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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 ★ (별 개수는 선정 횟수임) - “리멤버로 링크드인을 IT 뛰어넘을 것이다” 

 

최영진 포브스 차장 사진 지미연 기자
‘KOREA 2030 POWER LEADER’ IT분야에 당당하게 이름을 올린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는 IT 시대에 역행하는 스타트업을 창업해 주목받고 있다. 그가 서비스하고 있는 명함관리 앱 ‘리멤버’는 명함을 스마트폰으로 촬영하면 사람이 직접 입력해주는 시스템으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수기 입력 방식의 명함관리 앱 리멤버로 주목받고 있는 드라마앤컴퍼니 최재호 대표.
시간과 공간의 제약을 허물어버린 IT(정보기술) 혁신시대에 ‘노동집약적’ 스타트업을 창업해 주목을 받는 이가 있다. 시대의 흐름과 반대 방향으로 가고 있지만, 오히려 더 화제다. 주인공은 명함관리 앱 ‘리멤버’를 서비스하고 있는 최재호(34) 드라마앤컴퍼니 대표다.

그동안 나온 명함관리 앱은 스마트폰으로 명함을 촬영하면 광학문자인식(OCR) 기술을 이용해 텍스트를 추출했다. “OCR 기술은 책에서 텍스트를 추출할 때는 괜찮다. 하지만 명함에서 텍스트를 추출하고 분리하기에는 정확도가 떨어진다”고 최 대표는 지적했다.

이메일 주소나 전화번호에서 글자 하나, 숫자 하나만 틀려도 무의미해지는 것이 명함관리 앱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은 명함관리 앱을 처음에는 신기하다고 다운받아서 사용하지만, 곧 시들해진다. 범프(스마트폰끼리 부딪혀 명함을 교환하는 앱)부터 캠카드까지 다양한 명함관리 앱이 쏟아졌지만 호평을 받고 오래 살아남은 앱은 드물다.

최 대표는 역발상으로 명함관리 앱 시장에 뛰어들었다. 사용자가 명함을 촬영하면 그 이미지를 보고 타이피스트가 명함의 내용을 직접 입력하는 것이다. ‘집에서 기술배우라고 하신 울 아부지 말씀이 무색해지는 앱’ ‘충격과 공포의 명함 앱’이라며 사람들이 즐거워하는 이유다. OCR 기술과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 누가 보아도 승자는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방식을 사용하는 리멤버다. 리멤버 앱을 이용해 명함을 촬영하고 몇 분만 기다리면 명함에 들어있는 직책부터 전화번호, 주소까지 스마트폰 주소록에 저장된다.

“사업을 구상하면서 왜 사람들이 명함관리 앱을 사용하지 않을까. 나는 왜 사용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100% 정확하지 않으니까 사용하지 않는 것이다. 정확도를 높이려면 사람이 직접 입력하는 수 밖에 없었다.”

IT 시대를 역행하는 앱이지만, 호응은 뜨겁다. 최근 사용자가 30만 명(3개월 만에 15만 명이 늘어났다), 지금까지 리멤버 앱을 통해 촬영된 명함이 700만장을 넘었다. 하루에 8만~9만장의 명함이 촬영되고 있다. “기업 CEO 뿐만 아니라 국회의원, 변호사, 기자, 벤처케피탈리스트 등 전문직이 리멤버를 많이 사용하고 있다.” 최 대표의 자랑이다.

명함을 찍으면 타이피스트가 입력해주는 비용은 무료다. 명함이 너무 많아 사진촬영이 어려운 경우 약간의 돈을 주고 명함 정리대행 서비스를 이용할 수도 있다. 모 대기업의 경우 직원들의 명함정리를 드라마앤컴퍼니에 맡기는 계약을 맺었다. “개인이 명함을 촬영하고 타이피스트가 입력해주는 서비스는 앞으로도 무료로 할 것이다. 다만,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명함 정리대행 서비스 외에도 몇 가지 유료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명함 수기 입력, 자동 업데이트 가능

리멤버 서비스가 좋은 평가를 받는 또 다른 이유는 회원간 명함 정보가 자동으로 업데이트 되기 때문이다. 승진을 했거나 직장을 옮겼을 때 자신의 명함 정보를 수정하면 관계를 맺고 있는 회원에게 자동으로 알려준다. 구글주소록이나 Outlook주소록과 동기화 할 수 있고, Excel이나 Vcard 형식으로 주소록을 내보내는 기능도 있다. 리멤버의 기능은 IT 시대에 맞게 혁신적이다.

하지만 리멤버에 대한 우려도 있다. 개인정보의 악용이 가능하지 않느냐는 목소리다. 최 대표는 “타이피스트는 촬영된 명함을 한번만 볼 수 있다. 명함 DB도 직원들이 쉽게 볼 수 없고, 아마존 서버에 이중 암호화 되어 저장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에 타이피스트가 명함 내용을 모두 볼수 없는 기술을 내놓을 것이다. 한 장의 명함에 들어간 주소, 이름, 연락처 등을 각각의 타이피스트가 입력하는 방식이다.”

리멤버의 미래는 밝다. 지난해 1월 엔젤투자 2억원 유치를 시작으로 총 30억원을 투자 받는 성과를 올렸다. 최 대표는 “글로벌 인맥관리 서비스인 링크드인의 한국 유저가 70만 명이다. 올해 리멤버는 100만명 사용자를 목표로 하고 있다. 리멤버를 링크드인을 뛰어넘는 한국형 인맥관리 서비스로 만들 수 있다”고 자신했다.

과학고, 카이스트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딜로이트와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서 6년 동안 잘나가는 컨설턴트로 일했던 최 대표. 엘리트 과정을 밟아온 그가 쉬운 길 대신 스타트업이라는 어려운 길을 택한 것은 “성취감이 높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드라마앤컴퍼니의 드라마는 ‘DReam And MAke it happen’의 줄임말이다. ‘꿈꾸고 그 꿈을 반드시 이룬다’는 의지를 담았다. 2015년에 리멤버가 링크드인을 뛰어넘을 것이라는 그의 꿈이 이뤄질 수 있을까.

- 글 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사진 지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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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2호 (2015.0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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