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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6 · 갤럭시 S6 엣지 “ 스마트폰 최고 판매량 기대” 

 

4월 10일 한국을 포함해 전 세계 20개국에서 갤럭시 S6가 출시됐다. 삼성전자는 전작의 실패를 디딤돌 삼아 전혀 새로운 스마트폰을 세상에 내놓았다. 갤럭시 S6의 장점이 무엇인지 직접 사용해봤다.

▎삼성전자는 ‘갤럭시 S6’ 국내 출시 첫 주말인 4월 11~12일 서울 영등포동 타임스퀘어에 대규모 체험 공간을 운영했다
행사장은 공식 행사가 시작하기 전부터 열기로 가득 찼다. 취재진을 위해 마련된 좌석은 빈 곳이 없었고, 자리를 잡지 못한 기자들은 행사장 뒷편과 옆을 가득 채운채 무대를 바라보고 있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들의 얼굴도 밝았다. “아직 출시 전인데 분위기가 상당히 좋다”며 기대에 부풀어 있었다. 삼성전자가 야심차게 마련한 ‘갤럭시 S6 월드투어’ 마지막 기착지는 서울이었다. 4월 9일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다목적홀에서 가진 갤럭시 S6의 출시 발표회는 이처럼 유례없이 뜨거운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2012년 7월 갤럭시 노트2 발표 행사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종균 삼성전자 IM(IT·Mobile) 부문장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랐다. 갤럭시 S6에 대한 삼성의 자신감을 대변해주는 장면이었다. 신 대표는 “모든 임직원이 진정성을 담아 소비자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고 혁신을 거듭한 끝에 ‘올 뉴 갤럭시’를 선보일 수 있었다”면서 “갤럭시 S6과 갤럭시 S6 엣지는 삼성이 최선의 노력을 기울인 제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동안 삼성은 신제품 출시 후 예상 판매량에 대해 말하지 않았다. 금기에 가까웠다. 하지만 이날은 달랐다. 신 대표는 예상 판매량에 대해 “갤럭시S5나 전작들과 대비해 숫자가 늘어나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고, 이상철 IM 부문 부사장은 “이번 제품은 역대 갤럭시S 시리즈 중 최대 판매량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라고 자신했다. 2013년 출시한 갤럭시4는 7000만대가 팔렸는데, 갤럭시 S6가 이 판매량을 뛰어넘을 것이라고 말한 것. 업계에서는 5000만대 이상 팔릴 것으로 예측했다. 그만큼 삼성전자가 갤럭시 S6의 성공을 자신하고 있는 셈이다.

해외 평가도 좋다. 지난 3월 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MWC(Mobile World Congress)에서 처음 공개된 뒤 세계 언론들은 호의적인 평가를 내렸다. 메탈과 글래스의 조화를 이룬 품격 있는 디자인과 높은 사양의 성능이 잘 어우러졌다고 평가했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갤럭시 S6 덕분에 삼성전자의 전 세계 스마트폰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6.2% 상승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를 확인해주는 자료가 얼마 전 발표됐다. 4월 17일 디램익스체이지 트렌드포스 보고서에 따르면 2015년 1분기 스마트폰 출하량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점유율 27.8%로 1위를 기록했다. 2위는 점유율 19.9%의 애플이었다. 갤럭시 S6 덕분에 삼성전자 점유율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3.1% 높아진 것이다.

전작과 다른 고급스러운 디자인


4월 10일 갤럭시 S6는 한국을 포함해 미국, 영국, 독일, 프랑스 등 20개국에 정식으로 출시됐다. 기자도 갤럭시 S6를 직접 사용해봤다. 삼성이 갤럭시 S6·갤럭시 S6 엣지의 성공을 자신하는 이유를 느낄 수 있었다.

갤럭시S5에서는 느낄 수 없었던 갤럭시 S6의 장점이 뭘까? 갤럭시 S6 코드명은 ‘프로젝트 제로(Project Zero)’였다. 백지 위에 새로운 기록을 써내려가는 것처럼, 삼성스러운 새로운 스마트폰을 만들자는 의지가 담겨있다. 의도는 적중했다. 디자인이 ‘고급스러워졌다’는 말이 많이 나오고 있다.

갤럭시 S6의 고급스러움은 메탈과 글래스의 조합에서 나온다. 4월 초 비즈니스 인사이더에서는 “갤럭시 S6가 갤럭시S5의 실수를 만회했다. 갤럭시S5가 보여준 싸구려같은 느낌의 외관을 바꾼 것이 좋은 결과를 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출시된 두 제품의 앞·뒷면은 고릴라 글래스4가 채용됐다. 나노 크기의 코팅을 여러번 입히는 가공 기법을 사용해 각도와 빛에 따라 색상이 달라지는 기술도 선보였다. 앞과 뒤의 유리 사이는 메탈 프레임으로 마무리했다. 메탈프레임은 강하다는 느낌을 준다. 메탈프레임 덕분에 그립감도 상당히 좋아졌다.

세계 최초로 스마트폰 양면에 곡면 글래스를 채용한 갤럭시 S6 엣지는 삼성의 기술력을 뽐낸 제품이다. 한국 소비자도 갤럭시 S6보다 엣지 제품을 선호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한쪽 엣지에는 연락처를 5개를 저장해 아이콘으로 표시할 수 있다. 그 아이콘을 누르면 바로 전화 통화가 되는 식이다. 다만 엣지의 사용을 극대화시키는 앱이 별로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스마트폰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다. 다만, 스마트폰 카메라의 스펙 경쟁은 이제 의미가 없을 정도로 평준화됐다. 스마트폰 카메라 성능은 어두운 곳에서 사진이 잘 나오는지, 색감이 좋은지, 풍경이나 인물의 디테일을 잘 잡아내는지 등의 요인으로 평가 받는다.

아이폰과 대등한 카메라 성능


▎2012년 7월 갤럭시노트2 발표 행사 이후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던 신종균 IM 부문장 대표가 직접 무대에 올라 갤럭시 S6의 출시 소식을 발표했다.
갤럭시 S6가 정식 출시되기 전부터 해외 언론에서 가장 이슈가 된 것도 카메라 성능이었다. 갤럭시 S6는 전작에 비해 카메라 성능 점수가 높다.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갤럭시 S6, 아이폰6의 카메라 성능을 비교한 후 “갤럭시 S6 카메라 성능은 아이폰6와 대등한 퀄리티를 가지고 있다”고 결론내렸다. 아이폰의 자랑으로 꼽히는 카메라 성능을 갤럭시 S6가 따라잡은 것이다.

삼성은 갤럭시 S6의 카메라 성능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기술을 선보였다. 대표적인 것이 실시간 HDR(High Dynamic Range) 기능이다. 이 기술은 어두운 곳이나 역광 처럼 명암차가 큰 환경에서도 선명한 사진을 얻을 수 있도록 해준다. 갤럭시S3부터 적용한 기술이지만, 후보정 방식이기 때문에 결과물을 얻는데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단점이 있었다. 그런데 갤럭시 S6에서는 실시간으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사진을 촬영한 후 바로 결과물을 확인할 수 있다.

이번에 선보인 ‘0.7초’ 기술도 호평 일색이다. 어떤 화면에서도, 심지어 화면이 꺼진 상태에서도 홈버튼을 빠르게 2번 누르면 바로 카메라가 실행된다. 그 시간이 0.7초다. 길을 걷다가 사진으로 남기고 싶은 장면을 봤을 때, 바로 촬영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아이폰의 경우 화면을 위로 쓸어올려서 카메라 기능을 선택한다. 카메라를 실행시키는 데는 갤럭시 S6가 아이폰보다 훨씬 빠르고 편하다. 눈에 띄는 또 다른 기능은 ‘동체 추적 오토 포커스(Tracking AF)’다. 쉽게 말하면 피사체의 움직임을 따라가면서 초점을 맞춰준다는 의미다. 0.7초 기술을 함께 쓰면 길을 걷다가 어떤 장면도 놓치지 않고 촬영을 할 수 있다.

삼성이 갤럭시 S6의 고급스러운 디자인을 위해 포기한게 있다. 일체형 배터리를 채택했고, SD카드 슬롯을 없앤 것이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을 사용하는 소비자들은 배터리 일체형에 대해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삼성전자가 이를 보완하기 위해 내놓은 대안은 ‘무선충전’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무선충전 방식에 대해 “충전코일을 내장했다. 별도의 무선충전 커버나 커넥터 연결 없이 무선 충전 패드 위에 올려놓으면 충전이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게 가능한 이유가 있다. 갤럭시 S6는 스마트폰 최초로 전 세계 무선충전 표준인 WPC(Wireless Power Consortium)와 PMA(Power Matters Alliance)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상용화된 무선충전 방식을 모두 지원한다는 것이다. 무선충전 인프라가 갖춰진 곳이라면 별도의 기기가 필요없이 바로 충전이 가능하다. 집이나 사무실에서 무선충전을 하려면 무선충전패드(4만9000원)를 따로 구입해야 한다.

갤럭시 S6는 전작에 비해 유선 충전속도도 빨라졌다. 10분 충전을 하면 4시간 정도 사용이 가능하게 된다. 아침 출근 시간이 번잡한 직장인에게 충전속도의 개선은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머리를 감고 옷을 입으면서 갤럭시 S6를 충전해도 오전까지 스마트폰 사용이 가능해지는 셈이니 말이다.

“삼성이 루프페이를 인수한 것은 신의 한 수였다. 미국에는 NFC(근거리무선통신) 단말기를 갖춘 곳이 별로 없어서 애플 페이를 사용할 수 없다. 이에 반해 삼성 페이는 어느 곳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인식률이 얼마나 좋은지가 관건이다.”

미국에서 음악 관련 스타트업을 운영하는 윤형식 대표가 기자에게 한 말이다. 윤 대표의 말대로 핀테크 열풍 속에서 삼성 페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삼성 페이는 NFC 뿐만 아니라 마그네틱 방식의 결제 단말기에서도 사용 가능하다. 반면 애플 페이는 NFC 단말기에서만 사용 가능하다. 미국에서도 NFC 단말기 보급은 이제 시작 단계다. 애플 페이를 사용하고 싶어도 쓸 곳이 없는 셈이다.

카드 결제 단말기가 있는 곳이라면 삼성 페이는 지금이라도 사용가능하다. 삼성 페이의 파급력이 얼마나 될지를 두고 관심이 집중되는 이유다.

아쉽게도 삼성전자는 삼성 페이 서비스 출시를 7월로 미뤘다. 7월부터 미국과 한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게 된다.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모바일 커머스팀 박재현 상무는 4월 9일 행사에서 “삼성 페이는 사용의 편리성을 높이고, 보안 문제를 해결한 결제 시스템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이 가장 신경쓰는 것은 보안이다. 독자적인 모바일 보안 플랫폼인 녹스(KNOX)와 지문인식 기능을 이용해 해킹의 위험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 최영진 포브스코리아 기자




201505호 (2015.0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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