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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침 도는 24시간 무인 정육점 

 


늦은 밤 자동판매기 앞에 서니 절로 군침이 돌 만큼 ‘고기 익는 소리’가 귀를 유혹합니다. 10월 초 경기도 성남 야탑사거리 인근에 문을 연 24시간 무인 정육점 ‘미트박스365’ 1호점 이야깁니다. 겉모습만 봐선 정육점을 떠올리기 힘듭니다. 천장에 매달린 고기는커녕 핑크빛 조명도 없습니다. 대신 키오스크(kiosk, 무인단말기) 형태의 자판기 3대가 손님을 맞습니다. 바로 옆에서 고기를 굽는 듯 맛깔난 효과음이 자판기에서 흘러나와 매장 안을 가득 채웁니다. 각종 고기 부위는 물론 쌈 채소 같은 곁들임 식품도 함께 선택할 수 있습니다. 1인 가구와 맞벌이 부부를 타깃으로 삼은 걸까요? 1~2인분(300~500g) 포장이 기본입니다. 이른바 ‘고기 자판기’가 처음은 아닙니다. 2017년 농협이 몇몇 하나로마트 매장 등에 한우·한돈 판매기를 설치했습니다. 하지만 미트박스365와 같은 24시간 무인점은 국내 최초입니다. 개점 한달 만에 누적 방문객이 1만 명을 넘어섰습니다. 축산물 유통 업체인 글로벌네트웍스는 시범 운영 중인 1호점의 성과를 분석한 후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입니다.

- 사진·글=김현동 기자 kim.hd@joongang.co.kr

1509호 (2019.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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