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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닝서프라이즈' 국내 4대 금융지주… '비은행이 효자네' 

 

김하늬 기자 kim.honey@joongang.co.kr
증시 활황·비은행 수익↑… M&A 사업 다각화 '이익 개선'

▎KB국민은행 신관. / 사진:KB국민은행
국내 4대 금융지주가 올 1분기 증권과 카드 등 비은행 부문에서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어닝 서프라이즈'(깜짝실적)를 기록했다. ‘리딩뱅크’ 자리를 다투는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는 올 1분기 나란히 분기 실적 최대치를 기록했다.

KB금융은 지난 22일 1분기 당기순이익이 1조2701억원을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7295억원(74.1%) 증가한 수치다.

은행 부문 여신 성장으로 순이자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한 2조6423억원을 기록했다. 증시 호황으로 증권업 수수료가 급등했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대한 보복 소비로 카드 가맹점수수료도 전년 동기 대비 44.3% 증가한 9672억원으로 나타났다.

23일 실적을 발표한 신한금융의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191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28%(9324억원), 지난해 4분기 대비 157%(4644억원) 많은 규모다. 라임 펀드 판매와 관련한 분쟁조정위원회 결정으로 발생한 고객 손실 비용분(532억원)을 제외하면 순익은 1조2000억원을 넘어섰을 것으로 추정된다.

신한금융의 순이자 마진은 전기 대비 30개월만에 상승 전환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2018년 3분기 이후 처음으로 은행 순이자 마진이 개선됐고, 카드·캐피탈·증권 등 비은행 주력 계열사의 성장에 따라 창사 이래 최대 분기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실적 개선 배경을 설명했다.

우리금융지주도 올 1분기 당기순이익 6716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이는 2019년 지주사 전환 이후 사상 최대 분기 실적이다. 지난해 우리금융캐피탈 인수 등으로 비은행 부문이 처음으로 1000억원을 넘어선 결과다.

하나금융지주는 올 1분기 당기순이익이 8344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27% 늘었다. 비은행 부문과 증권 중개 수수료 등에서 전반적인 이익이 늘었다. 또 대출 자산 증가로 이익이 급증했다고 하나금융 측은 설명했다.

올 2분기에도 국내 금융지주사들의 실적 상승이 전망된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21년 은행 연간 실적은 15조4000억원을 상회하며 전년 대비 13% 이상 증익될 예상”이라며 “KB금융과 신한의 연간 순익은 4조원, 하나금융은 3조원에 육박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1583호 (2021.05.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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