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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동산 지형 바꾸는 광역교통망] 교통 사각지대에서 서울생활권으로 변신 

 

인구유입, 물류증가, 주택·상권 활성화 촉매제… 광역교통망 가속에 부동산시장 꿈틀

‘길 뚫리는 곳에 돈 길 열린다’는 말은 부동산시장의 격언이다. 교통망이 인구 유입, 물류 증가, 주택·상권 활성화 등을 이끄는 촉매제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신규 교통망 발표 때, 착공 때, 개통 때마다 부동산값이 들썩인다. 특히 역세권 시세는 주변보다 높게 형성되고 오름폭도 가파른다. 수도권은 거미줄 같은 교통망을 자랑하지만 그 수혜를 제대로 누리지 못하는 사각지역도 적지 않다. 이들 지역을 중심으로 올해부터 잇따라 광역교통망이 개통되면서 답답한 환경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노선이 지나는 곳의 부동산시장도 가치를 재평가 받을 것으로 보인다.

수도권도시철도 연장으로 서울 접근성 좋아져

수도권 동북권은 서울로 출퇴근하는 실거주자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교통 사각지대였다. 이곳에 남북 지역을 잇는 수도권도시철도 7호선 양주 연장선과 8호선 별내 연장선이 개발되고 있어 서울 접근성이 향상될 전망이다. 수도권 동남권에선 수도권도시철도 3·5호선 연장선이 하남지역의 서울접근성을 높이고 있다. 3호선 하남 연장선은 하남의 감일지구와 교산신도시를 묶고, 5호선 하남 연장선은 하남 미사·풍산·덕풍·신장지역을 묶어 각각 서울 강남과 강동으로 끌어들인다.

수도권 서남권에선 수원과 인천을 잇는 수인선이 올해 완전 개통된다. 수인선은 서남권 전역을 관통하며 분당선과 연결돼 지역의 호재로 작용하고 있다. 서남권엔 수도권도시철도 7호선 석남·청라 연장선, 제2경인선, 신안산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C노선 등 다양한 도시철도가 줄줄이 추진되고 있다. 수도권 서북권에선 GTX A노선과 서울-문산 고속도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023년 완공을 목표로 파주 운정과 동탄을 잇는 GTX A노선은 정부가 주거복지 개선 방안으로 추진해 힘을 실어주고 있다. 올해 말 개통 예정인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수원·평택까지 이어져 서부지역 생활권이 더욱 밀착될 전망이다.

또한 고양시청에서 서울대입구까지 이어지는 서울 경전철 서부선과 고양선(가칭)은 정부가 추진하는 3기 신도시인 고양 창릉지구 개발과 맞물려 개통시기가 앞당겨질 전망이다.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의 오대열 리서치팀장은 “올해는 그동안 각종 승인 절차와 개발 난관으로 늦어졌던 광역교통망이 잇따라 개통하는 분수령이 될 것”이라며 “서울 접근성에 숨통이 트이는 외곽 지역들에겐 큰 호재”라고 말했다.


서북권 | GTX·서울-문산 고속도로 덕에 가치상승 기대감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 서울-문산 고속도로
· 서울 경전철 서부선
· 고양선(가칭)


서북권 분위기는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과 서울-문산 고속도로가 이끌고 있다. GTX A는 운정~킨텍스~대곡~연신내~서울역~삼성~수서~성남~용인~동탄을 잇는 쾌속선이다. 킨텍스·대곡·수서·성남·동탄이 대표 수혜지다. A노선은 2023년 완공을 목표로 지난해 말 착공식을 가졌다.

하지만 강남 구간은 주민 반발, 토지 보상 갈등 등에 부딪혀 최근 답보 상태에 놓여있다.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올해 말쯤 개통된다. 이 도로는 국토의 서부축을 잇는 문산-익산 고속도로의 마지막 구간으로 파주 문산~고양~서울~광명~수원~평택을 연결한다. 개통되면 문산에서 수원까지 이동이 1시간으로 단축된다. GTX A노선과 서울-문산 고속도로는 대규모 택지와 산업단지가 개발되는 고양·파주 지역의 교통난을 해소하고 저평가된 가치를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된다. 고양시 창릉동 일대에 짓는 3기 신도시 개발과 맞물려 지역 발전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이밖에 서울 경전철 서부선(새절역∼명지대∼여의도∼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 고양선(새절역∼향동지구역∼화정지구역∼대곡역∼고양시청역), 간선급행버스시스템 BRT(경의중앙선 화전역~지하철 신설역) 등도 추진되고 있다. 이 때문에 집값도 상승세다. 부동산정보업체 경제만랩의 시세 분석에 따르면 향동지구 호반베르디움 B4블록 전용 84㎡는 지난해 5월 약 6억1400만원에 실거래 됐다. 3년전 분양가보다 1억7400만원이 오른 금액이다. 국토부는 고양 창릉신도시 입주 시기(2026~2027년)에 맞춰 경전철 서부선과 고양선 개통 일정을 앞당길 계획이다.

서남권 | 수인선·신안산선, 서남부 발전의 대동맥 기대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 수인선(수원-인천)
· 신안산선
· 수도권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선


수도권 서남권에선 올해 개통하는 수인선 복선전철이 화두다. 수인선은 수원~고색~봉담~한대앞~초지~정왕~오이도~월곶~연수~송도~인천을 잇는 노선이다. 수인선이 분당선과도 직결되면 서남부 지역의 대동맥이 될 전망이다. 이 덕에 인천의 아파트값은 2018년 0.13% 하락세에서 지난해 12월 0.48% 상승세로 반등했다. 경기도 수원권선구 오목천동서희스타힐스 전용 84㎡는 2018년까지 3억2000만원대에 머물던 실거래가가 지난해 12월 4억1500만원으로 뛰었다.

수도권도시철도 7호선 석남 연장선(부평구청역~인천도시철도 2호선 석남역) 개통도 올해 안에 마무리될 예정이다. 부평산곡푸르지오 전용 84㎡는 7호선 연장선을 타고 지난해 12월 5억1500만원에 거래되는 등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인천도시철도 1호선 송도국제도시 연장선도 올해 말쯤 개통한다. 이는 국제업무단지역에서 더 연장해 송도랜드마크시티역이 신설되는 노선이다.

지난해 9월 첫 삽을 뜬 신안산선은 여의도~영등포~신풍~구로디지털단지~독산~석수~광명~목감~성포~한양대안산캠퍼스를 연결한다. 신안산선 분기선은 광명~매화~시흥시청으로 이어진다. 신안산선은 2024년 완공 예정이며 한양대~여의도 이동 시간이 25분으로 단축된다.

이밖에 서남권엔 신림선 경전철(서울대~신림~보라매~대방~여의도)을 비롯해 제2경인선, 인천도시철도 2호선 연장선, GTX B노선(송도~남양주)과 C노선(양주~수원) 등이 정부의 광역교통 2030 계획에 수립돼 있다.

동북권 | 의정부·양주, 7·8호선 연장으로 강남 접근성 향상

· 수도권도시철도 7호선 양주 연장선
· 수도권도시철도 8호선 별내 연장선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B노선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C노선


동북권에서 윤곽이 드러난 교통망은 수도권 도시철도 7호선 양주 연장선과 8호선 별내 연장선이다. 7호선 연장선(2024년 완공 예정)은 도봉산역∼의정부 장암역∼탑석역∼양주시계∼옥정·고읍지구를 잇는 노선이다. 7호선은 청담·논현·강남구청·고속터미널·반포 등 서울 강남지역을 한번에 훑는 황금 노선이다. 이 노선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향상돼 양주·의정부 지역의 정주여건이 개선될 전망이다. 특히 한창 조성 중인 양주 옥정·회천 신도시에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그 여파로 양주 옥정신도시와 남양주 왕숙신도시를 중심으로 집값이 꿈틀대고 있다. 정부의 잇따른 규제를 피한데다, 집값 폭등을 피하려는 서울 탈출 행렬이 유입돼 배후수요가 증가한 점도 집값 상승을 부채질했다.

8호선 연장선은 서울 강동구 암사역~경기도 구리시~남양주시 별내동을 연결한다. 총 6개 역(선사·토평·구리·구리도매시장·다산진건·별내)이 설치되며 빠르면 2년 뒤 완공될 예정이다. 이 노선은 지난해 12월엔 한강 지하를 관통하는 하저터널 공사에 들어갔다. 노선이 모두 개통되면 구리역에서 잠실역까지 20여분만에 도착하게 된다.

2025년 완공을 목표로 구리역 인근까지 6호선을 연장(신내차량기지~구리도매시장 사거리)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동북권엔 GTX B노선(마석·남양주~송도)과 C노선(양주·의정부~수원)도 계획돼있다. 모두 예비 타당성 조사를 통과했다. B노선은 3기 신도시 조성 계획 발표로 탄력을 받고 있다.

C노선은 수서역 SRT 이용이 불편하다는 지적에 따라 진통을 겪고 있다.

동남권 | 3·5호선 연장 개통으로 하남 서울생활권 숨통

·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
· 수도권도시철도 5호선 하남 연장선
· 수도권도시철도 3호선 하남 연장선
·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수도권도시철도 5호선 하남 연장선이 올해 개통 예정이다. 5호선 연장선은 서울 강동구 상일동~강일지구~미사강변도시~경기도 하남시 덕풍동·신장동·창우동을 잇는 노선이다. 노선엔 5개 역(강일역·미사역·풍산역·덕풍역·검단산역)이 신설된다.

노선이 개통되면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하남지역 도로망은 미사강변도시·보금자리주택·강동산업단지·스타필드 등이 들어서면서 극심한 정체로 골머리를 앓아왔다. 조만간 강동엔지니어링 복합단지와 고덕상업업무 복합단지도 들어설 예정이어서 기업·인구 유입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5호선 연장선은 미사강변도시의 첫 전철 노선이어서 이 지역 부동산시장에 온기를 불어 넣고 있다. 하남 망월동 미사강변골든센트로 전용 84㎡의 실거래가는 지난해 3월 6억6000만원, 8월 7억5000만원, 12월 8억9000만원으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3호선 하남 연장선은 오금역~감일역~사창역~교산역~덕풍·신장역을 연결하며 교산신도시와 감일지구에 서울접근성을 제공하게 된다. 노선이 개통되면 하남에서 수서역·잠실역까지 약 20~30분으로 단축된다. 개통은 2026년 예정이다.

동남권 타 지역에도 철도와 도로 확충이 추진 중이다. 수서·성남·용인·동탄을 지나 파주까지 이어주는 GTX A노선, 신분당선 연장선과 이어지는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경부고속도로 교통량을 분산하는 간선도로(구리-세종, 오산-용인)등이 국토교통부 광역교통2030 계획에 포함됐다.

- 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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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19호 (2020.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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