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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그룹, 김남호 회장 취임으로 ‘2세 경영 시작’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 기울일 것” 강조

▎ 사진:DB그룹
DB그룹이 김남호 DB금융연구소 부사장(45)을 신임 회장으로 선임, 2세 경영 시대를 열었다. DB그룹은 6월 1일 “DB그룹 회장직을 맡아온 이근영 회장이 물러나고, 김남호 부사장을 그룹 회장에 선임하는 이취임식을 가졌다”고 밝혔다. 김 회장은 내년 초 정기 주주총회를 거쳐 그룹 제조서비스부문의 실질적인 지주회사인 DB Inc.의 이사회 의장도 겸임할 것으로 보인다.

김남호 신임 회장은 DB그룹 창업 이래 50년 가까이 그룹을 이끌어 온 창업자 김준기 전 회장의 장남이다. 김준기 전 회장은 2017년 질병 치료를 이유로 미국에 체류하다 성추행 의혹이 불거지자 회장직에서 물러났다. 김 신임 회장은 김준기 전 회장 퇴임 후 그룹 회장에 오른 이근영 회장을 보좌하며 그룹 경영의 준비과정을 밟아왔다.

김 회장은 DB그룹 계열회사 정점에 있는 DB손해보험(9.01%)과 DB Inc.(16.83%)의 최대주주다. DB손해보험은 DB생명·DB금융투자·DB캐피탈 등을, DB Inc.는 DB하이텍·DB메탈 등을 지배하고 있다. 누나 김주원씨는 DB손해보험과 DB Inc. 각각 5.94%, 9.19%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김남호 회장은 강남구 대치동 DB금융센터 대강당에서 열린 회장 취임식에서 “국내외 경제가 위기에 처한 상황에서 중임을 맡게 돼 무거운 책임감과 사명감을 느낀다”며 “앞으로 DB를 어떠한 환경변화도 헤쳐나갈 수 있는, 지속 성장하는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디지털 컨버전스 구축과 언택트 사업을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재계에서는 김남호 회장 체제로의 전환은 3년 전부터 예견돼 온 수순이었다고 보고 있다. 2015년부터 금융부문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있는 DB금융연구소로 자리를 옮겨 경영능력을 입증했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특히 보험·금융 혁신TF를 이끌며 영업·마케팅 다변화, 자산운용 효율화, 해외시장 진출을 견인해 수익성을 개선했다.

1975년생인 김 회장은 경기고를 졸업한 뒤 미국 미주리 주에 위치한 웨스트민스터대학에서 경영학을 전공했다. 2002년부터 3년간 외국계 경영컨설팅회사인 AT커니에서 근무했고, 2007년 미국 시애틀 소재의 워싱턴대 대학원에서 경영학석사(MBA)를 취득한 데 이어 UC버클리대에서 금융 과정을 수료했다.

- 배동주 기자

1542호 (2020.0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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