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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S라인 스마트팩토리 결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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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팩토리 플랫폼보단 커스터마이징 추세”사회자: 일본 등 제조업 기반이 노령화된 나라에 수출할 수 있지 않나.안현수: 애초에 해외를 타깃으로 삼고 시작했다. 세계에서 가장 많은 기술을 가진 룩셈부르크의 폴워스사의 인큐베이팅 챌린지 프로그램에서 1위를 차지했다. 하이테크 기술은 아니지만, 간단하고 정확해서 제품화 단계까지 가면 활용할 수 있을 거란 평가를 받아 기술 검증과 독점 공급 계약을 했다. 중요도 순으로 한국·일본·미국·중국·유럽·인도 시장을 보고 있으며, 제철소·유리공장·화학회사 등을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공장 폭발 사고가 난 중국 텐진 지역 기업들과 인텔 등 미국 반도체 회사 진출을 진행 중이다.박성재: B2B 기업은 홍보에 크게 무게를 두지 않는데, 엑셀로는 글로벌 진출을 할 생각에 캐릭터를 만들고 코믹북 형태의 브로셔를 제작했다. 제품의 기능과 성능을 캐릭터로 만들어서 해외 바이어들에게 홍보할 계획이다. 아직 세계적으로 내화물에서 데이터를 추출한 사례는 없다. 폐쇄적인 문화에서 벗어나 독특하고 재미있는 문화 기업을 지향한다.사회자: 미국·독일 등이 스마트팩토리 플랫폼을 구축 중인데, 이로 쏠림현상이 나타나지 않을까.김기덕: 글로벌 연구기관들이 스마트팩토리나 빅데이터를 한데 모으고 있는데, 취지는 좋지만, 현실과는 괴리가 있다. 마우스를 만드는 회사와 핸드폰 케이스를 만드는 회사의 스마트팩토리솔루션은 따로 개발해야 한다. 동일한 업종이어도 각 사의 스타일이 있어서 발생하는 데이터가 달라 사업 모델화하는 데 한계가 있다. 공통 분석 플랫폼 기업·연구기관들의 결과치가 안 좋게 나오고 있다. 그래서 최근에는 50% 정도는 공통 분석 플랫폼을 사용하고, 나머지 절반은 기업마다 자기 실정에 맞게 조정해 사용하고 있다.
“장인 레시피 배우는 AI 개발 프로젝트도”사회자: 한국 제조업체들의 글로벌 경쟁력은 어떤가.박성재: 포스코의 경우 신일본제철과 어깨를 나란히 하는 수준으로 성장했다. 중국은 세계적으로 워낙 많이 사용되다 보니 기술이 급성장해 거의 대등해졌다. 한국은 세라믹 전공자 대부분이 반도체에 몰리는 데 비해 중국은 내화물 분야로도 많이 간다. 앞으로 중국의 기술 경쟁력이 크게 발전할 것이다.김기덕: 한국의 품질은 중국보다는 좋고 독일·일본보다는 떨어진다. 가격경쟁력은 중간쯤이다. 그러나 시간이 지날수록 중국에게 밀릴 가능성이 크다. 결국 사람이 개입하면 안 되는 구조로 가야 한다. 기계가 사람을 대체해 저렴하고 정교하게 품질 관리를 해야 한다. 정부의 정책 방향이 틀리지 않는다. 이런 상황에 대비해 대기업들은 이미 디지털라이제이션을 추진해왔다. 공장은 기계설비 중간마다 레시피 컨트롤을 하는 장인들이 배치되는데, 이들은 대체가 안 되기 때문에 기업으로서는 의존도가 높다. 이에 대기업들은 빅데이터를 통해 장인의 노하우를 플랫폼 화하려고 노력 중이다.안현수: 글로벌 시장에서 한국은 1.5군 정도 수준이다. 중요한 센서는 모두 수입해 프로그래밍한 뒤장비화한다. 추적 데이터가 있어야 하는데, 코어 센서를 못 만들어 독일 등으로부터 사 온다. 화학 분야는 화감법이 강화된 뒤로 많은 기업이 센서 개발에 나서며 일부 제품은 한국이 해외에 수출하기 시작했다. 최근에는 중국으로 많이 넘어갔지만, 소재 반응형 센서 등은 한국이 해외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이 축적됐다.사회자: 정부의 초기 스타트업 자금집중에 대한 생각은.안현수: 요즘 창업이 취업을 위한 이력화 되고 있다. 창업을 원하는 회사에 입사하기 위한 수단으로 인식하는 젊은 창업자가 적지 않은 것으로 안다. 정부도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 잘할 수 있는 업체를 더 키울 필요가 있다. 잘하는 업체가 나와야 업종 전반의 수준이 오른다. 쉽게 자금 지원을 받게 되면 창업자는 타성에 젖을 수도 있다. 이 순간 스타트업이 아니게 된다.
“무분별 자금 지원 지양, 검증·경쟁 체제 강화해야”김기덕: 국내에 많은 스타트업들이 출현해서 성공사례를 남기자는 취지에는 수긍하나 심사는 깐깐해야 한다. 미국 실리콘밸리처럼 사업모델과 창업자를 면밀히 검증해 자금 집행이 취지와 다르게 운영되는 것은 막아야 한다.박성재: 검증시스템은 물론이고, 내부에서 경쟁할 수 있는 시스템을 도입해 자금 집행의 효율을 높이면 더 좋은 스타트업들이 나올 것이다.사회자: 창업 자체보다는 정부 지원금만을 노린 사냥꾼들은 어떻게 막아야 할까.박외진 대표(이하 박외진): 누군가가 창업엔 실패했더라도 계속 정부 지원금을 얻어간다면 그것도 능력이다. 그 사람도 여러 아이디어를 고민해 제안서를 쓰고 검증을 했을 것이다. 되레 다른 창업자들에게 자극을 줄 수도 있다. 스타트업 창업 자금은 여유롭게 풀어주는 게 좋다. 아직 한국은 아이(스타트업)를 잘 키우는 방법을 배우고 있는 단계다. 입주 공간 등 인프라 확충이 더욱 필요하다. 위워크나 패스트파이브 등은 인테리어에 돈을 굉장히 많이 쓰지만 정작 법률·조세 컨설팅 서비스는 접근이 어렵다. 공통으로 필요한 인프라에 돈을 쓰고, 그 인프라에 쓴 돈이 증발하지 않도록 시스템화 노력이 필요하다.사회자: 중간 단계 스타트업은 어떤 지원이 필요한가.박외진: 정부 조달에 스타트업 제품을 포함하든지, 정부 우선 구매 등의 실질적 도움이 있어야 한다. 수요-구매 매칭처럼 정보의 비대칭성을 줄여주는 것도 방법이다. 인프라 측면에서는 상담 이력이나 데이터 등 휘발성 강한 부분을 줄여나가는 게 중요하다. 데스밸리(창업 3~7년 후 자금이 마르는 상황) 때 어떻게 자금을 조달할 수 있을지 고민도 필요하다. 엑셀러레이터나 벤처캐피털(VC)의 경우 다들 창업자의 꿈을 응원한다고 해놓고는 정착 투자 검토 때는 매출을 우선 따진다.
“투자사 분기마다 실적 재촉, 7년은 믿고 기다려야”사회자: 기술 스타트업으로서 정부나 투자자에 바라는 점이 있다면.안현수: VC를 보면 보수적인 경우가 많으며, 기술 기업을 검증할 수 있을까에 대해 의문이 든다. 스타트업이 피칭할 때 잠을 자는 경우도 있다. 투자자의 검증 능력에 의구심이 들 때가 많다. VC 등 투자사들도 정부의 관리가 필요하다.박외진: VC가 피투자사 기술을 잘 알기 어렵다. 대개는 재무적 관점이나 심사역의 직관, 경험, 주변의 조언만 갖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VC들이 분기별로 실적 자료를 요구하고, 실적이 떨어지면 소명자료를 내라고 한다. 장기 비전을 보고 뛰는 스타트업에는 큰 부담을 준다. 스타트업의 성장에 불필요한 압박을 줄 수 있는 펀드는 이 분야에 있으면 안 된다고 생각한다. 투자사와 피투자사 간에 원한이 발생하는 경우도 발생한다. 사업의 자유도를 어느 정도 보장하면서 실패해도 된다는 인식이 필요하다.김기덕: 기존에 창업한 스타트업들에 대한 지원이 더 필요하다. 많은 스타트업이 데스밸리를 넘지 못하고 망하는데, 이들에 대해 자금 압박을 풀어주는 데 정책의 포인트가 되길 바란다. 최근 스타트업 분야에는 돈 놓고 돈 먹기 식의 빠른 회수를 바라는 자금이 많다. 그러니 압박도 커진다. 자금이 스타트업의 매출 여부를 떠나 적어도 7년은 기다려줘야 한다. 스트레스 안 받으며 사업할 수 있는 자금 형성이 필요하다.사회자: 정부가 스케일업 펀드를 만들겠다고 하지 않았나.박외진: 너무 늦었다. 민간에서도 말은 많이 나왔는데, 규모 있는 펀드가 형성된 것은 2년이 채 안 됐다. 그마저도 대부분 스타트업의 장기 육성보다는 자본이익을 거두는데 목적이 있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