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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경영 대가가 건네는 ‘인생 나침반’ | 나를 응원하는 노래(4)] 완벽한 삶은 사전에 없는 허상 

 

조원경 기획재정부 국제금융심의관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CEO의 꿈과 비전...“좋아하는 일에 끊임없이 도전하라”

▎드루 휴스턴 드롭박스 CEO. / 사진:연합뉴스
누구나 완벽한 삶을 꿈꾼다고 한다. 그런데 그 완벽의 정의가 무엇인지 궁금하다. 완벽하다는 것은 사실 불가능하다. 완벽을 목표로 좀 더 만족스러운 삶을 원하고 희망한다고 말한다면 그냥 이해는 할 만하다. 누군가를 보고 완벽하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러나 당사자는 절대 완벽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처럼 완벽에 대한 조건은 사람마다 다르기에 애초에 완벽한 환상의 커플을 기대하는 것도 무리이다. 정도의 차이는 있겠지만, 모두의 삶에는 고난이 찾아온다. 아무런 고난 없이 완벽하게 평온한 인생을 찾는다면 그건 태평양 한가운데서 떨어진 바늘을 찾는 것보다 어려운 일이리라. 그런 삶은 존재하지 않는다. 시련과 고난을 겪는 과정에서 우리는 배우고 성장하며 삶을 이해하게 된다. 만일 오늘 그런 삶에 대한 깊은 성찰을 했고, 오늘 나와 사회와 국가 더 나아가 인류를 위해 작은 일이라도 실천했다면 우리는 스스로에게 고맙다고 한 번 이야기 하자. 그게 나를 응원하며 더 나은 내일을 향해 전진하는 사람들의 현명한 자세일 것이다. 오늘 풀이 죽어 누군가 이런 일기를 썼다고 하자.

“별 것도 아닌 상사가 오늘 개소리를 했어. 아 나의 더러운 성질을 참느라 정말 힘들었다. 이젠 정말 지겨워. 이렇게 사는게 세상살이인가. 그 인간은 사람을 도구로 알아. 아무 것도 모르는 아내는 나보고 그래. 적당히 타협하고 순응하면서 적당히 묻어가라고. 그게 인생이라고. 언제나 세상은 내 의지와는 상관없이 그렇게 이끌려간다. 이게 과연 내 길일까? 아무렇지도 않게 사는 사람들은 스스로를 정당화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아내에게 말했어. 우리 과거 결혼 전에 꿈에 대해 이야기 하던 기억이 나느냐고? 그저 꿈에 그쳐버렸던 그것들을 떠올리거나 그것들에 대해 이야기 할 때마다 마치 그 꿈들을 모두 이룬 양 들뜬 기분으로 살았던 기억이 나는 거야. 그런데 아내는 말했어. 현실에 안주하면서 살아요. 무탈하게 살아가는 것만도 감사하라고. 건강이나 챙기라고. 그녀는 꿈 이야기는 안중에도 없었어.”

그렇다. 많은 사람이 꿈을 이루기 위해 노력하면서 살아가지만 모두가 꿈을 이루는 것은 아니다. 중요한 건 꿈을 이루느냐 이루지 못하느냐가 아니라 허황되지 않은 현실적인 달성이 가능한 꿈을 꾸어야 하는 것 아닐까? 우리는 언제나 꿈과 현실 속에서 방황한다. 하지만 꿈을 꾸는 것 자체는 희망이 있는 것이고, 그것은 삶을 살아가게 하는 원동력이다. 그래서 우리는 젊은이들이 꿈을 노래하는 세상을 만들어야 한다. 스마트폰의 대중화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혁명으로 데이터가 폭증하면서 클라우드 서비스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클라우드(Cloud)란 웹에 자료를 저장해 놓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 태블릿 등으로 언제든지 열어볼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쉽게 말해 온라인 저장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세계 클라우드 서비스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곳은 드롭박스(Dropbox)다. CEO인 드루 휴스턴의 꿈과 비전에 대한 설명을 들어보자. 그가 생각하는 인생에 의미가 무엇인지 느껴보자.

“드롭박스를 통해 세계인의 생활을 간소화시키는 것을 사명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드롭박스를 통해 사람들이 문서·사진·비디오를 언제 어디서나 불러와 간편하게 공유할 수 있게 만들겠다는 게 목표입니다. 우리가 파는 건 저장 공간이 아니라 ‘마음의 평화와 자유’입니다. 드롭박스는 여러분의 아름다운 추억을 팝니다. 많은 사람에게 자유를 주는 게 저희 철학입니다.”

성공의 레시피가 바뀐 지금 당신은 어디로?

그는 MIT 공대 졸업식 연사로 나와 여러 추억을 떠올린다. 구름 위의 추억이 아니라 오래 전 학생으로서 캠퍼스에서의 자랑스러운 추억이다. 그는 익살스럽고 유쾌하게 막을 열었다.

“MIT에 돌아와서 기쁘고 졸업연설을 하게 되어 영광입니다. 나는 아직도 졸업 반지를 끼고 있습니다. 졸업식 날 반지를 돌려서 끼는 것이 여전히 제 삶에서 가장 자랑스러운 순간 중 하나였습니다.”

그는 어린 시절 생각했던 성공이란 단어에서 학생들이 오늘로 종지부를 찍게 되어 기쁘다는 말을 전한다. 좋은 성적, 좋은 대학을 위해서 살아가는 인생들에게 위로가 되는 말이다. 20여 년 간 학생들에게 성공이란 것은 장애물을 하나씩 차례차례 넘어가는 것을 의미했을 것인데 거기에서의 해방감을 맛보라고 한다.

“여러분의 삶을 계획하는 데에서 가장 어려운 부분은 어디로 가야하는지 잘 모른다는 것입니다. 여러분들이 그것을 빨리 찾기를 바랍니다. 누군가는 회사를 창업할 것이고 암을 치료할 것이고 소설을 쓸 것입니다. 또 누군가는 무언가가 무지 잘못될 수도 있습니다. 아무도 알 수 없습니다.”

어린 시절 학교 공부를 하면서 가장 중요한 것은 성적과 대학 간판이다. 그러나 인생은 다르다. 그는 학생들에게 진심 어린 충고를 한다.

“여러분들이 오늘부터 시작할 진짜 인생이 여러분들의 계획과 얼마나 다를지 굉장히 많이 생각해봤어요. 내가 만약에 여러분처럼 오늘 졸업하는 학생으로서, 모든 걸 새로 시작하는 한 사람으로서 무엇을 해야 할지에 대해서도 생각해봤습니다. 여러분이 이 자리에 있게 된 이유는 당연히 매우 똑똑하고 뭐든 열심히 하는 사람이기 때문일 것입니다. 그러나 오늘 이후로 여러분에게 이런 걸 얘기하는 사람은 없을 거예요. 성공을 위한 요리법은 완전히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오늘 내가 여러분에게 성공을 위한 치팅 페이퍼를 주고자 합니다. 내가 졸업할 당시에 알고 있었으면 좋겠다 싶은 것들이에요. 내 치팅 페이퍼에는 많은 내용이 있지는 않아요. 뭐가 있느냐 하면, 테니스공 하나와 동그라미 하나, 30000이라는 숫자 이렇게 세 가지가 있습니다. 이게 무슨 말인지 지금 당장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겁니다. 일단 기다려 보세요.”

학생들은 그의 말이 무엇을 뜻하는지 어리둥절하다. 세 가지가 몹시 궁금해진다.

“나는 21살에 나의 첫 회사를 공동으로 경영하기 시작했습니다. 양복, 서류 도장 뭐 그런 것을 생각했는데 온라인으로 가서 서류를 작성하니 2분이면 끝나더군요. 온라인 대입 수학능력시험(SAT) 과정을 만드는 것이었지요. 나는 문구점에 가서 명함을 새길 카드를 집어 들었습니다. 포토샵에 가서 로고도 달고 명함에 창업자라는 것을 새겼습니다. 컨퍼런스를 돌며 여학생들에게 명함을 돌렸는데 기분이 참 좋았어요. 그런데 그때 인생에서 가장 좋았던 것은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마존에서 꾸러미로 책을 사서 마케팅을 비롯해 몰랐던 내용을 닥치는 대로 공부했죠. MBA할 생각도 없으면서 말이죠. 몇 년 후에 나의 사업은 내리막길을 걸었어요, 페달을 아무리 세게 밟아도 앞으로 나가지 않는 그런 상황이었습니다. 회사를 경영하는 게 내 꿈이었는데 사실 나는 필요한 게 뭔지 전혀 몰랐던 것입니다.”

좋아하는 일을 한다는 것의 어려움

그래서 그는 휴식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리고는 컴퓨터 포커에 푹 빠진다. 샤워하면서도 생각할 만큼 몰두한다. 갑자기 자신이 기계가 된 느낌이 들었다. 어머니와 아버지가 뉴햄프셔로 와서 가족끼리 주말을 보내기를 원했으나 그는 포커 게임에 완전히 빠져 있었다. 어머니는 뭔가가 잘못되었다고 생각하면서 그가 감옥에 갈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리고는 그는 테니스공의 수수께끼를 먼저 풀어간다.

“나는 여러분에게 정말 좋아하는 것을 하라고 말하려고 했어요. 그러나 정말 그런 것은 아닙니다. 여러분은 여러분이 하는 것을 사랑한다고 스스로에게 납득시키기는 쉽습니다. 그런데 내가 생각하기에는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하고, 가장 성공한 사람은 자신이 하는 일을 그다지 좋아하지 않는다는 거죠. 그들은 그저 중요한 문제를 해결하는 데에 눈이 뒤집혀 있는 사람들입니다. 나에게는 이 사람들이 마치 테니스공을 쫓는 개 한 마리 같았어요. 눈빛이 반쯤 미쳐 있었고, 개 목줄은 끊어져 있고, 이리저리 날뛰고, 자기 앞길에 놓인 건 뭐든 들이받으면서도 끝까지 테니스공을 쫓는 그런 개 한 마리 말이죠. 열심히 일하고 연봉도 높은 직장에서 일하는 친구들이 있는데요, 그들은 마치 그들 책상에 족쇄가 채워졌다고 느끼면서 굉장히 불평합니다. 문제는 많은 사람이 자신의 테니스공을 당장 찾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나는 표준화된 우수한 시험을 좋아합니다. 그래도 SAT 학습사이트 사업은 나의 테니스공이 아니었던 것 같아요. 그 당시 내가 두려워했던 게 있어요. 포커 게임이랑 드롭박스가 제 머릿속에서 이리저리 함께 동시에 돌아다니기 시작했다는 것입니다. 머릿속의 작은 목소리가 내게 방향을 제시해주었고, 어서 빨리 입을 닥치고 사업으로 다시 돌아가라고 계속 말하고 있었습니다. 가끔은 그런 내면의 목소리가 가장 좋은 길을 알고 있습니다.”

그는 그렇게 하는 데 시간이 좀 걸렸다고 했다. 그런데 정말 열심히 일하는 사람들은 실제로 훈련을 잘 받아서 열심히 일을 하는 것은 아니다. 그들은 단지 흥미로운 문제를 해결한다는 사실 자체가 재미있기 때문에 일을 열심히 하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제안한다.

“오늘 이후로, 여러분 자신에게 일을 열심히 하라고 스스로 몰아치지 마세요. 여러분만의 테니스공을 찾아보세요. 그 테니스공이 여러분을 이끌어 줄 겁니다. 그런 테니스공을 찾는 데는 꽤 오랜 시간이 걸릴지도 몰라요. 그러니 그 공을 찾을 때까지 여러분의 내면의 목소리에 계속 귀를 기울이세요.”

졸업식 명사들의 이야기는 비슷한 점이 많다. 특히 내면에 귀를 기울이라는 것은 단골 메뉴다. 그해 여름 그와 함께 지내던 친구들은 예비 투자자들과 논의하는 시간이 부쩍 많아졌다. 친구들이 투자자들과 비밀을 공유하고 헬리콥터에 타는 것을 목격한 그는 살짝 질투가 났다. 그는 창업한 지 몇 년이 지난 상태였는데, 애덤은 창업한 지 겨우 몇 달 밖에 되지 않았다. 그는 자신이 탈 헬리콥터는 어디 있는지 안달이 났다고 했다. 애덤은 마침내 실리콘밸리로 간다. 가끔 그는 애덤에게 전화를 걸어 사업이 잘 되냐고 물었고, 애덤은 잘 되고 있다고 답했다. 썬 마이크로시스템의 공동창업자가 500만 달러를 투자하기로 했다는 말에 그는 전율을 느끼고 충격을 받는다. 그리고 난 후 드디어 원 하나라는 서클의 의미가 풀린다.

“사람들은 대부분 평균적으로 5명과 대부분의 시간을 보낸다고 합니다. 잠시 생각해 보세요. 그 다섯 명에 누가 있는지요? 나는 MIT를 다니면서 애덤을 만났고 드롭박스의 공동 창업자인 아라쉬를 만났습니다. 삶에서 내가 배운 중요한 사실은 여러분 주위에 재능이 있고 열심히 일하는 사람 못지않게 영감을 주는 사람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마이클 조던이 NBA에 없고 이탈리아에서 한 무리의 친구들과 어울렸다고 생각해보세요. 여러분들이 속한 서클이 여러분들이 더 잘 되도록 유도합니다. 나의 경우는 애덤이 그랬죠. 여러분들의 영웅은 여러분들의 동그라미 안에 있습니다. 그들을 따라가세요.”

서클 속에 존재하는 나의 영웅을 찾아서


▎지난 3월 23일(현지시간) 나스닥 상장에 환호하고 있는 드루 휴스턴과 직원들.
조직의 구성원으로서 많은 사람이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인다. 그로 인해 좋지 않은 일도 발생하지만, 친목도모 차원에서는 좋은 점도 많다. 자기가 속한 원에 좋은 사람이 많이 있다면 배울 점도 많고 그런 행운이 어디 있겠나.

“학교를 졸업한 후에 여러분이 해야 할 것은 준비하는 것입니다. 오해하지 마세요. 삶에서 배우는 것을 우선순위에서 가장 높게 둬야 합니다. 그런데 배움에서 가장 좋은 법은 일하면서 배우는 것입니다. 꿈이 있다면, 평생 공부하고 계획하고 준비를 하는 것입니다. 준비하셨나요?”

그는 그 역시 준비가 되어있지 않았다고 이야기 한다.

“나는 첫 투자자가 어디로 돈을 보내야 하느냐고 물었던 그 날을 아직도 기억합니다. 24살짜리 청년에게 그 날은 마치 크리스마스 같았습니다. 뱅크 오브 아메리카(bankofamercia.com) 사이트에서 계속 F5 버튼을 누르며 선물을 열어봤었죠. 그리고는 계좌가 60 달러에서 120만 달러로 바뀌는 그 순간을 목격했습니다. 오줌이 지릴 정도로 황홀했었죠. 계좌 잔고에 콤마가 두 개나 찍혀 있었어요! 스크린샷도 남겼어요. 하지만 이내 갑자기 복통이 오기 시작했습니다. 언젠가 이 투자자들이 투자자금을 다시 회수하려고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기 때문이죠.”

그는 드롭박스를 만든 게 인생에서 가장 흥분되고 즐겁고 성취감을 주었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솔직히 그게 가장 굴욕적이고 좌절하게 만들고 고통스러운 느낌을 주었다고 한다. 무언가가 잘못된 것은 손으로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았다고 한다. 회사를 운영하는 것은 종합예술이다. 무수한 경우의 수를 계산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인생의 단맛과 쓴맛 모두를 맛볼 수 있다.

“다행스러운 것은 그런 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는 것입니다. 진짜 인생에서 5.0을 받는 사람은 없습니다. 사실 여러분이 학교를 마칠 때면 성적은 사라져 버립니다. 여러분이 학교에 있을 때에는 여러분이 저지르는 모든 실수가 기록되죠. 그러나 현실에서는 방향을 바꾸거나 가드레일을 들이받지 않는다면, 두려움을 느낄 이유가 없습니다. 여러분들의 가장 큰 위험은 실패가 아니고 안주하는 것입니다.”

빌 게이츠의 첫 창업은 신호등 제어 소프트웨어를 만드는 것이었다. 스티브 잡스의 첫 사업은 불법으로 공짜 전화를 걸 수 있게 해주는 플라스틱 호루라기를 만드는 것이었다. 두 사업 모두 실패했다. 잡스와 게이츠는 실패했다는 사실에 절망하지 않았다. 그리고 난 후 그는 30000이란 숫자의 비밀을 마지막으로 풀어 간다.

숫자 30000이 주는 삶의 진정한 의미


▎사진:© gettyimagesbank
“이 사실이 나의 오늘을 바꾸게 한 대목입니다. 여러분은 이제 더 이상 여러분이 저지른 실수의 수가 얼마나 되는지를 굳이 기억하고 다니지 않아도 됩니다. 지금부터 실패는 더 이상 중요하지 않아요. 나는 한 때 모든 것을 걱정하기도 했습니다. 근데 내가 마음이 편안해지던 순간이 기억납니다. 샌프란시스코로 이사 갔고 어느 날 밤에 잠이 오질 않아 노트북을 만지작거리며 있었습니다. 어느 웹사이트에서 한 문구를 보았습니다. ‘당신의 인생에는 30000일이 있습니다’라는 문구였죠. 처음에는 별 생각 없었는데, 무심코 계산기를 두들겨봤죠. 24 곱하기 365를 했더니, 오 이런. 벌써 9000일이나 지나버렸습니다. 난 여태까지 뭘 한 것이지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30000일이라는 숫자는 젊은이를 위해 그가 만든 치팅 페이퍼의 마지막이다. 그는 이렇게 말한다.

“그 날 밤, 나는 더 이상의 준비도, 연습도, 리셋 버튼도 이제 내 인생에는 존재하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습니다. 매일 우리는 우리만의 이야기를 몇 단어씩 적어 나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죽을 때, 묘비에 이런 글이 있지는 않을 겁니다. ‘174번가, 여기에 드루 잠들다’. 그 날 이후로, 나는 내 인생을 완벽하게 만들겠다는 마음을 접었습니다. 그 대신, 내 인생을 더욱 재미있게 만들어보기로 마음먹었죠. 나는 나만의 이야기를 더욱 재미있는 모험으로 만들어보기로 했습니다. 이 결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났죠.”

그는 완벽한 자아를 만들기 위한 응원을 더 이상하지 않게 된다. 대신 멋지고 즐겁고 재미있는 모험가의 삶을 살기 위해 자신을 응원하게 됐다.

“내 할머니도 지금 여기 있습니다. 다음 주에는 할머니의 95번째 생신이 있습니다. 내가 캘리포니아에 살고 있기 때문에, 보통 할머니와 나는 전화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합니다. 할머니가 전화를 끊을 때마다 항상 하는 말이 있습니다. 라틴어로 ‘엑셀시오르(Excelsior)’입니다. ‘더 높은 곳으로’라는 뜻입니다.”

세대 차이가 나긴 한다. 요즘 같아서 ‘소년이여 야망을 가져라!’고 하면 그에게 ‘꼰대’라고 야단을 맞지는 않을까? 하지만 아래를 볼 것이 아니라 위를 보는 것은 삶의 지혜다. 어찌 사람이 더 나은 사람을 모델로 삼고 더 높은 곳을 향해 갈 것을 생각하는 게 이상하겠는가? 낮은 곳은 자신을 겸손하게 할 때 필요한 것이다. 그는 젊은이들의 앞날을 진심으로 격려하면서 모두가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스스로를 응원해 나갈 것을 당부한다.

“오늘 여러분의 졸업식에서, 여러분의 현실 세계의 첫 날을 시작하는 것이 내가 여러분에게 바라는 것입니다. 여러분의 인생을 완벽하게 만들어 가는 것보다는, 여러분 인생이 더욱 재미있는 모험이 될 수 있도록 스스로에게 자유를 만끽하도록 해보세요. 그리고 계속 위를 향해 나아가세요.”

도전하는 삶은 아름답다. 하기는 싫지만 하고 싶은 것을 위해 치열하게 싸우며 고민하는 것은 숙명이다. 하루를 보내면서 기록할 것이 없는 사람은 아무것도 하지 않은 사람이다. 무의미하게 하루하루를 살다가 어느 날 자신을 되돌아보면서 후회하지 않는 인생을 살자. 목표를 위해 도전하는 것에 대해 날마다 기록하는 삶을 살아가자. 그런 나를 나는 응원한다.

1449호 (2018.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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