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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시티 테스트베드 ‘공항’] ‘교통·에너지·환경·안전’ 테스트 최적지 

 

맥갤러리 칼럼니스트
생체인증·사물인터넷·인공지능·로봇 기술 경쟁 치열… 2025년 29조원 규모 시장으로 성장 전망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 로봇으로 활약 중인 ‘에어스타’는 LG CNS가 개발한 ‘오롯’이라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에서 작동된다. / 사진:유튜브 동영상 캡처
똑똑한 공항, ‘스마트 에어포트(Smart Airport)’가 스마트시티의 축소판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과거 공항은 비싼 항공권 가격 때문에 일부 상류층만 이용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강했다. 최근에는 낮아진 진입장벽과 함께 점점 더 많은 고객이 공항을 찾고 있다. 미국 항공기 제조사 보잉은 20년 안에 신규 항공기 수요가 4만3000 대에 근접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따라 현재 연 40억 명 규모의 항공기 이용객 수도 현재의 배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생체인식 기술로 15초면 출입국 심사 완료

늘어난 이용객으로 지금도 혼잡한 공항은 한층 더 복잡해질 것이다. 많은 사람이 자신의 수화물이나 게이트를 찾기 위해 공항 곳곳을 헤맬 것이며, 혹시라도 항공기가 결항된다면 공항은 전쟁터를 방불케하는 아수라장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이런 복잡함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가 스마트시티의 테스트베드로 공항을 주목하는 이유다. 스마트시티는 도시 내 여러 요소를 통합된 플랫폼으로 관리해서 효율성을 높이는 것이 핵심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교통·에너지·환경·안전 등 복합적인 분야가 유기적으로 연결되는 것이 중요하다. 복잡한 구조상에서 다양한 기능을 접목하는 사례가 미래 스마트시티 구축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시대가 변하면서 공항의 성격도 변하고 있다. 과거에는 비행기를 타기 위해 대기하는 장소였다면, 최근에는 복합적인 서비스 제공의 장소가 됐다. 사람들이 공항에 체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점점 더 다양한 기능이 필요하게 됐다. 효율적인 공항 관리를 위해서는 ICT 기술의 접목이 필수다. 가장 눈에 띄는 기술이 홍채·얼굴 인식 기술이다. 두바이 공항은 최근 ‘스마트 터널’을 설치해 시범운영 중이다. 일등석과 비즈니스석 승객의 홍채와 얼굴을 인식해 여권 심사 없이 통과토록 하고 있다. 짧게는 수분에서 수십분씩 걸리던 절차가 단 15초면 마무리된다. 두바이 공항은 생체 인식 솔루션 적용을 모든 고객 대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인도 켐페고우다 국제공항도 2019년 2월까지 승객들의 얼굴을 인식해 디지털 시스템으로 처리할 계획이다. 시스템을 도입하면 240명 규모의 승객이 10분 만에 국제선 항공기에 탑승할 수 있게 된다.

스마트시티의 핵심 기술 중 하나인 사물인터넷(IoT)을 공항에 접목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아부다비 국제공항은 두 개의 터미널에 450개의 센서를 장착해 실시간으로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했다. 센서를 통해 승객의 흐름을 관리해 탑승 수속과 수화물 청구의 효율성을 높이고 보안을 강화할 수 있다. 무엇보다 다양한 분야의 수요를 예측하기 위한 데이터를 센서로 수집하기 시작한 것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현재 아부다비 공항의 연 이용객은 2400만 명 정도인데, 10년 이내에 4500만 명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측된다. 늘어나는 승객에 따른 혼란을 막기 위해 일찌감치 승객 흐름을 읽을 수 있는 데이터를 수집하기 시작했다.

공항에 적용된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AI) 기술은 로봇을 통해 구현되기도 한다. 넥스트 퓨처 트랜스포테이션(NEXT) 이라는 스타트업이 개발한 공항용 로봇차량이 대표적인 사례다. 이 차량은 한번에 최대 6명까지 탑승이 가능한 전기차다. 모듈 단위의 여러 전기차가 기차처럼 연결되기도 하고, 정체 구간에서는 분리되어 독립된 단위로도 움직일 수 있다. 승객이 넥스트의 로봇차량에 탑승하면 생체 인증을 통해 자동으로 체크인 과정이 진행된다. 또 인공지능 기술이 적용돼 로봇차량이 알아서 승객을 탑승 예정인 항공기까지 데려다 준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 로봇으로 활약 중인 ‘에어스타’도 있다. 이 로봇은 LG CNS가 개발한 ‘오롯’이라는 로봇 서비스 플랫폼에서 작동이 된다. 에어스타는 플랫폼을 통해 공항의 시스템과 연결이 되며, 공항의 안내와 경비, 청소 등 다양한 역할을 수행할 수 있다.

KLM 왕립 네덜란드 항공은 최근 약 40kg의 짐을 싣고 시속 4.8km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로봇을 선보였다. ‘케어-E’라는 이름의 이 로봇은 승객의 짐을 싣고, 터미널을 찾을 수 있도록 안내한다. 케어-E에는 8개의 초음파 센서가 장착돼 있는데, 이 센서를 통해 주변 환경을 인식하고 장애물을 감지해 피할 수 있다.

공항에 다양한 ICT 기술을 접목하면서 에너지를 효율적으로 관리하는 것도 중요한 과제가 됐다. 물론 여기에서도 ICT 기술이 활용된다. 최근에는 많은 공항이 태양광 지붕과 캐노피를 설치해 에너지를 절감하고 있다. 대표적인 곳이 미국 로스앤젤레스 국제공항이다. 이 공항은 3년 연속으로 탄소 배출량 감축이 가장 활발한 공항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지난 10월에는 운영 중인 다른 공항에도 태양광 발전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했다. 총 7개의 프로젝트가 진행되며, 완성 시 연간 4460만 kWh의 전력을 태양광으로 생산할 수 있다. 사실 공항은 태양광에 특화된 장소다. 태양광 발전 효율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것이 일조량인데, 일반적인 도심공간에서는 높은 빌딩 탓에 그늘진 곳이 많아 충분한 태양에너지를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하지만 공항 주변은 고도 제한으로 고층 건물이 들어설 수 없어 충분한 일조량을 확보할 수 있다. 물론 넉넉한 일조량 때문에 실내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하기 어려운 아이러니가 발생하기도 한다. 미국 포트워스 국제공항은 유리 제작 업체 뷰(View)가 개발한 ‘뷰 다이내믹 글래스’라는 스마트 유리를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상황에 따라 창문의 투명도를 조절할 수 있는 제품이다. 구역별로 햇빛 노출을 조절할 수 있어, 에너지 관리에 효율적이다. 코넬 대학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적정 온도가 유지되는 스마트 유리를 설치한 구역에서 승객이 체류하는 시간이 다른 곳과 비교해 53%더 긴 것으로 조사됐다. 공항은 냉난방비를 줄이고, 승객은 편안하게 머무르며, 스마트 유리 근처의 상점은 매출이 오르는 1석3조의 효과를 거둔 셈이다.

위치 안내하고 짐 들어주는 로봇 등장

오늘날의 공항은 생체 인증을 포함한 다양한 사물인터넷 기술과 인공지능, 로봇 기술이 융합해 유기적으로 작동하는 작은 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글로벌 스마트 에어포트 시장 규모는 2016년 100억 달러(약 11조2000억원)에서 2025년 259억 달러(약 29조157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연평균 성장률이 10.7%에 달할 정도로 ICT 인프라 시장의 뜨거운 격전지로 떠오르고 있다.

※ 본 콘텐트는 LG CNS 블로그와 제휴해 제공하고 있습니다. 좀 더 자세한 내용과 더 많은 IT 관련 트렌드가 궁금하다면 블로그(blog.lgcns.com)에서 만나실 수 있습니다.

1466호 (2019.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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