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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시 맥짚기] 당분간 중소형주에 관심을 

 

이종우 증시칼럼니스트
경제지표 회복에도 주가 반응은 신통치 않아… 기업 전체 이익 규모도 줄어

일부 경제지표가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1월 광공업 생산이 전월보다 0.5% 늘었다. 시장 전망치(0.3%)보다 높았다. 소매판매도 전월보다 0.2% 증가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4.0% 늘었다. 지난 몇년 간 소비증가율이 경제성장률보다 이렇게 높았던 적이 없었다. 계절성을 가지고 있는 음식료 부분이 6.5% 늘어난 덕분이지만 자동차·가전 등 내구재소비 역시 3.1% 증가한 걸 보면 소비가 비교적 탄탄한 기반 위에 서있음을 알 수 있다.

심리지표는 실물보다 더 빠르게 개선되고 있다. 2월 소비자심리지수가 3개월 연속 상승해 장기 평균 수준에 근접했다. 정부의 내수 활성화 정책과 고용 여건 개선이 소매판매에 긍정적 영향을 미친 걸로 보인다. 기업경기실사지수(BSI)도 반등을 시작했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제조업 2월 업황 BSI가 69로, 1월보다 2포인트 높아졌다. 해당 지표는 2017년 11월 83을 고점으로 내려오기 시작해 지난해 내내 하락했었다.

국내 경제지표 회복, 해외 경제지표 부진

해외 경제지표는 국내만 못하다. 미국의 1월 기존 주택 판매가 전월에 비해 1.2% 감소한 494만채로 집계됐다. 3개월 연속 감소한 건데, 2015년 1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2월 미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 예비치 역시 53.7로 하락해 7개월 래 최저치까지 떨어졌다.

유럽은 경기 둔화 정도가 더 심하다. 지난해 3분기 독일의 전분기 대비 국내총생산(GDP)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데에서 보듯 유럽의 성장 둔화가 가시화되고 있다. 2017년 3분기 2.8%를 고점으로 내려오기 시작한 성장률이 올해는 1%대 초반까지 떨어질 걸로 전망되고 있다. 해외 경기 둔화를 감안할 때 국내 경제지표 개선이 외부 영향 때문은 아닌 것 같다. 자체 동력이 작동한 것 같은데 향후 움직임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국내 경제지표 회복은 주식시장에서 어떤 역할을 할까? 우선 2월 성적은 만족스럽지 못하다. 종합주가지수가 소폭의 마이너스(-)를 기록했기 때문인데, 선진국 시장 상승률(2.9%)은 물론 신흥국 시장 상승률(0.8%)보다 낮았다. 2월 마지막 날 북미 정상회담이 성과없이 끝나면서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던 것 같다. 당분간 경제지표와 주가가 같은 방향으로 움직이긴 힘들 걸로 전망된다. 아직 경기 개선을 확신할 수 없어서다. 일부 지표에서 회복신호가 나오고 있지만 다른 쪽에서는 위축 신호가 나와 정확한 판단이 힘들다.

국내 경제지표가 좋아져도 그 폭이 크지 않은 점 역시 주가에 부담이 된다. 아직은 주식시장이 느낄 수 있을 정도로 경기가 회복되지 않았다. 과거 우리 경제는 투자 사이클에 따른 확장과 수축의 정도가 컸기 때문에 경기가 좋을 때와 나쁠 때가 쉽게 구분됐다.

이런 모습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달라졌다. 국내외 모두 투자가 줄어들면서 경기가 좋을 때에 성장률이 크게 증가하지 않는 반면 경기가 나쁠 때에도 둔화가 심하지 않았다. 경기 사이클이 평평해진 것이다.

기업 실적 둔화도 주가의 반응을 약화시키는 역할을 하고 있다.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와 현대차 같은 주요 기업의 이익 규모가 크게 줄었다. 올해는 상장사 전체 이익이 11.4% 감소할 걸로 전망되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이익이 줄어드는 건데, 투자자 입장에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핵심 재료에 대한 주가 반응도 제대로 나타나지 않고 있다. 최근 주가 움직임을 보면 미중 무역협상이 잘 해결되더라도 우리 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 같다. 2월에 상하이종합지수가 16% 오르는 동안 우리 시장은 오히려 하락했다. 2월 25일 같은 경우 중국 시장이 하루에 5.6% 상승했지만 우리 시장은 0.1% 오르는 데 그쳤다.

여러 번의 상승 시도에도 종합주가지수가 저항선을 돌파하지 못했다. 한때 종합주가지수가 2240까지 올라가긴 했지만 유지하지 못하고 다시 내려왔다. 2월 주식시장은 박스권 상단까지 주가를 겨우 끌어올리는 형태였다. 그러다 보니 주식시장이 대단히 버거워하는 모습을 보였다. 가격이 부담스러운 수준이 됐다는 증거인데, 한계를 넘기 위해서는 보다 더 많은 에너지가 필요하다.

시장이 정체된 틈을 타서 중소형주가 여전히 강세를 유지했다. 연초 이후 코스닥 종목 중 넥슨지티 등 게임주가 50% 가까이 상승했다. 티씨케이·SKC솔믹스 같은 IT 중소형주 역시 50% 넘게 올랐다. 기업 실적에 비해 주가가 낮은 가치주에서 시작된 중소형주 상승이 성장주까지 넘어온 것이다. 앞으로 시장은 대형주가 힘을 쓰지 못하는 사이에 소형주가 시장을 끌고 가는 형태가 될 것이다.

시장이 정체되면서 유동성 규모가 줄어 대형주를 움직일 상황이 못 된다. 그 영향으로 시장이 빚에 의존하는 정도가 높아졌다. 현재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잔고가 5조원대에 머물고 있다. 지난해 같은 지표의 최고치는 6조원대 중반이었다. 반응은 코스닥에서 먼저 나타났다. 최근 코스닥 신용융자 잔고가 저점 대비 25%나 증가했는데, 규모가 작은 만큼 주가 반응이 빨리 나타났다. 당분간 중소형주의 수급상 우위가 이어질 걸로 보인다.

실적 대비 주가 부담스러운 수준

과거 주가 흐름도 중소형주에 유리하다. 지난 3년 간 소형주는 시장 대비 초과 수익을 내지 못했었다. 재작년 말에 바이오 주식이 상승했지만 셀트리온이 유가증권 시장에서 시가총액 3위를 기록한 데에서 보듯 이 주식들은 중소형주가 아니다.

업종별로 접근할 때는 반드시 고려해야 할 부분이 실적이다. 올해 이익 증가율이 가장 높을 걸로 전망되는 곳은 조선업이다. 다음은 의류·건강관리·증권 등이며 IT·가전 등도 5% 이상 이익이 늘어날 걸로 기대하고 있다.

조선은 지난해에 이익 규모가 워낙 작았기 때문에 이익이 배 이상 증가하더라도 큰 의미가 없다. 절대규모가 작을 뿐 아니라 이익 증가의 상당 부분이 주가에 이미 반영됐기 때문이다.

나머지 업종은 그렇지 않은데 해당 업종의 중소형주에 투자하는 게 좋다. 중소형주는 대형주보다 외연을 확장하는 게 쉬운 곳이다. 종목 수가 많고 다양한 분야에 걸쳐 있기 때문이다. 현재는 쉽게 시장에 접근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다. 잘 모르는 조그만 종목의 수익성을 따져야 하는 만큼 종목을 연구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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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75호 (2019.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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