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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기술에 투자 늘리는 현대모비스] ‘스스로 학습’ AI 카메라 2020년 개발 목표 

 

조용탁 기자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 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 집중

▎스트라드비젼의 딥러닝 기반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 / 사진:현대모비스 제공
현대모비스가 인공지능(AI)을 이용해 외부 사물을 인식하는 기술을 가진 국내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80억원을 투자했다. 현대모비스는 최근 포스텍 졸업생들이 모여 설립한 ‘스트라드비젼’에 80억원을 출자해 지분 10.5%를 확보했다. 이번 지분 투자의 목적은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고도의 카메라 인식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한 것이다. 또 우수한 기술력을 가진 스타트업과의 상호 협력은 상생의 의미도 크다. 이번 지분 투자는 현대모비스가 자회사나 계열사를 제외한 외부에 투자한 사례로는 1977년 창립 이래 최대 규모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모비스는 자율주행·커넥티비티 등 미래차 분야에서 경쟁력 있는 전문 업체들과 광범위한 협력 관계를 구축해 소프트웨어 중심의 기술 전문 회사로 거듭날 방침이다.

2014년 설립된 스트라드비젼은 차량이나 보행자, 도로표지판 문자(텍스트) 등을 인식하고 읽는 딥러닝 기반의 카메라 영상인식 기술(소프트웨어)을 보유하고 있다. 특히 전방 인식 카메라 분야의 글로벌 선두권업체다. 아울러 이미지에 포함된 텍스트를 빠르게 읽는 방법, 데이터 고속 병행처리, 검출 정확도 향상기술 등에서 14건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 중 10건은 미국에서 등록했다. 스트라드비젼은 그래픽처리장치(GPU) 분야와 자율주행차 분야의 세계 1위 반도체 기업인 엔비디아와도 협업하고 있다.

이 같은 영상인식 기술은 자율주행 분야의 필수 기술이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가 안전한 자율주행 시스템을 구성하는 데 필요한 고도의 카메라 인식 기술을 공동 개발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현대모비스 관계자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며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인 딥러닝에 주목해 자율주행 센서 분야 기술 선점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모비스는 이번 투자를 계기로 레이더에 이어 카메라 분야에서도 독자 기술을 확보해 나갈 계획이다. 특히 인공지능 기술의 정점(頂點)인 딥러닝 방식에 주목해 자율주행 센서 분야 기술 선점에 나설 예정이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인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은 자율주행 센서 시장이 2016년 74억 달러에서 2021년 208억 달러로 연평균 23%씩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중 카메라 센서 시장은 2016년 27억 달러에서 2021년 79억5000만 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전체 자율주행 센서 시장에서 카메라 분야의 비중은 약 40%에 이를 전망이다.

현대모비스의 이번 투자는 미래 자동차 기술로 꼽히는 자율주행 분야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또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모비스 프로젝트’를 발표한 이후 나온 첫 가시적 성과이기도 하다. 정 부회장은 지난 5월 “현대모비스가 그룹 내 미래 기술 중심 회사로서 다른 계열사를 견인할 것”이라며 “현대모비스가 전장(자동차 전자장비) 분야 등에서 4∼5개 기업을 인수·합병(M&A)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편 현대모비스는 최근 서산주행시험장을 공개하고 자율주행 센서 등 미래차 핵심 기술 개발에 전사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연구개발 투자비를 2021년까지 핵심부품 매출 대비 10%로 늘리고 자율주행 자율주행 연구 인력도 현재 600명에서 1000명 이상으로 확충한다. 자율주행·커넥티비에 특화한 소프트웨어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자체 교육 프로그램을 가동해 현재 800명 수준인 소프트웨어 설계 인원을 2025년까지 4000명 수준으로 확충할 계획이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1452호 (2018.09.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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