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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영진 기자의 ‘꿈을 Exit’하다(1) 록앤올] 이제는 김기사랩 

 


▎김기사랩 멤버들. (왼쪽부터) 신명진 대표, 안성연 매니저, 신지수 파트너, 김원태 파트너, 박종환 파트너. 신명진 대표, 김원태·박종환 파트너가 록앤올 창업 멤버다. / 사진:김기사랩 제공
‘스타트업을 위한 내비게이터’가 되기 위해 설립

다음카카오 근무 계약 기간이 끝났을 때 록앤올 창업 멤버 3명은 퇴사를 결정했다. 지친 몸과 마음을 추스르기 위해 이들은 함께 미국 실리콘밸리로 떠났다. 2주 동안 쉬기로 했지만, 그곳에서 만난 한국인 창업가에게 투자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 역동적인 실리콘밸리와 창업가들을 보면서 창업가들을 도와줄 수 있는 역할도 의미가 있다고 판단했다.

한국에 돌아와서 3명은 김기사컴퍼니라는 초기 투자사를 설립했다. 김원태·박종환·신명진 공동대표 체제로 운영하고 있다. 투자사를 설립하는 과정에서 정부가 운영하는 TIPS프로그램(민간투자주도형 기술창업지원)을 알게 됐다. 액셀러레이터의 투자를 받은 스타트업 중에서 기술 기반의 기업을 선정해 정부가 R&D 자금 등을 매칭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팁스운영사가 되어야만 이 프로그램을 이용할 수 있다.

2019년 초 김기사랩이라는 액셀러레이터를 설립했다. 김기사랩은 신명진 대표가 맡고, 김원태·박종환 공동대표는 파트너로 참여했다. 김기사랩은 설립 1년도 안되서 팁스운영사로 선정됐다.

창업가 출신이자 엑시트에 성공한 3명의 공동대표는 창업가를 이해하는 투자사를 꿈꾼다. 자신들이 겪었던 시행착오를 후배 창업가는 겪지 않도록 도움을 주고 있다. 무엇보다 창업가의 IR(Investor Relations, 기업의 투자유치 활동)이 끝나면 1주일 내에 투자 여부를 결정해서 알려준다. 창업가들이 많이 겪는 어려움 중의 하나가 투자사들이 투자 여부 결정을 느리게 하고 창업가에게 결과를 알려주지 않는 것이다. 3명의 공동대표는 투자 여부를 결정하면 바로 창업가에게 알려주고 있다. IR부터 투자 여부 결정까지 1주일 내에 마무리 하고 있다.

또한 창업가들을 위해서 이들이 가지고 있는 네트워크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전수해주는 게 김기사랩의 장점이다. 카카오모빌리티 정주환 대표, 야나두 김민철 대표, 한국투자파트너스 박상호 대표, 이라워크앤올 김상혁 대표, 뮤렉스파트너스 이범석 대표, 어댑션 정덕희 대표 등 투자사와 창업가들이 김기사랩의 멘토단으로 활동한다. 멘토단은 김기사랩이 투자한 스타트업에 조언을 해주고 사업에 필요한 인맥을 소개해주고 있다.

김기사랩은 지난해 10팀의 스타트업을 1기 멤버로 뽑아서 투자를 진행했다. 2기 지원 스타트업 선발에는 300여 곳이 지원했고, 여기서 6팀이 선정됐다.

김기사랩이 투자한 스타트업은 설립 후 지금까지 25곳이나 된다. 인테리어 멀티 플랫폼 서비스 하우스 핏을 운영하고 있는 ‘안가본길’, 외국어 학습 소셜 플랫폼 하이브, 이커머스 마케팅 솔루션 플랫폼 서비스를 하는 태거스, 카드 혜택 비교 서비스 더쎈카드를 운영하는 빅쏠, 인사관리 솔루션 플랫폼 브이드림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보유하고 있다. 빅쏠의 이종석 대표는 “김기사랩은 스타트업의 니즈를 파악해서 다양한 멘토를 해주면서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게 해준다. 창업가 출신의 투자자이다 보니 창업가의 어려움을 잘 알고 있는 게 김기사랩의 가장 큰 장점이다”라고 설명했다.

Success Point : 투자 여부 IR 이후 1주 내에 결정해 통보, 성장 단계마다 겪는 창업가의 어려움 이해, 다양한 멘토 그룹 운영







- 최영진 기자 choi.youngjin@joongang.co.kr

1560호 (2020.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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