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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 | 코로나 쇼크로 고용 없는 자영업·무급가족종사자 급증


새해 들어 취업·고용이 하락세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여파로 취업·고용률은 더욱 줄어들 전망이다. 통계청이 4월 17일 발표한 3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취업자는 약 2660만9000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19만5000명(-0.7%) 감소했다. 취업자 수는 지난해 11월 2751만5000명으로 고점을 찍은 뒤 12월 2715만4000명, 올해 1월 2680만명, 2월 2683만8000명으로 감소세를 나타내고 있다.

산업별 취업 동향을 보면 농림어업(13만4000명, 10.6%),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8만2000명, 3.7%), 운수·창고업(7만1000명, 5.0%) 등에서는 증가했다. 하지만 도매·소매업(-16만8000명, -4.6%), 숙박·음식점업(-10만9000명, -4.9%), 교육서비스업(-10만명, -5.4%) 등에선 감소해 대조를 이뤘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분야다. 고용 효과가 떨어지면서 비임금근로자 중 고용원 없는 자영업자가 12만4000명, 무급가족종사자가 8000명 각각 증가했으며, 고용원 있는 자영업자는 19만5000명 감소했다.

15~64세 고용률(OECD비교 기준)은 65.4%로 지난해 같은 달 대비 0.8%포인트 하락했다. 경제활동과 소비지출이 왕성한 시기인 20~50대의 고용률이 감소한 탓이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구직단념자는 58만2000명으로 지난해보다 4만4000명 증가했다. 구직단념자는 1년 내 구직경험이 있었던 자로 취업을 희망하고 취업이 가능하나, 노동시장의 사유로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구직활동을 멈춘 인력이다.

코로나19 사태가 다소 진정됐지만 올해 하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보여 취업·고용률도 한동안 감소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은행 | 공산품·서비스 생산자물가↓, 가정소비 늘어 농수산품은↑


국내 생산자물가가 빠르게 추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전 세계 대유행, 고용취업 감소, 경제생산 활동 중단, 국제유가 급락 등으로 일련의 사태가 확산되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이 4월 22일 발표한 3월 국내 생산자물가지수는 102.89로 전월 대비 0.8% 하락했다.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월에 0.4%에서 2월 -0.3%, 3월 -0.8%로 두 달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한국은행은 이번 낙폭이 2015년 1월 -1.2%를 기록한 이후 5년2개월 만의 최대라고 분석했다. 코로나19가 경제에 미치는 피해가 통계에 본격적으로 잡히기 시작한 것이다.

공산품과 서비스 분야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유가 변동의 영향을 크게 받는 석탄·석유 제품의 생산자물가가 전월 대비 20% 가까이 급락했으며 화학 제품도 1.2% 내리면서 전체 공산품 생산자물가는 전달 대비 1.4% 떨어졌다. 서비스 분야에선 금융·보험 서비스 2.9%, 운송 서비스 -0.6%, 음식점·숙박 -0.2% 등을 보여 전체적으로 전월 대비 0.3% 떨어졌다.

한국은행은 공산품을 중심으로 한 생산자물가의 하락이 서비스 분야의 업황 부진으로 이어져 전체 생산자물가의 급락을 부채질한 것으로 분석했다. 반면 농수산품 분야의 생산자물가는 1.2% 올라 대조를 이뤘다. 코로나19 사태로 사람들이 외출과 외식을 자제하고 가정 안에 머물면서 축산물과 수산물의 소비가 증가한 덕에 생산자물가가 오른 것으로 보인다.

뉴욕상업거래소·런던ICE선물거래소 | 국제유가 곤두박질, 남는 원유 저장공간 찾아 분주


국제유가가 가파르게 폭락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경제활동이 급감하면서 원유 수요도 곤두박질 치고 있어서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6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가 4월 21일 현지시간 기준 배럴당 11.57달러에 거래가 이뤄졌다. 전날 배럴당 20.43달러에서 43.4%(8.86달러)나 하락했으며 장중 한때 6.5달러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폭락 현상은 1999년 이후 21년 만이다. 그간의 통계를 고려해 최소 20달러 대를 유지할 것으로 기대했으나 7월 인도분 WTI는 18달러까지 주저 앉았다. 또 다른 국제 유가 지표로 활용되는 브렌트유도 20달러 선이 붕괴되기도 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에서 현지시간 기준 브렌트유는 22.96%(5.87달러) 하락한 19.70달러에 거래되기도 했다.

이는 코로나19가 전세계로 확산하면서 원유 수요가 실종되다시피 급감했기 때문이다. 국제 교류가 급감하면서 정유업계나 항공업계의 실수요가 사라졌다. 하지만 원유 공급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 미국 내 최대 원유 생산지인 텍사스주 당국이 감산을 강제하지 않겠다고 발표한 입장도 영향을 미쳤다. 생산량 감축을 요구하는 의견이 분분했지만 감산 결정을 결국 유보했다.

이에 따라 일각에선 원유가 남아돌아 저장할 공간을 찾아야 하는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임대료를 주고 저장공간을 찾아야 할 정도다. 수급 거래가 불안해지자 원유 공급 입장에서도 오히려 돈을 주고 팔아야 할 정도의 형편으로 치닫고 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와 러시아 등이 5월 1일부터 원유 생산을 하루 970만 배럴로 줄이기로 합의했다. 하지만 감산 규모가 너무 작다며 더 늘릴 것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 한국 GDP 성장률 -1.5%, 신용 ‘AA’ 유지 ‘안정’ 전망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올해 한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1.5%로 예측했다. S&P는 3월 23일 -0.6%로 전망한 데 이어 0.9%포인트 추가 하향 조정한 것이다. 코로나19의 확산으로 경기침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는 1998년 이후 22년 만의 역성장이다.

S&P가 4월 21일 발표한 보고서에서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을 ‘AA’로 유지했다. 한국의 등급 전망도 '안정적'(stable)으로 표시했다. 2016년 8월 한국의 신용등급을 AA-에서 AA로 올린 후 그대로 유지하고 있다. S&P는 이와 함께 내년에 한국의 경제성장률이 ‘V자형’으로 크게 반등할 것으로 내다봤다. 세계 무역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투자도 회복되면서 약 5%로 반등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한국이 코로나19의 타격에도 사회체계를 투명하게 유지하고 경제시스템의 피해를 최소화하는 성과를 거둬 S&P가 한국의 재정 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는 분석이다. S&P는 다만 한국의 신용등급의 상승을 방해하는 걸림돌로 북한의 위협을 꼽았다. 남북 비핵화 회담이 중단돼 한반도의 긴장감을 높이고 있기 때문이다.

한편, S&P는 올해 세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0.4%에서 -2.4%로 하향 조정했다. 미국은 -1.3%에서 -5.2%로 크게 낮췄고, 중국은 2.9%에서 1.2%로,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국내 5개 은행 | 전세자금 대출 껑충, 규제로 전세 수요 늘어


국내 은행 전세자금 대출이 계속 증가해 87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80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올해 들어 매월 약 2조원씩 증가하고 있다. 이 추세대로라면 조만간 9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신한·우리·하나·KB국민·NH농협 5개 주요 은행의 전세자금대출 잔액 합계는 3월말 기준 86조2534억원에 이른다. 2월(84조500억원)보다 2조2085억원이 증가한 것이다. 2월말에도 1월(81조9200억원) 대비 2조1292억원이나 증가했다. 매월 2조원이나 늘어난 증가세는 전례가 없던 현상이다. 한국은행도 국내 금융시장 동향을 조사한 결과 2월 은행 전세자금대출 증가분이 3조7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정부가 주택 투기 수요를 억누르고 주택시장의 투기를 근절하기 위해 금융권 대출을 규제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해석된다. 주택 구매 대신 전세 수요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KB국민은행 조사 결과 서울지역 아파트 3월 중위 전셋값은 4억5061만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638만원 정도 올랐다. 전세수급지수는 2월 155.7로 3월에도 155.2로 높은 수준을 유지했다. 수치가 100을 넘으면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함을 의미한다.

은행과 부동산 업계는 하반기엔 대출이 큰 폭으로 늘어나진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19의 여파로 주택 수요가 줄고 살던 곳에 머물려는 경향이 증가했기 때문이다.

관세청 | 한국 수출 실적 27% 줄어, 반도체·승용차·무선통신 부진


코로나19가 기승을 부리는 가운데 4월 한국의 수출과 수입이 지난해보다 크게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이 21일 발표한 4월 1~20일 간 수·출입 현황을 조사한 결과 수출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6.9% 감소했다. 수입도 18.6% 줄었다. 지난해 감소폭의 3배 넘는 규모다. 하루 평균 수출금액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7% 가까이 감소했다.

4월 1~20일 간 수출 실적은 217억2900만 달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297억24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수입 실적은 251억8400만 달러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엔 309억3600만 달러였다.

수출 현황을 품목별로 살펴보면 반도체(-14.9%), 승용차(-28.5%), 석유제품(-53.5%), 무선통신기기(-30.7%), 자동차부품(-49.8%) 등 한국 수출 견인차로 불리는 주요 품목들이 대부분 부진을 면치 못했다. 주요 수출 국가로는 중국(-17%), 미국(-17.5%), 유럽연합(-32.6%), 베트남(-39.5%), 일본(-20%), 홍콩(-27%), 중동(-10.3%) 등이다. 주요 해외 시장에서 수출이 모두 감소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4월 20일까지 누적 수출액은 1525억36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1623억7800만 달러)과 비교했을 때 6.1% 줄어든 규모다. 누적 수입액은 1472억6400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47억3300만 달러)보다 4.8% 감소했다. 이에 따라 무역 적자는 지난해 12억1200만 달러에서 올해 34억5500만 달러로 늘어났다.

품목별 수입현황은 정보통신기기(6.5%), 승용차(15.8%) 등은 증가했으며, 원유(-50.1%), 기계류(-11.8%), 석탄(-40.2%) 등은 감소했다.

- 정리=박정식 기자 park.jeongsik@joongang.co.kr

1532호 (2020.05.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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