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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대한민국 100대 기업 CEO | 현대글로비스] 비계열사 물량 확대, 종합물류사로 도약 

 

지난해 해운 부문 매출 11% 증가… 중국 중고차시장 진출 신사업 채비
육상·해상 운송 부문 2위


현대글로비스가 연간 매출 18조원의 종합물류사로 도약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현대자동차그룹의 전담하는 수직계열화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지만, 최근 현대차그룹 물량 의존도를 줄이는 방향으로 사업을 모색하고 있다. 지난해 화주 다변화와 사업 다각화로 물류·유통·해운 등 모든 부문에서 성장 곡선을 그렸다. 김정훈 현대글로비스 대표의 ‘도전적 실행, 불확실한 변화 대응’이란 경영 방침이 통했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매출 18조2701억원, 영업이익 8765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과 비교해 매출(16조8656억원)은 8.3%, 영업이익(7101억원)은 23.4% 증가했다. 현대글로비스의 2019년 당기순이익은 5025억원으로 2018년(4374억원)에 비해 14.9% 늘었다. 현대글로비스의 자본총액 역시 2018년 4조2602억원에서 2019년 4조6704억원으로 증가했다. 2018년 말 12만9000원이었던 주가는 2019년 말 14만3000원으로 11% 올랐다.

김 대표의 사업 다각화가 현대글로비스의 실적 개선, 종합물류사 도약을 이끌고 있다. 2018년 1월 현대글로비스 대표로 취임한 그는 현대차그룹 물량에만 의존해 사업을 존속할 수 없다는 위기의식에 따라 사업 부문을 꾸준히 확대해 왔다. 2018년 현대글로비스는 글로벌 완성차 시장 침체로 현대·기아차 판매량이 둔화되자 성장 한계에 직면했다. 2019년에는 공정거래위원회마저 현대글로비스의 내부거래 비중 축소를 압박했다.

그는 지난해 글로벌 완성차업체 공략에 성공하며 현대차그룹을 제외한 비계열사 물량 비중을 50% 이상으로 늘렸다. 2017년 42%였던 비계열사 PCC(완성차 해상운송) 물량 비중은 지난해 52%로 10%포인트 증가했다. 현대차 통합구매사업부장, 구매본부장을 지낸 구매통 실력을 발휘해 현대·기아차가 대부분이었던 PCC 물량을 테슬라·포드·BMW·GM 등으로 확대했다. 지난해 PCC가 있는 해운 부문 매출은 11% 증가했다.

그가 추진한 글로벌 현지 선사와의 전략 제휴, 전용 터미널을 바탕으로 한 일관 물류 체계 구축이 통했다. 현대글로비스가 운영하는 자동차운반선 60척 중 소형차 7000대 이상을 선적할 수 있는 대형 선박은 총 21척에 달한다. 중장비·중고차 물량까지 운송하면서 PCC 부문 내 비계열사 비중을 늘렸다. 지난해 10월에는 30만t급 초대형 원유운반선(VLCC)도 새로 도입했다.

김 대표는 올해 유통 부문을 강화할 방침이다. 특히 중국 중고차 시장의 성장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지난해 11월 창지우그룹과 중국 중고차시장 진출을 위해 ‘베이징창지우글로비스자동차서비스’ 법인 설립에 합의했다. 김 대표는 2018년 4월 “기존 완성차 물류사업에 중고차 물류 등 신사업을 추진 2025년까지 매출을 40조원까지 끌어올리겠다”고 밝힌 중장기 발전전략을 올해도 고수할 예정이다.


- 배동주 기자 bae.dongju@joongang.co.kr

1535호 (2020.0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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