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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푸드 새 역사, 비비고 만두 연매출 1조 눈앞 

 

코로나로 냉동식품 수요 증가 호재… ‘건강’ 이미지로 美 시장 점령

▎미국에서 판매하는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 / 사진:CJ제일제당
CJ제일제당 비비고 만두가 ‘K푸드’의 새 역사를 쓰게 됐다. CJ제일제당에 따르면 비비고 만두는 올해 들어 8월까지 7158억원 매출을 기록, 연매출 1조원을 눈앞에 뒀다. 국내 식품회사가 단일 품목으로 연간 글로벌 매출 1조원을 넘어선 적은 아직까지 단 한 번도 일어나지 않았다.

미국 등 해외 시장이 비비고 만두의 새 역사를 만들고 있다. 비비고 만두는 지난 1~8월까지 매출의 67.4%를 해외에서 기록할 정도로 국내보다 해외에서 러브콜을 받고 있다. 10봉지 중 7봉지가 해외에서 팔린 셈이다. 미국에선 만두 종주국 중국의 식품업체 만두 ‘링링’도 눌렀다.

코로나19으로 국내·외에서 가공식품 수요가 급증한 것이 비비고 만두에 훈풍이 됐다. 특히 비비고 만두가 중국 만두와 비교해 야채가 많은 건강식으로 인식된 점이 질주에 주효했다. ‘얇은 피에 갈지 않고 넣은 꽉 찬 만두소’로 다양한 요리가 가능하다는 점도 성장을 견인했다.

식품업계 한 관계자는 “비비고 만두는 미국 시장에서 25년간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중국 ‘링링’을 꺾은 데 이어 K만두로 K푸드의 새로운 지형을 열고 있다”며 “제한된 내수시장과 줄어드는 인구로 모든 식품회사들이 겪고 있는 해외 진출 고민을 CJ제일제당은 털어냈다”고 했다

CJ제일제당은 비비고 만두 매출 하나로 하나의 회사에 맞먹게 됐다. 비비고 만두 하나의 올해 매출이 대한제당,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 등과 유사해질 수 있게 됐기 때문이다. 지난해 대한제당, 한국야쿠르트, 남양유업은 각각 1조1120억원, 1조690억원, 1조180억원 매출을 기록했다.

CJ제일제당은 내부적으로 연간 목표로 1조1000억원을 계획했으나 코로나19로 K푸드가 재조명되면서 이를 상향할 수 있다는 전망도 조심스럽게 나온다. 한편 비비고 만두와 함께 K푸드 트로이카인 농심 신라면은 지난해 매출 7600억원, 오리온 초코파이는 4500억원 매출을 냈다.

- 배동주 기자

1554호 (2020.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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