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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UP & DOWN] 윤종규 vs 구본환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왼쪽, 사진:KB금융지주),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사진:연합뉴스)
UP |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

KB금융지주 최초 3연임에 ‘리딩 뱅크’ 탈환 고삐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 사실상 3연임에 성공했다. 이에 따라 윤 회장은 2008년 KB금융지주가 출범한 이후 3연임한 최초의 회장이 됐다. 국내 금융지주 회장 중에 라응찬 전 신한금융지주 회장,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에 이어 4번째로 3연임에 성공한 인물이기도 하다.

KB금융 회장후보추천위원회(회추위)는 9월 16일 4명의 후보(윤종규 회장, 허인 국민은행장, 이동철 KB국민카드 대표, 김병호 전 하나금융 부회장)를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 결과, 윤 회장을 차기 회장 후보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윤 회장은 오는 11월 20일 열리는 KB금융 임시 주주총회에서 임기 3년의 회장으로 선임된다.

금융권 안팎에선 윤 회장이 무난히 3연임에 성공할 것이란 관측이 많았다. 윤 회장이 취임 이후 추진한 비(非)은행 비중 확대 등 수익 다변화에 대한 긍정 평가가 많았기 때문이다. 윤 회장은 2015년 LIG손해보험(현 KB손해보험), 2016년 현대증권(현 KB증권)을 각각 인수하는 등의 성과를 바탕으로 2017년 11월 연임했다. 지난 8월에는 인수 대금만 2조원이 넘는 푸르덴셜생명 인수를 마무리해 생명보험사 경쟁력을 대폭 키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선우석호 회추위원장은 “윤 회장은 지난 6년간 조직을 안정적으로 운영하면서 비은행과 글로벌 부문에서 성공적인 인수합병을 통해 수익 다변화의 기반을 마련하는 등 훌륭한 성과를 보여줬다”고 했다.

윤 회장의 향후 과제로는 ‘리딩 뱅크’ 탈환 등이 대표적으로 거론된다. KB금융지주는 2017년 신한금융지주를 따돌리고 순이익 1위를 차지했으나, 2018년과 2019년 신한에 1위 자리를 내줬다. KB금융 노동조합 측과 금융정의연대 등 시민단체들이 윤 회장의 3연임에 반대 입장을 피력하고 있는 점은 부담이다.

DOWN | 구본환 인천국제공항공사 사장

국토부 사퇴 압박에 법적 대응 ‘반발’


비정규직 근로자의 정규직 전환을 두고 내홍에 시달려온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의 구본환 사장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자진사퇴 압력을 받았다는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여는 초유의 일이 벌어졌다.

구 사장은 9월 16일 인천국제공항 청사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달 초 서울 모처에서 국토부 고위관계자로부터 자진사퇴 요청을 받았다는 내용을 공개했다. 구 사장은 “(내년 상반기 사퇴라는) 절충안까지 제안했지만, 그것마저도 (국토부가) ‘노(NO)’를 했다”고 주장했다.

구 사장은 국토부가 자신의 해임을 추진하는 이유에 대해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이른바 인국공 사태 과정에서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구 사장은 정규직 전환 과정에 대해 “다치고 심적으로도 어려운 상황인데 따뜻한 위로는커녕 나가라고 하니까 당혹스러웠다”며 “정규직 전환은 정책적으로 정부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라고 했다. 정부 정책 완수를 위해 사실상 총대를 멘 자신을 상황이 여의치 않자 내치는 이른바 ‘토사구팽’의 심경을 에둘러 표현한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국토부는 9월 17일 입장자료를 내고 구 사장을 대상으로 내부감사 등을 실시한 결과, 구 사장이 지난해 국정감사 당일(2019년 10월 2일)에 태풍에 철저히 대비하라고 국감장 이석을 허용 받았는데, 곧 바로 퇴근해 사적 모임을 갖고 이 같은 사실을 감춘 당일 일정을 국회에 허위로 제출하는 등의 비위 사실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월 16일 국회에서 인국공 사태와 관련해 “그것을 집행하는 사람들이 좀 더 유능했으면 좋았을 텐데 하는 아쉬움을 갖고 있다”고도 했다.

국토부는 기획재정부에 구 사장의 해임 건의안을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안건으로 상정해달라고 요청했다. 구 사장은 해임 시법적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 이창훈 기자 lee.changhun@joongang.co.kr

1553호 (2020.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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