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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맥짚기]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수익률 싸움 유리 

 

이종우 증시칼럼니스트
중소형주 중심으로 시장 재편 가능성… 미·중 무역분쟁 실마리 풀릴 확률 높아

▎11월 6일 중간선거를 앞두고 트럼프 미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분쟁, 북한과의 핵협상의 꼬인 매듭을 풀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사진:연합뉴스
11월 6일 미국에서 중간선거가 실시된다. 현재까지는 민주당이 다수당을 차지할 걸로 보는 시각이 많다. 중간선거가 현 행정부에 대한 중간 평가의 성격을 가지고 있어 집권당이 패배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수당 유지에 사활을 걸고 있는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는 그동안 선거용이라 이름 붙었던 정책에 속도를 붙일 때가 됐다.

가장 관심을 끄는 게 중국과의 무역분쟁이다. 미국 행정부는 9월 5일 이후부터 2000억 달러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대해 관세를 부과할 수 있게 됐다. 공청회와 의견수렴 등 필요한 조치가 마무리됐기 때문이다. 지금 당장 중국에 대해 관세 부과를 결정하면 첫 적용 시기는 60일 유예기간이 지난 11월 초가 된다. 미국 중간선거가 열리는 때인데, 효과가 극대화될 수 있다. 이를 염두에 둔 때문인지 최근 미국은 유럽과 마찰을 줄이는 대신 중국에 집중하고 있다.

중국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이고 있지만 상황이 계속 악화될 것 같지는 않다. 일정 시점이 되면 미국과 중국이 타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이유는 간단하다. 미국이 필요한 건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G1 국가’로서 이미지를 확보하는 것이다. 이 부분은 어느 정도 달성됐다. 미국이 강공을 통해 여러 나라와 협상을 유리하게 진행했기 때문이다. 중국과 분쟁을 통해 미국이 실제 얻는 게 많지 않는 것도 무역분쟁의 확대를 막는 요인이 될 것이다. 지금 중국 제품이 미국 경제에 미치는 영향은 1980년대 일본 제품이 미쳤던 영향과 근본적으로 다르다. 과거 일본 제품은 미국 제품을 대체하는 역할을 했기 때문에 적게 들어올수록 좋았다. 이와 달리 지금 중국 제품은 미국의 소비를 도와주는 역할을 하고 있어 수입이 늘어나도 크게 문제 될 게 없다. 미·중 마찰이 계속될 경우 미국의 소비도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트럼프 행정부가 바라는 바가 아니다. 그런 판단 때문인지 최근 미국과 중국이 환율을 놓고 협상에 들어갔다. 미국이 중국에게 위안화를 무역분쟁 이전 수준인 6.2위안으로 되돌릴 걸 요구했다. 중국도 무역협상에 유화적인 시그널을 얻는 동시에 환율조작국으로 지정되는 걸 피할 수 있어 타협에 나설 가능성이 크다.

10월쯤 북·미 협상의 긍정적 진전 기대

올해 상반기 주식시장에 영향을 가장 많이 준 재료가 미국과 중국과 무역분쟁이다. 둘 사이에 명시적인 합의가 없더라도 상황이 악화되지만 않는다면 시장에 긍정적인 역할을 할 수 있다. 아쉬운 건 무역분쟁이 시작과 달리 타협은 분명하게 선이 그어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명확한 신호가 나오지 않을 경우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분쟁 때보다 약해지게 된다.

또 하나 살펴봐야 할 게 북·미 핵협상이다. 그동안 북·미 협상은 트럼프 행정부의 가장 성공적인 외교전략으로 인식돼 왔다. 실제로 싱가포르 선언이 있었던 6월 초에 트럼프에 대한 지지율이나, 중간선거에서 공화당이 승리할 가능성이 크게 올라간 예가 있다. 그만큼 북핵은 공화당의 중간선거 전략에서 빼놓을 수 없는 카드가 된 것이다.

현재 상황은 좋지 않다. 시간이 지나면서 북·미 협상의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돼 대통령과 공화당에 대한 지지율이 하락했다. 극적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이벤트가 필요한 상황이다. 만약 북·미 관계에 변화가 생긴다면 그 시점은 10월이 될 가능성이 크다. 북핵은 이벤트 성격이 강해 효과가 빨리 사라지므로 선거가 임박했을 때 최고의 성과가 나오도록 해야 하기 때문이다. 이벤트의 내용은 대결보다 유화적인 게 될 가능성이 크다. 언론 환경이 현 행정부에 우호적이지 않는 상태에서 북·미 간 대결 구도가 다시 만들어진다면 선거에 큰 악재가 되기 때문이다.

북·미 협상 결과는 경협주의 성과와 직결된다. 해당 주식은 지난 4~5월에 주가가 크게 상승한 후 북·미 협상이 교착 상태에 빠지면서 석 달 간 하락했다. 유화국면이 만들어지더라도 주가가 크게 오르기보다는 반등에 그칠 가능성이 크다. 남북경협이란 재료가 오랜 시간 다양한 형태로 시장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지난 4월에는 상황이 갑자기 호전돼 시장의 반응도 컸지만 이번에는 상황이 다르다. 관계 호전의 상당 부분이 이미 주가에 반영됐고 남북경협이 30년 전부터 시장에 존재해온 재료인 만큼 큰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

현재 미국 경제는 다른 어떤 선진국보다 좋다. 선거에서 평가를 받아야 하는 입장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했다고 볼 수 있다. 그런 만큼 트럼프 정부는 지금의 국면이 이어지길 바랄 것이다. 9월 말에 열리는 미국의 연방공개 시장위원회(FOMC)가 새삼 주목을 받는 이유다. 현재 연준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가지고 있다. 인플레이션 우려가 크지 않을 때 선제적으로 금리를 올려 정책 대응능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행정부 입장에서는 이런 움직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그래서 7월에 수 차례 금리 인상에 대해 불편한 시각을 드러냈지만 연준이 동의하지 않았다. 9월 말에 세 번째 금리 인상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그만큼 커졌다. 미국 경제는 행정부와 중앙은행이 각자의 목표를 향해 움직이는 상황으로 바뀌었다. 행정부는 경기 회복을, 중앙은행은 통화가치의 안정을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고 있다. 앞으로 둘의 행보가 엇갈릴 수밖에 없다.

지난 6월에 연준이 금리를 올렸을 때 시장의 반응은 예전과 달랐다. 주가가 움직이지 않거나 오히려 상승하던 과거와 달리 금리 인상 이후 한 달 가까이 주가가 약세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잇단 인상으로 금리 수준이 주가에 나쁜 영향을 줄 정도로 높아졌기 때문에 나온 반응이다. 이번에 금리를 올리면 6월보다 수준이 더 높아진다.

주가가 조금씩 오르고 있다. 현재의 흐름이 좀 더 이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이유는 셋이다. 우선 2250에서 저점을 확보했다는 안도감이 작용하고 있다. 둘째 국내 금리가 10년물 기준으로 2.3%로 내려왔다. 금리 하락이 주가가 내려오는 걸 막는 역할을 할 수 있게 됐다. 마지막은 경기다. 지난 몇 달 간 논쟁 과정을 통해 국내 경기에 대한 기대가 최저점으로 내려갔다. 최근 나온 수출과 소비 관련 숫자는 논쟁이 지나치게 한쪽으로 쏠렸던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들 정도로 좋았다. 기대가 최저치 수준에 있는 만큼 이를 수정하는 과정에 주가가 오를 수 있다.

미 행정부와 연준의 엇갈린 행보

코스닥이 코스피보다 좋아 보인다. 코스닥은 코스피를 통해 시장이 저점이 도달했다는 게 입증된 후 오르기 시작한다. 시장 규모가 작아 스스로 방향성을 정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시장의 방향성이 정해지고 나면 코스피보다 더 빠르고 많이 오른다. 앞으로는 이런 모습이 나타날 가능성이 있다. 시장이 중소형주를 중심으로 재편될 확률이 높기 때문이다. 대형주를 중심으로 한 순환매가 마무리 국면에 들어갔다. 박스권 상단이 높지 않음을 감안할 때 추가로 반등에 나설 종목이 마땅히 않다. 그 틈새를 중소형주가 비집고 들어오면서 코스닥의 강세를 만들어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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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51호 (2018.09.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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