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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정한 월가식 파워게임 

월가 리포트 

심상복 중앙일보 뉴욕특파원
지난 7월 29일 오전 뉴욕 월가의 메릴 린치 증권 본사. 심각한 표정으로 사무실을 떠나는 한 간부에게 회사 내 시선이 쏠렸다. 25년간 메릴 린치에 몸 담아 오면서 두 번이나 최고재무책임자(CFO)를 지냈던 토머스 패트릭(Thomas Patrick ·60) 부회장이었다. 누가 뭐래도 메릴 린치의 2인자였던 그가 사표를 내고 떠나는 모습은 초라함을 넘어 비참하기까지 했다. 네 명의 경비요원들은 그와 두 명의 비서, 그리고 운전사를 빌딩 밖으로 내몰듯 쫓아냈다. 패트릭의 회사 e메일 계정은 바로 폐쇄됐고 그가 쓰던 컴퓨터는 플러그가 뽑혔다.



미국 최대 증권사의 거물이 돌연 ‘해고’된 것이다. 해고라는 표현이 심할지 모르나 그가 떠나던 날 뉴욕타임스의 이 같은 스케치는 다른 표현을 찾기 어렵게 만든다. 그가 최고경영자(CEO) 겸 회장인 스탠리 오닐(Stanley O’Neal ·51)의 권위에 도전하다 칼을 맞았다는 게 월가의 일반적인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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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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