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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용·정의선 단독 회동, 전기차 배터리 첫 논의 

 

배터리 넘어 전장·반도체 등 차세대 자동차 협력 가능성도

▎이재용(왼쪽) 삼성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13일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만나 전기차 산업 육성과 관련한 의견을 교환했다. 사진은 두 사람이 지난해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만났다.
이재용 삼성그룹 부회장과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이 공동으로 전기차 개발에 나선다.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삼성과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5월 13일 회동을 갖고 전고체배터리 개발 현황과 방향에 대해 의견을 나눴다. 회동은 삼성SDI 천안사업장에서 성사됐다. 천안사업장은 소형 및 자동차용 배터리를 전문 생산하는 공장이다.

삼성그룹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전영현 삼성SDI 사장, 황성우 삼성종합기술원 사장 등이 참석했다. 현대차그룹에서는 정의선 수석부회장과 알버트 비어만 현대·기아차 연구개발본부 사장, 서보신 상품담당 사장 등이 방문했다. 이날 천안을 찾은 현대차그룹 경영진은 전지동 임원회의실에서 삼성SDI 및 삼성종합기술원 담당 임원으로부터 전고체배터리 글로벌 기술 동향과 삼성SDI의 개발 현황 등을 청취했다.

전고체배터리(Solid-state battery)는 전지의 양극과 음극 사이의 전해질을 액체에서 고체로 대체한 차세대 배터리다. 비는 공간에 에너지밀도가 더 높은 물질을 집어넣을 수 있고 대용량 구현이 가능해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효율이 높고 안전하다. 전기차 주행 거리를 비약적으로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삼성전자는 최근 한 번 충전에 800㎞를 주행할 수 있는 전고체전지 혁신기술을 발표한 바 있다.

세계적으로 완성차업체와 배터리 제조사 간 협업이 견고해지는 추세다. 2018년 일본 도요타와 파나소닉이 배터리 합작 법인을 만들며, 전용 배터리 공급 체계를 구축하는 등 기술 특화 경쟁도 치열하다. 전고체배터리 기술은 도요타가 세계 특허의 40%가량 보유 중이며, 2022년 전고체배터리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이 부회장과 정 수석부회장은 공석에서 독대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정 수석부회장이 삼성 사업장을 방문한 전례도 없다. 그간 전기차 배터리로 현대차는 LG화학 제품을, 기아차는 SK이노베이션 제품을 각각 사용했다.

이번 만남으로 현대차가 전기차 배터리 분야에서 삼성과 손을 잡을 지 관심이 쏠리는 이유다. 세계적으로 전기차 경쟁이 격해지며 현대·기아차도 전기차 전용 플랫폼 ‘E-GMP’를 개발했다. 현재 E-GMP를 통해 현대차는 NE(개발코드명)를 기아차는 CV(개발코드명)를 개발 중이다. 두 모델 모두 준중형 크로스오버차량(CUV) 모델인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 역시 자동차용 전자장비인 전장(電裝) 분야에 힘을 쏟고 있다. 2017년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 업체인 하만을 인수하면서 차세대 먹거리로 자동차용 전장 분야를 노리고 있다. 배터리에 앞서 전장 부문에서의 협력 가능성도 제기된다. 자율주행 통합 신경망 칩(뉴럴넷) 분야도 삼성전자가 관심을 갖는 분야라 앞으로 양사는 폭넓은 협력 체제를 갖게 될 것으로도 기대된다.

- 김유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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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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