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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가야 멀리 간다 | 삼성물산] 임직원 손으로 미래 건설인재 키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
설계·건축·모델링 등 다양한 프로그램… 주니어건설아카데미에 학생 2000여명 참여

▎삼성물산은 ‘주니어건설아카데미’를 통해 미래 건설·건축 인재를 양성하고 있다. / 사진:삼성물산 제공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평소 직업교육을 받기 어려운 학생들을 대상으로 ‘주니어건설아카데미’ 사회공헌 활동을 펼치고 있다. 건설·건축 인재 조기 육성을 취지로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건설과 관련한 다양한 직업체험과 진로체험학습, 사업장 방문 등의 교육을 제공한다. 삼성물산은 사회복지법인 ‘아이들과미래재단’과 2015년 손잡고 이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치열한 학습 경쟁 때문이든 어려운 가정 형편 때문이든, 한국 어린이들은 평소 자신의 미래나 직업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여유가 없다. 공교육에서의 진로·직업 교육 부족은 한국 교육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꼽힌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초등학교 5~6학년 100명을 상대로 설문조사한 결과 88명이 ‘건설·건축 교육 경험이 없다’고 응답하는 등 이 분야 교육은 사실상 공백 상태다. 최근 초등학생 직업 교육이 인공지능(AI) 개발자나 바이오 산업 등 미래산업으로 편중돼 있어서다.

이에 따라 삼성물산은 건설·건축 교육 프로그램의 필요성을 느끼고 교육프로그램 개발에 나섰다. 프로그램을 파일럿으로 운영하며 내용의 적절성과 교수법, 교육환경을 점검했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교재·교구를 직접 확인, 수정하는 등 양질의 프로그램 마련에 만전을 기했다는 것이 삼성물산의 설명이다. 교육 대상은 서울과 경기도 지역 초등학교 4~6학년, 전국 중학교 1~2학년 학생들이며 기수당 60~100여 명이다. 연간 10회 교육을 진행한다. 현재까지 총 2000여 명(2018년 10월 기준)의 학생들이 주니어건설아카데미 교육 과정을 수료했다.

초등학생 교육 커리큘럼은 상·하반기로 1년에 2회 사회복지기관 10곳을 선정해 7번에 걸쳐 전문 강사와 대학생 서포터즈를 파견해 진행한다. 건축설계와 건설구조, 다리건설, 세계 건축과 랜드마크, 도시 구축까지 이론적 교육과 교구재를 통한 실습과 체험을 병행한다. 마지막 차수에는 용인에 위치한 건설부문 세이프티 아카데미를 방문해 안전체험 실시 후 수료식을 진행한다. 중학생 대상으로는 ‘꿈찾기 오픈강좌’라는 이름으로 주택문화관 래미안갤러리에서 건축설계와 건설구조 2개 과정에 대한 집합교육을 8회에 걸쳐 진행한다. 건축설계 과정에서는 건설·건축 관련 직업 소개, 미래의 집 관람 후 나만의 주거공간을 직접 모델링하는 등 체험형 교육을 진행한다. 건설구조 과정은 안전한 건축물을 짓기 위한 다양한 구조의 종류와 내진설계 원리 등을 배우고 8가지 실험을 통해 구조의 중요성을 체험한다.

주니어건설아카데미에는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적극 참여한다. 사업비 전액을 임직원들의 기부금으로 조성하며, 기수마다 삼성물산 임직원들이 직접 교육과 체험학습에 나서 어린이들과 함께 호흡하고 건설 지식을 전수하고 있다. 이 프로그램을 이수한 학생들의 건설에 대한 이해와 만족도도 높은 편이다. 삼성물산이 교육 후 건설이해도를 측정한 결과 20% 이상 점수가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신들이 만든 건축모형을 잘 보이는 곳에 전시해 두기도 하고, 집에도 교구를 가져가서 건축놀이를 하는 경우도 있다. 삼성물산은 해외에서도 ‘드림 투모로우(Dream Tomorrow)’라는 이름으로 교육 관련 사회공헌 사업을 추진하는 등 교육 기회가 상대적으로 적은 어린이들을 대상으로 건설업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1470호 (2019.0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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