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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7000만원' 깨졌다… 급락 신호? 

 

선모은 인턴기자 seon.moeun@joongang.co.kr
비트코인 7000만원 아래로 급락, 한때 6600 거래

▎20일 오후 5시 30분 가상화폐거래소에서 거래 중인 비트코인 / 사진: 업비트
암호화폐 대장주 비트코인(BTC)이 20일 오전 장중 7000만원 밑으로 급락했다. '거품' 우려에도 지난 14일 8100만원을 돌파하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지 6일 만이다.

가상화폐거래소 업비트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오전 11시 30분 6600만1000원을 기록했다. 비트코인은 오후 2시 기준 6800만원대에 거래 중이다.

비트코인은 이날 새벽 전일보다 0.01% 내린 7144만8000원으로 출발해 오전 6시 7300만원 선을 회복했다. 그러나 오전 7시 이후 하락세로 빠르게 접어들어 개당 가격이 약 300만원 하락했다.

시간당 낙폭이 가장 컸던 오전 9시에는 비트코인 가격이 최고 7207만7000원에서 최저 6747만7000원까지 떨어졌다. 1시간여 만에 개당 가격이 460만원 내려간 것이다.

투기 거품·당국 규제로 가격 하락할까

비트코인 가격 하락은 예정된 순서라는 분석이다. 비트코인은 거래소(업비트) 기준 8199만4000원으로 최고치를 기록한 지난 14일 이후 종가 기준 5거래일 연속 하락하고 있다. 비트코인의 국제가격 역시 주말을 기점으로 하락세에 접어들었다.

해외 시장보다 국내 암호화폐 거래가격이 비싼 'K-프리미엄'을 줄이려는 시장 수요로 가격이 내려갈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세계 거래소별 암호화폐 가격 동향을 알려주는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20일 오전 11시 30분 기준 비트코인 국제가격은 원화 기준 6100만원대로 국내 가격과 약 600만원 차이가 난다.

지난 14일 미국 암호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의 나스닥 직상장 기대감으로 비트코인 국제가격이 7200만원으로 상승한 때보다 'K-프리미엄'이 줄어든 모습이다. 당시 'K-프리미엄'은 코인마켓캡과 업비트 거래소의 비트코인 거래가격을 기준으로 각 900만원, 600만원가량이다.

금융당국도 암호화폐 규제에 뛰어들고 있다. 지난 19일 국무조정실 등 관련 부처는 가상자산 관계부처 차관회의를 열어 이달부터 6월까지를 '범정부 차원의 특별단속기간'으로 정하고 가상화폐를 이용한 불법 금융거래를 단속하겠다고 밝혔다. 구윤철 국무조정실장은 “가상자산 거래는 투자라기보다 투기성이 매우 높은 거래"라고 말했다.

가격 하락은 일시적 조정일뿐… 가격 상승 기대 여전

일각에서는 비트코인 가격 하락을 도지코인 등 일부 알트코인 폭등으로 인한 결과로 해석한다. 암호화폐 거래 자금이 일시적으로 특정 알트코인에 몰리면서 비트코인을 비롯한 다른 암호화폐 매도물량이 풀려 거래가격이 하락했다는 것이다.

특히 도지코인에 대규모 거래자금이 몰린 점에 이목이 쏠린다. 지난 16일 도지코인은 업비트 거래소에서 전 거래일보다 136.84% 상승한 개당 540원에 거래됐다. 같은 날 도지코인의 국내 하루 거래대금(24시간 기준)은 코스피 거래대금보다 높은 16조원을 기록했다.

블룸버그도 지난 7일(현지시각) '블룸버그 크립토 전망'을 발표해 비트코인이 40만달러(원화 기준 4억4000만원)까지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기술적 분석을 거친 결과 비트코인이 2013년 55배 상승, 2017년 15배 상승했던 패턴을 반복한다면 40만달러(4억4000만원)까지 치솟을 것"이라고 했다.

이어 "비트코인 중심의 암호화폐 자산은 지난 10월 100억달러에서 올해 3월 600억달러로 5개월간 약 6배 수준 급증했다"면서 "캐나다에서 비트코인 ETF가 승인되고 이어 미국에서도 비트코인 ETF 승인이 검토되고 있는 만큼 비트코인 가격은 더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

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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