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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게임즈 공모 청약에 59조 몰렸다 

 

SK바이오팜 넘어서는 사상 최대 증거금 규모… 경쟁률 1524.85대 1

카카오게임즈가 공모주 역사를 새로 썼다. 오는 9월 10일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진행한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에 일반 투자자가 총 58조5543억원을 증거금으로 쏟으면서다. 지난 6월 SK바이오팜이 30조9889억원으로 세운 ‘사상 최대’ 일반 청약증거금 기록은 2개월여 만에 깨졌다. 카카오게임즈 공모주 일반 청약에는 신청 첫날인 9월 1일 이미 16조원 돈이 몰렸다.

유동성과 게임업종 호황, 기대감이라는 3박자가 고루 사상 최대 일반 청약 증거금 기록을 이끌었다는 평가다. 저금리와 통화완화정책으로 시중에 많아진 자금이 규제가 강화된 부동산 쪽보단 주식으로 흘러오는 속에서 코로나19에 따른 외부활동 위축이 부른 게임업계 수혜가 나타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SK바이오팜 상장 대박으로 일반인들의 공모주 기대감이 높다.

다만 사상 최대 증거금 투하에 청약 경쟁률이 높아져 일반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주식은 많지 않을 전망이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주간사인 한국투자증권과 삼성증권, 공모주 인수사 KB증권에 따르면 경쟁률이 1524.85대 1로 집계됐다. 1만주(증거금 1억2000만원)를 신청하면 6주를 배정받을 수 있다는 얘기다.

공모 당일 시초가는 공모가 대비 최대 2배로 오를 수 있다. 만약 카카오게임즈가 SK바이오팜처럼 상장 첫날 이른바 ‘따상(시초가가 공모가의 2배로 결정된 후 상장 첫날 상한가)’을 하면 주가는 6만2400원이 될 수 있다. 이 경우 1억2000만원을 넣어 6주를 얻은 일반 투자자는 10일 23만400원 평가차익을 얻을 수 있지만, 증거금 1억2000만원 대비 수익이 높지는 않다.

한편 넷마블이 웃고 있다. 방준혁 넷마블 이사회 의장이 이끄는 넷마블은 시가총액이 카카오게임즈 일반 공모 청약이 마감한 지난 2일 14조8446억원까지 불어났다. 넷마블이 카카오게임즈와 같은 게임주로 분류됨과 함께 2018년 2월 카카오게임즈 유상증자에 참여 5.64% 지분을 확보해둬서다. 카카오게임즈 상장 시 넷마블의 카카오게임즈 지분 가치는 1000억원이 될 전망이다.

- 배동주 기자

1551호 (2020.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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