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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리=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유엔무역개발회의 | 올해 FDI 예년 수준, 중장기 전망은 어두워


미국의 자국우선주의 정책으로 주춤했던 외국인직접투자(FDI)가 올해는 증가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는 ‘글로벌 투자 추이 관측 보고서’에서 전 세계 기업투자가 2017년 1조4700억 달러에서 지난해 1조2000억 달러로 급감했지만, 올해는 예년 수준을 회복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난해에는 미국 기업들이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을 자국으로 송환하면서 FDI가 크게 줄었다. 미국 정부가 해외 이윤의 본국 송환을 촉구하면서 세제혜택 등을 제시했는데, 대부분 당근책이 지난해 종료됨에 따라 올해 글로벌 FDI가 다시 늘어날 것이란 분석에서다. 지난해 유럽의 FDI는 1000억 달러에 그쳐 2017년(3729억 달러)에 비해 7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지역 가운데 감소폭이 가장 컸다. 스위스·아일랜드 등 대다수 국가의 FDI가 감소한 가운데 유럽연합(EU) 탈퇴를 앞두고 있는 영국의 FDI는 122억 달러로 전년 대비 20% 증가했다. 미국·중국에 이어 세계 3위 규모다. 브렉시트로 해외 기업들이 영국에서 철수할 것이란 관측과는 달리 영국 내 외국 기업의 이윤 유보가 증가했고, 영국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M&A)이 활발해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EU 탈퇴를 앞두고 영국 정부가 외자 유치에 적극적으로 나선 점도 원인으로 지목된다. 미국 FDI는 외국인 투자 규제 강화와 중국의 미국 기업·부동산 투자 규제 등으로 전년 대비 19% 감소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 | 미·중 무역분쟁 장기화 불가피


최근 미·중 간 갈등의 본질은 패권 다툼이기 때문에 무역전쟁 등 갈등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 미·중 정상이 3월 1일까지 상대국에 추가 관세를 부과하지 않기로 하면서 일단 무역전쟁을 봉합하는 모양새지만, 경제정책이나 구조 등을 매개로 갈등이 오래 지속될 수 있다는 것이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미·중 무역분쟁은 어떻게 전개될까’ 보고서에서 “미국과 중국의 협상이 타결돼 중국이 미국산 제품 수입을 늘리더라도 양국 간에 산업구조 차이로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크게 개선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미·중은 지난해 12월 관세부과를 유예하고 지식재산권 보호 강화, 금융시장 개방 등에 대한 포괄적 협상에 착수하기로 합의하고 3개월 간 협상에 돌입했다. 그러나 지식재산권과 무역역조에 대한 양국의 입장이 워낙 뚜렷하게 갈리고, 무역역조는 산업 구조적 문제라 90일 내에 협상 타결이 어려우며, 만약 협상이 맺어지더라도 미국의 대중 무역적자는 줄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미국은 패권국으로서 중국의 부상을 저지해야 하는 입장이라 양국의 갈등은 구조적 긴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에 따라 앞으로 갈등은 21세기 세계 경제 주도권을 겨냥한 신기술 산업과 지식재산권 보호로 옮아갈 가능성이 크다는 지적이 나온다. 미국은 앞으로 지식재산권 보호와 사이버 절도 방지를 명분으로 미디어와 금융업 개방을 요구할 것으로 보인다.

산업연구원 | 중국 진출 자동차·화학·유통 부진 전망


중국의 경제 성장이 둔화되는 가운데 현지에 진출한 한국 기업의 업황 전망이 현저히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산업연구원은 중국에 진출한 7개 업종 214개 한국 기업을 상대로 올 1분기 경기실태 조사를 벌인 결과 경기실사지수(BSI) 시황(83) 및 매출(87) 모두 기준지수(100) 밑으로 떨어졌다. BSI는 시황·매출·현지판매 등에 대한 기업 설문조사로 작성되며 100을 넘으면 긍정적으로 답한 업체 수가 많다는 뜻이고, 이하면 그 반대를 의미한다. 올 1분기 시황과 매출 BSI는 2016년 1분기 이래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 현지판매 전망치도 89로 하락해 4분기 만에 100 아래로 떨어졌고, 영업환경(77)은 2017년 4분기(71)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특히 제조업의 악화가 두드러졌다. 제조업의 매출 현황은 95으로 100을 밑돌았고, 이 가운데에서도 자동차(93)·금속기계(97)는 두 자릿 수 하락했다. 1분기 매출 전망도 자동차(83)·화학(94)·섬유의류(50) 등 업종이 기준치에 크게 못 미쳤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85)과 중소기업(88) 모두 각각 4분기와 5분기만에 100에 못 미쳤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제조업체들은 현지수요 부진(22.3%)과 경쟁심화(16.8%), 인력난·인건비 상승(14.7%) 등을 경영애로사항으로 꼽았다. 미국과 중국의 통상마찰에 대해서는 43.9%가 “부정적 영향을 받고 있다”고 답해 지난해 4분기(33.5%)보다 부정 응답이 늘었다.

국제금융센터 | 주요국 주택가격 상승세 둔화


올해 세계 주요 국가의 부동산 가격 상승세가 둔화되거나 일부 도시에서는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왔다. 조달 금리 부담 증가와 글로벌 경기 둔화, 각국 정부의 부동산 규제, 중국 자본의 매수세 위축 등이 원인이다. 국제금융센터가 1월 18일 내놓은 ‘글로벌 주택가격 동향 및 리스크 요인’ 보고서에 따르면 2012년 3분기 이후 회복세를 이어오던 글로벌 주택가격 상승률은 2017년 2분기 1.73%를 고점으로 둔화되기 시작해 지난해 3분기 0.87%로 하락했다. 올해 글로벌 경제 여건을 고려하면 주택 가격 상승세가 더 쪼그라들거나 마이너스로 돌아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김위대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금리 인상 여파와 다른 나라의 동반 금리 인상, 유럽중앙은행(ECB)의 양적완화 종료 등 유동성 긴축 기조가 확대되며 부동산 수요를 제약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또 홍콩·싱가포르·말레이시아·인도·캐나다 등이 급등한 주택 가격을 잡기 위해 취등록세 인상, 주택담보대출비율(LTV) 강화, 외국인의 주택 매입 제한 등의 규제책을 내놓은 점도 주택 수요를 억누르고 있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경기가 둔화와 중국 당국의 자본유출 억제,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 무역분쟁 지속 등도 부담 요인이다. 미국을 제외한 대부분 국가의 임대료 대비 가격, 처분가능소득 대비 가격 비율이 글로벌 금융위기 직전 수준까지 오르는 등 가격 부담도 크다.

한국수출입은행 | 북한 희소광물 개발 전략 마련해야


리튬·코발트·니켈·망간·희토류·인듐…. 2차전지와 반도체·통신부품·디스플레이 등 4차 산업혁명의 핵심 전자기기에 많이 쓰이는 광물이다. 한국에서는 나지 않아 전량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정이다. 그에 비해 북한에는 이들 광물의 매장량이 많다. 희토류 매장량 가치만 3460억~4조6200억 달러(약 391조~5225조원) 규모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남북관계가 개선돼 원자재 조달이 원활해지면 한국 미래 산업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성동원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최근 ‘4차 산업혁명과 광물자원’ 보고서에서 “정보의 해석·습득·전달, 물리적 구현, 맞춤형 생산 부문의 핵심 부품에 대한 광물 수요가 급증할 것”이라며 “남한은 자원 안보 및 수익성, 첨단산업 경쟁력을 확보하고, 북한은 경제발전 토대 마련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리튬과 희토류·몰리브덴은 반도체와 통신부품·센서에, 나오븀·루테늄은 배터리·경량소재에, 갈륨·티타늄은 내열·의료소재에 쓰인다. 이미 유럽연합(EU)·미국·일본 등은 미래 산업 전망에 기반을 둔 핵심 광물자원을 선정하고, 확보 및 관리 전략을 시행하고 있다.

포스코경영연구원 | 중남미 국가와 교역 확대 기회


포퓰리즘 정책으로 몸살을 앓던 중남미 국가에서 개혁보수 성향의 인물이 대거 대통령에 오르면서 경제체질 개선의 동력을 확보한 것으로 분석된다. 신사업 투자와 재정건전성 확보, 제도 선진화 등에 나선다면 한국과의 교역 확대가 기대된다. 오성주 포스코경영연구원 신성장·그룹사업연구센터 수석 연구원은 1월 21일 ‘중남미는 왜 변화를 선택했는가’ 보고서에서 “지난해 11월 브라질 대선을 마지막으로 중남미에서 우파 성향 후보들이 대부분 승리했다”며 “지난 20년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며, 지역 내 정치·사회 지형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중남미는 1990년대 ‘핑크 타이드(온건 사회주의)’ 물결이 일며 좌파 정권이 대부분 정치 리더십을 잡았다. 그러나 방만한 연금 운영과 과도한 재정 지출, 정경유착 등으로 20년 넘게 경제 부진에 시달렸다. 중남미 국민들 사이에서도 개혁 필요성이 대두되며 2017년 칠레 세반스티안 피녜라, 지난해 4월 파라과이 마리오 베니테스, 6월 콜롬비아 이반 두께, 11월 브라질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각각 당선됐다. 예외적으로 코스타리카와 멕시코에서만 중도좌파 성향의 카를로스 알바라도·로페스 오브라도르 대통령이 각각 뽑혔다. 이에 따라 올해부터 중남미 국가들의 본격 개혁 행보가 예상된다.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은 재정지출 축소로 균형 재정을 이루는 한편, 투자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공공부문 민영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바이오와 정보기술(IT) 등 신기술 분야에 투자해 산업 고도화와 내수 활성화를 꾀한다.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중남미 신흥국이 시장 개방 기조로 전환하면서 한국 기업들의 교역 확대 기회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유망 사업 기회를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1470호 (20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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