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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달 8000평 중개, 3년 전부터 손익분기 넘어”투자자본수익률(ROI)이 확보되나.“한 달에 8000평(2만6446㎡) 정도 계약을 성사해 규모의 경제를 이뤘다. 3년 전부터 손익분기점을 넘겼다. 고객은 온라인을 통해 매물을 확인할 수 있는 등 업무영역을 자동화했다. 영업 직원들의 매출 기여도가 낮아도 고객 만족도가 높으면 높은 인센티브를 주는 등 혁신적 보상체제도 도움이 됐다.”공유오피스가 늘어나는 점은 위험 요인 아닌가.“공유오피스는 일부 경쟁하는 측면이 있지만, 우량 고객군이다. 알스퀘어가 지점을 구해주고 인테리어를 대행해주는 한편 입주사 모집도 도와준다. ”최근 상업용 부동산 중 가장 인기 지역은.“강남의 인기가 가장 높다. 정보통신(IT) 기업이 많고, 창업 지원 인프라가 많으며, 좋은 인력을 수급하기 수월하다. 강남은 100평 이상 규모는 공실이 없다. 강남에서 원하는 지역, 빌딩으로 들어가려면 공유오피스를 쓸 수밖에 없다. 사무실 규모로는 도심이 가장 넓고, 강남·판교·여의도 순이다. 성수동은 최신 트렌드를 주도하는 기업 이미지, 오래된 건물을 꾸미는 창작 활동, 동대문과의 인접성, 강남으로의 진출 용이성 등으로 하이테크 및 패션 회사 입주 수요가 많다.”사무 공간은 가격과 지역·건물 외관·내부구조·경영자의 취향 등 크게 다섯 가지로 결정된다고 볼 수 있다. 자금력이 뒷받침되는 IT 기업은 인재를 채용하기 좋은 강남에, 핀테크 기업은 금융당국과 호흡하기 좋은 여의도를 선호한다. 과거 광화문·을지로 등 도심이 비쌌는데, 최근에는 강남 공실이 적어지고 임차조건이 좋아져 가격이 역전됐다.최근 사무용 부동산 경기는 괜찮나.“좋은 편이다. 상업용 중 소매 판매점은 온라인 시장 성장 등으로 상황이 악화했지만, 사무용은 지난 3년간 굉장히 좋았다. 공실을 공유오피스가 흡수했고, 신산업이 계속 등장하고 있어 오피스 수요가 늘고 있다. 기존 대기업들도 새로운 프로젝트를 가동하며 신규 오피스 수요가 발생하고 있다.”자금난을 겪은 적이 있나.“2016년에 지방으로 시장을 넓히는 한편 대기업 마케팅 비용이 늘어 고생한 바 있다. 부동산 임대는 만기가 2~3년으로 길어 자금 순환에 시차가 발생하는데, 대기업 유치가 잘 되지 않았다. 이를 극복한 묘수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버티자는 심정으로 기다린 결과 대기업 영업의 숨통이 틔었다.”
“매매·인테리어·리모델링 등 신규 사업으로 확장”프롭테크 기업에 가장 필요한 것은 부동산 물건에 대한 방대한 데이터와 온라인화다. 이를 통해 수요·공급 간 비대칭을 줄이고, 정보의 확장을 꾀할 수 있다. 데이터의 유무가 기업 가치를 가르기도 한다.주로 어떤 종류의 데이터를 수집하나.“임대차 중개인과 건물주 연락처를 10만 개가량 확보하고 있다. 건물 정보는 엘리베이터 수, 공실 등 40여 항목을 담고 있다. 중요한 데이터는 모두 오프라인에 숨어 있다. 예컨대 화장실 크기와 변기 개수는 여직원 비율이 높은 회사의 고려사항이고, 엘리베이터 수는 출·퇴근과 식사 시간에 영향을 준다.”비즈니스 모델이 IT와는 거리가 있지 않나.“창업자 중에 개발자 출신이 없는데, 6년 전 IT의 중요성을 절실히 깨달았다. 보유하고 있던 데이터가 모두 꼬여 전화와 주소가 모두 틀린 일이 발생했다. 이에 2만여 개의 빌딩에 모두 전화해 이를 재정비하느라 힘들었다. 당시 장병규 크래프톤 의장으로부터 많은 도움을 받았다. 알스퀘어를 모방한 서비스가 많이 나왔지만, IT 및 관리기반 시스템이 없어 모두 실패했다.”사업 확장 계획은.“매매 사업을 시작했다. 또 건물 인테리어와 리모델링 사업도 확대하고 있다. 1970~80년대 지어진 건물 비중이 70~80%에 달해 리모델링 수요가 늘고 있다.”상장을 염두에 두고 있나.“3년 내엔 계획이 없다. 현재 프라이빗 시장이 더 좋다. 투자 펀드의 만기가 많이 남아 내실을 더욱 단단하게 다질 것이다.”향후 계획은.“큰 회사를 만드는 것도 중요하지만,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지속성장할 수 있는 회사가 더 좋다. 알스퀘어 고객의 재이용률은 80%에 달한다.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고객 만족과 서비스 개선이다.”- 김유경 기자 neo3@joongang.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