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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뜻밖에 꽤 팔린 차] ‘가성비·SUV·디자인’ 판매 호조 키워드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볼보, XC 시리즈로 제2 전성기 맞아… 쌍용차 렉스턴 스포츠도 인기몰이

▎볼보 XC60 / 사진:각 사
사려면 직원도 줄서서 기다려야 하는 차가 있다. 볼보 XC60이다. 딜러들도 “없어서 못판다”며 하소연이다. 6개월에서 1년을 기다려야 볼 수 있는 ‘귀한 차’다. 돌아보면 볼보 모델이 한국에서 인기를 끌었던 적이 있나 싶다. 1990년대에 잠시 볼보의 전성기가 있었다. 1996년 볼보 940 GL 모델이 국내 판매 2위를 기록했었다. 그 이후론 볼보 모델을 잘 팔린 수입차 명단에서 찾을 수 없었다. 볼보는 한국에서 비주류였다.

최근 시장 분위기는 전혀 다르다. 한 해 2000대 정도 팔던 브랜드가 아니다. 2017년 6604대 판매에 이어 2018년에는 8500대 판매를 목전에 뒀다. 볼보 XC40, XC60, 그리고 XC90 순으로 이어지는 SUV 라인업이 판매 증가의 선봉장이다. 볼보 관계자는 “XC 라인업이 올해 판매분의 절반 이상인 4500대를 기록할 전망”이라며 “2013년과 비교하면 638% 성장한 수치”라고 설명했다. 한국에서 볼보 SUV가 인기를 끄는 원인으론 젊고 깔끔한 스칸디나비안 디자인과 안전성, 그리고 실용성을 꼽고 있다. SUV 바람이 부는 대한민국 젊은 세대에게 볼보의 이미지가 잘 먹히고 있다는 의미다.

2018년 소리 소문 없이 꽤 팔린 자동차들이 있다.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성능 대비 가격 경쟁력이 우수하다. 젊은 디자인과 실용성을 겸비했다. 마지막으로 대부분 SUV 라인업이었다. SUV 시장이 떠올랐고 이에 발맞춰 경쟁력 있는 모델을 출시한 브랜드가 재미를 보고 있다. 포드 익스플로러도 그중 하나다. 지난해 6021대를 판매했는데, 2018년은 11월까지 6380대를 판매하며 전년 대비 15% 성장을 기록했다. 포드 관계자는 익스플로러의 성공 요인으로 “넓은 내부 공간, 합리적인 가격, 더 강화된 안전성·편의성”을 꼽으며 “가족 단위 레저 활동이 증가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부합하는 차종이라 소비자의 호응을 얻고 있다”고 말했다.

푸조 3008 SUV도 예상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1월부터 11월까지 1835대가 팔렸다.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한 수치다. 푸조 전체 판매량의 45%를 차지하며 효자 모델로 자리잡았다. 넉넉한 실내 공간과 합리적인 가격, 그리고 우수한 승차감이 3008의 인기 요인이다. 이미 올해 모델은 완판한 상태다. 푸조 코리아 관계자는 “2019년엔 신형 엔진과 변속기를 탑재한 신모델을 출시해 인기몰이를 이어갈 것”이라고 기대했다. SUV 중에서도 좀 더 전문적인 모델도 있다. 오프로드의 강자 지프 랭글러는 험지 주행을 즐기는 소비층이 선호하는 모델이다. 올해 11년 만에 완전 변경돼 선보인 모델이 등장해 동호인들이 열광 중이다. 올해 800대 판매를 예상했는데 11월까지 827대 판매를 기록 중이다. 업그레이드된 오프로드 능력과 36% 개선된 연료 효율성이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올해 새로 등장한 텍스턴 스포츠도 뜻밖에 꽤 팔리고 있다. 3만대를 목표로 잡았는데 12월 20일 대망의 4만대 판매 고지를 넘어섰다. 쌍용차 관계자는 “렉스턴 스포츠는 국내 유일의 오픈형 SUV라 험지 주행을 즐기는 소비자들에게 새로운 재미를 선사해 주고 있다”고 말했다.

1465호 (2018.12.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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