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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재영의 초저금리 시대 자산 증식법] 배당수익 늘어나는 우선주에 투자할 만 

 

우선주 펀드 수익률, 예금금리의 2배 넘는 수준... 유동성 적어 보통주보다 주가 30% 낮아

주식시장에서 흔히 거래하는 주식 종류는 ‘보통주’와 ‘우선주’로 나뉜다. 보통주는 의결권, 즉 주주총회 안건에 찬반 의견을 제시할 수 있는 권리가 포함돼 있는 주식이고, 우선주는 의결권을 없앤 대신 배당을 더 주는 등의 다른 혜택을 붙여준 주식이다. 지금까지의 주식투자는 주식매매 차익을 거두기 위한 목적의 투자방식이었다면, 최근에는 주식투자 수익률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꾸준한 배당수익을 받을 수 있는 우선주 투자에 대한 관심이 커지기 시작했다.

우선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자. 일반적으로 주식 소유자인 주주는 주주총회에 참석해 기업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해 의결권을 행사하고 배당을 받고, 발행되는 신주를 인수하는 등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하지만 우선주 주주는 주주총회에서의 의결권을 포기하는 대신, 보통주보다 재산적 내용(이익, 이자배당, 잔여 재산 분배 등)에서 우선적 지위가 인정된다. 따라서 우선주는 대개 회사의 경영 참가에는 관심이 없고, 배당 등에 관심이 큰 투자자들이 선호한다. 우선주 투자자 입장에서는 많은 배당을 기대할 수 있고, 회사 입장에서는 경영권 위협 없이 자금을 조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주주 압박에 배당성향 갈수록 높아져


지금까지 우선주는 주주들에게 관심 밖의 주식이었다. 개인투자자가 우선주에 투자하기에는 여러 가지 불편한 점이 많았기 때문이다. 종목 수도 많지 않고 우선주의 거래량이 적기 때문에 원하는 종목을 원하는 시점에 사고팔기가 쉽지 않았다. 또 각 회사의 배당정책에 대한 예상 및 대응이 전문가들에 비해 느리기 때문에 우선주 투자에 관심이 있는 투자자들도 투자하기를 꺼려했다. 여기에 배당률도 보통주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일반적으로는 우선주의 배당률은 보통주 배당률보다 1% 정도를 더 주는 데 그치는 경우가 많았다. 의결권도 없고 배당률도 낮아 우선주는 대개 보통주보다 주가가 보통주보다 30% 정도 낮은 편이다.

그러나 몇해 전부터 우선주 투자가 늘고 있다. 지난 7월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일평균 거래대금이 5억원 이상인 우선주 종목 수는 2014년 12개에서 2019년 44종목으로 증가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연히 커지고 있다는 뜻이다. 아무래도 배당수익과 같은 인컴(고정)수익에 대한 관심이 늘면서 꾸준한 배당수익을 노릴 수 있는 우선주가 배당주로서 가치를 인정받고 있다는 의미다. 특히 대기업들을 중심으로 배당성향(총 배당금액/당기순이익)을 높여달라는 연기금 등 주주들의 압박에 매년 배당성향이 높아지고 있는 것도 큰 이유가 되고 있다. 최근 기업들의 배당 확대는 주주행동주의 강화와 스튜어드십 코드 도입이 맞물리면서 주주친화적 경영에 대한 압박이 거세진 흐름과 무관하지 않다. 우선주 종목도 늘고 있다.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 코리아(Korea) 지수의 구성종목엔 2008년까지 삼성전자우와 현대차2우B만 포함됐지만, 현재는 현대차우, LG화학우, 아모레퍼시픽우, LG생활건강우 등 총 6개의 우선주가 편입됐다.

우선주에 관심있는 투자자라면 우선주를 직접 매매하기보다는 우선주 상장지수펀드(ETF)나 우선주 펀드에 가입하기를 추천한다. 현재 시장에 나와있는 우선주 펀드는 미래에셋자산운용의 ‘TIGER우선주 ETF’와 신영자산운용의 ‘신영밸류 우선주펀드’ 두 개뿐이다. 전자는 인덱스펀드이면서 ETF이기 때문에 한국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 파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고, 후자는 일반 공모형펀드 중 액티브펀드이기 때문에 두 펀드의 성격이 확연히 다르며 투자방법도 다르다.

TIGER우선주ETF는 한국거래소가 산정하는 코스피 우선주지수를 추종한다. 이 지수는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우선주 중 우량종목 20개로 구성됐다. 삼성전자우(펀드 구성 비중 23%)·현대차2우B(16%)·LG생활건강우(15%)·LG화학우(13%) 등에 주로 투자한다. 신영밸류우선주펀드의 포트폴리오 내 ‘빅5’ 종목은 삼성전자우(11%)·현대차우(4%)·롯데칠성우(4%)·금호석유우(4%) 등으로 포트폴리오가 상당히 다르다. 수익률은 비슷하다. 두 펀드의 올해 수익률을 살펴보면, TIGER우선주ETF는 올 들어 7월 24일까지 4.6%, 신영밸류우선주펀드는 4.16%의 수익을 냈다. 1%대 후반 예금 금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으로 높다.

글로벌 인컴펀드에 관심을

기업들의 배당성향은 높아지고 있지만 여전히 해외 주요국에 비해 낮은 수준이다. 국회 예산정책처에서 발표한 ‘주요국 기업 배당성향 현황 분석’에 따르면, 지난 10년간 한국의 상장회사들의 배당성향은 평균 25%다. 한국의 상장회사가 1년에 100억원을 벌면 주주들에게 4분의 1인 25억원을 배당하고 4분의 3인 75억원을 사내에 유보한다는 뜻이다. 같은 기간 동안 미국·일본·영국·프랑스· 독일·이탈리아·캐나다 등 선진 7개 국가(G7) 기업들은 배당성향은 42%다. 신흥국인 BRICS(브라질·러시아·인도·중국·남아프리카공화국)와 VIP(베트남·인도네시아·필리핀) 기업의 배당성향 역시 각각 35.7%, 41.2%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았다.

주요 15개국 가운데 우리나라보다 배당성향이 낮은 국가는 인도(23.8%)뿐이다. 국내 배당성향이 만족스럽지 않다면 배당성향이 높은 해외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방법이다. 대표적인 상품으로는 ‘글로벌 인컴펀드’다. 이 펀드는 배당성향이 높은 우선주와 같은 주식들과 이자수익률이 높은 채권 등에 투자해 꾸준한 수익을 추구하고 있다. 높은 리스크를 피하면서 꾸준한 시중금리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고자 하는 투자자들에게는 맞는 금융상품이 될 것이다.

※ 필자는 현재 금융교육컨설팅회사 웰스에듀(Wealthedu) 부사장으로 재직 중이다. 삼성생명 FP센터 팀장, NH투자증권 PB강남센터 부장을 지냈다.

1498호 (2019.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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