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은 우연의 연속이다. 대학에서 경제학을 전공하고 하나은행에 취직하게 된 것도, MBA를 취득한 것도 미리 계획하지 않았다. 23년 동안의 회사 생활을 정리하고 2000년 미술품 경매회사 서울옥션의 대표이사를 맡게 된 것도 따지자면 다 우연한 기회에서였다. 선택의 이유에 대해 묻는다면 논리적으로 설명할 수 없다. 우연한 기회를 통해 ‘즐거움’을 찾고자 했다고 밖에 할 말이 없다.



나에게 있어 컬렉션도 마찬가지다. 이유가 있어서 하는 것이 아니다. 단지 내 마음의 여유로움을 찾고, 그 속에서 마음의 자유로움을 얻기 위해서다. 각박한 세상살이에 마음의 위로를 찾아줄 수 있는 절대적 힘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생각한다. ‘개똥철학’이라고 해도 할 수 없다. 나에게 있어 즐거움은 최고의 가치다. 그래서 다른 사람보다 취미가 다양한 것 같다. 마음의 쾌락을 위해 책과 그림을 보고 음악을 듣는다. 몸을 위해 수영겱쨍턿검도 등의 스포츠를 즐긴다. 그림 감상은 내게 어릴 때부터 행복감을 안겨줬다. 미술품과 함께 호흡하는 요즘이 그래서 더없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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