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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험대 오른 안재용 ‘SK바사’ 대표의 리더십 

 

이승훈 기자 lee.seunghoon@joongang.co.kr
코로나19 백신 부작용·수급 문제 떠올라

▎안재용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 /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전 세계적인 ‘백신 대란’으로 백신 수급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대표가 코로나19 자체 백신 개발과 위탁생산(CMO) 사업 확장에도 성공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을 계기로 글로벌 백신 업체로의 도약을 시도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백신 생산능력 부족 현상으로 기존 품목 생산량 증가나 추가 CMO 수주 가능성이 기회가 될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월 IPO(기업공개) 간담회서 안 대표는 SK바이오사이언스가 이미 생산능력이 포화상태라고 밝혔다. 안동에 위치한 백신 공장은 아스트라제네카(2000만명 분)·노바백스(2000만명 분)와의 CMO 계약으로 가동률이 100%인 상황이라는 것이다.

이로 인해 사노피·GSK, 얀센, 모더나, 가멜라야 등 많은 제약사가 SK바이오사이언스에 백신 CMO와 관련한 문의를 했음에도 불가피하게 거절할 수밖에 없었다고 안 대표는 설명했다. 즉 추가 계약을 위해서는 생산시설을 늘리는 등 생산능력을 올려야 한다는 얘기다.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 지속 가능성 여부 우려

코로나19 백신 CMO 사업에 대한 지속 가능성 여부도 변수다. 백신 공급이 원활해지고 백신 효능 지속성이 충분할 경우 3년 안에는 종식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온다. 이에 SK바이오사이언스는 코로나19 팬데믹이 종료돼도 바이러스벡터 백신 CMO 사업화 경험을 바탕으로 바이오 의약품 CMO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계획이다. 안 대표는 “단순히 백신 개발·생산에 머무르지 않고 바이오 분야 전체로 CMO·CDMO(위탁개발생산) 사업을 확장할 것”이라고 공언한 바 있다. 실현 가능성은 아직 멀어 보인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해 아스트라제네카와 CMO 및 노바백스와 CDMO 계약을 체결하며 사업 초기 단계이다. 이에 반해 바이오 의약품 CMO 시장은 삼성바이오로직스, 스위스 론자, 독일 베링거 인겔하임, 중국 우시 등 4개 사가 전 세계 CMO 수주물량의 99%를 독차지하고 있다. 앞서 SK바이오사이언스가 공모가 산정을 위한 비교 대상 기업으로 해당 기업들을 언급한 만큼 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기 위해서는 생산능력과 품질 등을 확보해야 한다.

아울러 SK바이오사이언스는 자체 개발 중인 코로나19 백신 성공 여부로 기업가치가 크게 좌우될 것으로 보인다. 회사는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GBP510’과 ‘NBP 2001’ 중 하나를 올해 3분기 안에 임상 3상에 진입시킨다는 목표를 세웠다.

NBP 2001은 지난해 11월부터 임상 1상을 진행 중이며, 빌게이츠 재단과 전염병대비혁신연합(CEPI)의 지원으로 개발 중인 GBP510도 임상 1/2상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오의약품이 임상 3상 전과정을 거쳐 상용화에 성공하는 확률은 10%대에 불과하다.

한병화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시점에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자체 개발 백신 성공 여부가 기업가치 상향에 매우 중요하다”며 “자체 개발 코로나19 백신의 2, 3상 데이터 양호해서 내년 하반기 출시가 가능하다면 큐어벡, 노바벡스, 바이오엔텍 등 글로벌 신규 백신 업체들 수준의 기업가치 성장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1581호 (2021.04.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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