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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미 금리 향방은] 이르면 미국 7월, 한국 8월 인하 가능성 

 

김성희 기자 kim.sunghee@joongang.co.kr
미중 무역분쟁 상황 한미 두 번 내릴 수도… “9∼10월께 인하 예상” 신중론도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가 6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7월에 기준금리를 인하할 신호를 보였다는 평가가 국내 증권가에서 나왔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도 오는 8월 기준금리 인하를 단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미 연준은 지난 6월 18∼19일(현지시간)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현 2.25∼2.50% 수준으로 유지했지만 경기 전망 불확실성을 거론하면서 금리 인하 가능성을 내비쳤다. 강승원 NH투자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기준금리는 동결했으나 제임스 불러드 세인트루이스 연방준비은행 총재가 인하 소수의견을 냈고 성명서에서 ‘인내심’ 문구를 삭제하는 등 금리 인하 준비가 됐음을 시사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이번 회의에서 강하게 금리 인하를 시사함에 따라 연내 연준의 첫 금리 인하 시점을 종전 9월에서 7월로 앞당기면서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 전망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공동락 대신증권 연구원은 “6월 FOMC는 기준금리 인하 시사와 함께 금리 인하 폭과 속도도 금융시장 기대에 상당한 수준으로 호응하는 비둘기파적(통화완화 선호) 이벤트였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이에 따라 당초 올해 4분기로 예상한 미국 기준금리 인하 개시 시점을 3분기로 조정하고 올해 기준금리 2회 인하를 전망한다”고 말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미중 정상회담 결과에 따라 변수는 있으나 연내 2회 기준금리 인하를 예상하며 내년까지 지속적인 금리 인하 사이클 진입을 전망한다”고 내다봤다.

다만 연준의 7월 금리 인하는 시기상조라는 신중론도 있다. 김지나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시장 기대보다는 다소 느린 9∼10월께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실제로 투표권이 있는 연준 위원 10명 중 기준금리 인하를 주장한 위원은 아직 1명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최종 기준금리 인하는 위원 10명 중 6명이 주장해야 하는데 시장 기대처럼 7월 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하하려면 한달간 최소 5명 이상이 인하로 생각이 달라질 만큼 무역분쟁 추이가 최악으로 치달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연준이 7월에 금리 인하를 단행하면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기가 앞당겨지고 인하 폭이 커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을 올해 4분기로 전망했으나 미중 무역분쟁 악화와 7월 연준의 금리 인하 조건에서는 한은의 금리 인하 시점이 8월로 앞당겨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러면서 “연준이 연내 두 차례 금리 인하에 나서면 한은의 추가 금리 인하도 가능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안예하 키움증권 연구원은 “한은도 연준에 이어 8월에 금리를 인하할 것으로 예상한다”며 “가계부채 등 금융 불균형 문제는 부담이나 대외 불확실성 확대에 따라 주요국 통화정책이 완화적 기조로 돌아서는 데에 한은도 동참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구혜영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연준의 완화적 통화정책 신호는 한은 금리 인하 시기를 앞당기는 촉매가 될 것”이라며 “한은은 연내 금리를 한 차례 인하할 것으로 전망하며 그 시기는 연준의 인하 시기에 따라 유동적인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1490호 (2019.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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