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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STIC SURGERY | 실력으로 승부하는 ‘성형 한류’ 

  

사진 전민규 기자
서울 강남 지역은 수백여 개 성형외과가 몰려 생존경쟁이 뜨겁다. 치열한 광고 경쟁, 활개치는 브로커, 현란한 내부시설의 이면에는 ‘성형정글’에서 살아남으려는 몸부림이 있다. 그 속에 특화된 기술로 한국 성형을 이끌고 있는 이가 있다. 수술의 안전성과 성형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새로운 수술법을 꾸준히 연구하는 김태규 브라운성형외과 대표원장이다.

기존의 안면윤곽술을 한 단계 발전시킨 김태규 대표. 그의 경쟁력은 ‘환자를 향한 진심’이다.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처럼 되고 싶어요.” 인터뷰를 위해 방문한 압구정 브라운성형외과. 그곳에서 만난 중국 관광객 A씨(22)의 손에는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의 전지현 사진이 들려있었다. 사각턱 성형을 위해 한국행 비행기를 여러 번 탔다는 A씨. 하지만 병원에서 턱 아래쪽에 위치한 신경선 때문에 “특별한 효과를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답변을 듣기 일쑤였다. 그러던 중 지인의 소개로 ‘ㅅ절골술’을 알게 됐고, 수술을 받기 위해 단숨에 베이징에서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A씨가 전지현처럼 변했을지 궁금하다.

해외학계서도 인정 받은 ㅅ절골술

A씨가 받은 ‘ㅅ절골술’이란 턱 끝을 ‘ㅅ’자로 잘라 넓고 각진 사각턱을 전체적으로 갸름하고 부드러운 V라인 얼굴형으로 만드는 새로운 안면윤곽수술이다. 아래턱 길이를 줄이고, 입꼬리 주변의 턱 부위를 더욱 갸름하게 만들 수 있는 시술로 인기를 끌고 있다.

ㅅ절골술이 주목 받는 이유는 그동안 시술됐던 ‘T절골술’의 단점을 보완한 수술법이기 때문이다. T절골술은 턱끝이 길면 교정하기 어려웠는데 ㅅ절골술은 간단하고 효과적으로 턱끝 길이를 줄일 수 있다. 또한 입꼬리 주위의 턱 모양을 보다 갸름하고 자연스럽게 다듬어 V라인 얼굴을 완성한다. ㅅ절골술은 신경선을 피해 수술하기 때문에 T절골술보다 안전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ㅅ절골술은 해외학계에서도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5월 미국의 LA타임즈는 “ㅅ절골술은 양악수술을 하지 않고도 효과적으로 작고 갸름한 얼굴을 만들 수 있는 새로운 수술법”이라고 소개했다. 김태규 브라운성형외과 대표원장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대한성형외과학회 국제학술대회에서 ㅅ절골술을 발표해 국내외 성형외과 전문의들의 관심을 모았다. 미국성형외과학회 최고 학술지 ‘Plastic and Reconstructive Surgery(성형과 재건 외과)’에는 김 원장의 ㅅ절골술 논문이 게재됐다. ㅅ절골술의 개발자임과 동시에 수술 효과를 인정 받는 계기였다. 국내에서도 ㅅ절골술이 특허청으로부터 특허출원을 받았다.

김 원장은 우연한 기회에 ㅅ절골술을 개발했다고 한다. “2007년 한 환자를 재수술했는데 턱 신경선이 무척 낮았어요. 신경선을 다치지 않고 절골할 수 있는 방법을 찾다가 ㅅ절골술을 생각하게 됐어요. 지금 생각해보면 아주 작은 아이디어였지만 ㅅ절골술을 하면 턱끝 길이가 자연스럽게 짧아진다는 것을 알게 됐죠.”

그 덕분에 병원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김 원장도 유명인사가 됐다. “명품 코성형처럼 말로만 명품이 아니라 기존의 수술방법을 개선한 효과적인 수술이라 결과가 아주 좋습니다. 물론 고객들도 만족해합니다. ㅅ절골술로 수술 후 턱끝 신경손상없이 보다 갸름한 V라인 얼굴형을 만들 수 있습니다. 저만의 경쟁력이 된 거죠.”

ㅅ절골술의 효과가 알려지자 이름만 바꿔 수술방법을 따라하는 병원이 생기고 있다. 이에 대해 김 원장은 오히려 수술 방법이 검증되는 기분이라고 말했다. “여러 성형외과에서 많이 따라하는 건 그만큼 좋은 수술방법이란 것을 증명하는 것이니까 괜찮습니다. 오히려 많이 시술돼 환자들이 도움을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대신 제가 원조라는 것만 잘 기억해 주셨으면 좋겠어요.” (웃음)

김 원장은 ㅅ절골술을 ‘우연히’ 개발했다고 하지만 그 바탕에는 끊임없는 노력과 연구가 있었다. 김 원장이 ‘연구하는 성형외과 의사’로 알려진 이유다. 그는 매일 다양한 수술을 처음부터 끝까지 직접 집도하면서 새로운 수술방법을 연구한다. ㅅ절골술 외에도 안면윤곽분야에서 30분 광대고정술, 이중 사다리꼴 절골술, 리프팅 3D 광대회전술 등이 그것이다. “오후 8시까지 환자 수술을 마치면, 제가 만든 수술법에 대한 논문을 쓰느라 분주합니다. 어떻게 하면 간편하게 수술하면서 효과와 안전성을 높일 수 있을까 많이 고민하지요.”

꾸준히 연구하는 의사로 알려져


김태규 대표는 ‘연구하는 의사’다. 매일 저녁 수술을 마친 후 새로운 성형수술 기술에 대한 논문을 쓴다.
안면윤곽수술의 중요한 부분을 담당하는 ‘광대뼈 수술’에 대한 고민도 많았다. 광대뼈 축소술은 광대를 더 많이 줄이면서 볼처짐과 같은 부작용을 없애는 것이 핵심이다. 오랜 고민 끝에 그는 ‘리프팅 광대회전술’을 개발했다. 이 수술은 기존의 ‘L자형 절골술’에서 생길 수 있는 불유합이나 볼처짐 등을 보완했다. 앞쪽 광대와 45도 광대를 사다리꼴로 절골한 후, 옆 광대를 잘라 광대뼈를 회전시킨 뒤 위로 리프팅시켜 앞뒤쪽 모두 단단하게 고정하는 방식이다. 이런 리프팅 광대회전술을 통해 볼처짐없는 확실한 광대축소가 가능해졌다.

이 같은 끊임없는 연구는 여러 활동에서도 나타난다. 김 대표원장은 대한성형외과학회뿐 아니라 국제미용성형외과학회, 일본미용성형외과학회 등의 정회원으로 활동하며 수많은 논문을 발표했다. 2005년, 2012년에는 대한성형외과학회로부터 최우수 학술상을 수상한 바 있다.

‘성형 한류’의 중심인 서울 강남구는 ‘성형정글’이라 불린다. 전국 성형외과 개원전문의 43.4%(540명)가 몰려있고 해외 의료관광객 유치 실적 역시 독보적이다. 지난해 외국인 환자 4만5535명이 서울 강남구를 찾았다. 외국인 환자의 수는 2010년부터 4년 연속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전체 의료관광객 총 21만1218명 중 21.5%에 해당한다.

모든 성형외과가 살아남는 건 아니다. 320개의 성형외과가 강남 지역에 집중돼 있다보니 경쟁이 치열하다. 생겼다가 없어지는 성형외과가 부지기수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올해 들어서만 19개 성형외과가 폐업했고 16개 성형외과가 새로 문을 열었다. 생존 경쟁이 심해 부작용도 많다.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않고 환자를 모아 매출을 올리려는 일부 성형외과 때문이다.

성형정글에서 브라운성형외과가 살아남은 비결은 꾸준한 연구와 다양한 임상경험을 통한 우수한 성형기술력이다. “처음엔 한 층을 빌려 성형외과를 개원했습니다. 의사도 저 한 명뿐이었죠. 치열한 경쟁 속에서도 인정받을 수 있었던 것은 연구를 게을리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문을 연지 7년, 브라운성형외과는 현재 전문의 수가 14명으로 늘어날 정도로 성업 중이다.

“흔히 성형기술은 손재주가 중요하다고 말합니다. 하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올바른 눈’입니다.” 수술을 잘하려면 손재주도 있어야 하지만 개개인의 얼굴을 정확하게 분석해서 어떤 부분이 부족하고 어디를 집중적으로 교정해야 하는지 예리하게 파악할 수 있는 ‘눈’이 더 중요하다는 말이다. 안면윤곽성형의 경우, 얼굴의 윤곽라인이나 전체적인 비율 그리고 눈, 코, 입과의 조화가 전체 수술결과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올바른 눈을 통한 자신만의 정확한 미적 기준이 필수란 설명이다.

“뼈가 부러지거나 피부에 상처가 나면 올바르게 접합이 되거나 잘 아물 수 있도록 치료해주면 됩니다. 하지만 성형외과 전문의는 환자가 외모 컴플렉스를 이겨낼 수 있도록 아름다움을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에 미적 기준이 중요해요. 그래서 평소 휴식 시간을 가질 때도 그림이나 조각 같은 미술과 관련된 취미생활을 합니다.”

이어 그는 “성형수술 기술만큼 중요한 것이 고객과의 신뢰”라고 했다. 상담할 때 환자가 무엇을 원하는지 경청하고 전문의로서 어떻게 얼마나 개선할 수 있는지 객관적으로 설명하고 대화하는 것이 중요하단 설명이다. 상담 내용에 맞게 수술을 진행해 신뢰를 쌓아간다. “우리 병원은 철저히 원칙주의입니다. 안면윤곽 수술은 대표원장인 제가 직접 상담하고 집도해 환자에게 믿음을 주고 있습니다.”

김 원장에게 앞으로의 목표를 물었다. “안면윤곽술만큼은 국내 최고로 불리고 싶습니다. 가격 경쟁이나 마케팅에 의존하는 병원이 아닌 수술 실력으로 인정 받는 병원, 뛰어난 기술을 가진 병원이 되는 것이 목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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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09호 (2014.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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