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심상복 컬럼] 배추 파동이 남긴 교훈 

 

서민을 위한다는 언론 보도가 때로는 그들에게 더 고통을 줄 때도 있다. 일만 터지면 정부를 욕하는 행태도 도움이 안 된다. 역설 같지만 아무것도 안 하는 게 해결책이 될 때도 있다.
불과 달포 전인 10월 초, 나는 이 나라가 배추 파동으로 거덜나는 줄 알았다. 언론들은 뛰는 배추 값을 생중계하다시피 했다. 한 포기에 1만원을 넘어서자 김장이 큰일이라며 불안감을 부채질했다. 그 덕에 배추 값은 1만5000원까지 찍었던 모양이다. 걱정하던 김장철이 왔다. 하지만 조용하다. 지역별로 차이는 좀 있겠지만 요즘 배추 한 포기는 2000원 안팎이라고 한다. 그런데도 어느 언론도 반성문을 쓰는 곳은 없다.



배추 소동은 약 3주 만에 잦아들었다. 추석 직전 큰비가 자주오면서 출하가 제때 안 됐던 게 일시적으로 수급 애로를 빚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게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사실 일반 가정의 김치 수요는 갈수록 줄고 있다. 사다 먹는 사람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시설재배로 배추를 대신할 다른 야채도 많이 생산되는 요즘이다. 그런데도 언론은 과거의 잣대로 타성적으로 보도했다. 재배 면적이 작년보다 얼마나 늘었는지 줄었는 지에 관한 분석기사는 찾아보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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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2호 (2010.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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