15년차 자동차 기자로 다양한 자동차 매체에서 활동해왔다. 집에 태양광 전지를 설치해 직접 전기를 만들어 사용하는 환경주의자다. 이에 대한 반론은 로드테스트의 강준기 기자가 맡았다. 자동차 작가와 기자로 실력을 인정받는 5년차 기자다. 그는 “전기차 세상이 조만간 오겠지만 아직은 조금 더 기다려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이 말하는 전기차를 사야할 이유와 피해야 하는 배경을 소개한다. ‘환경을 위해서’ ‘전기차의 가성비가 마음에 들어서’ ‘새로운 스타일의 자동차를 원해서’라면 지금 구매할 것이다. 하지만 ‘충전소 스트레스가 싫고’ ‘고장 나면 답 없는 현실이 불안하고’ ‘아직도 개발 중인 자동차’를 원하지 않는다면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이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1449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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