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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되면 뭐든 인수한다” 

20조원 움직이는 ‘큰손’ 공제회 

정일환 기자
요즘 인수 ·합병(M&A)이 있는 곳에 공제회가 있다. 인수 대상도 제조업부터 금융 ·건설에 이르기까지 무차별적이다. 군인 ·교직원 ·경찰 등 100만 명에 이르는 회원에게 끌어모은 자금이 이들의 무기고. 돈 되는 사업에 직접 몸을 던지는 이유는 간접투자만으로는 약속한 이자를 지급할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김승광 군인공제회 이사장은 요즘 대기업 오너들이나 경제 5단체장과 함께하는 자리가 부쩍 늘었다. 11개 계열사를 거느린 ‘그룹 CEO’로서 재계의 돌아가는 사정을 듣기 위해서다. 부동산뿐 아니라 각종 개발사업과 기업 구조조정 영역으로까지 사업을 확대하면서 그를 만나려는 사람들도 줄을 서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수조원대의 자금력이 있어 대형 투자자들이 선호하는 파트너다. 지난해 금호타이어 인수전에서 JP모건-칼라일 컨소시엄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M&A시장에서의 몸값이 상한가를 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계열사 11곳 가운데 7개사를 M&A로 끌어들였다. 금호타이어 ·대한토지신탁 ·대신기업 등이 여기에 속한다. 군인공제회 자산 규모는 약 4조원. 지난 1984년 2월 비영리 공익법인으로 설립돼 현역 군인들이 1계좌에 5,000원씩 내는 ‘회원급여저축’을 바탕으로 운영되고 있다. 20여 년간 흑자행진을 벌여온 덕에 즉시 조달 가능한 현금만도 1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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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4호 (2024.0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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