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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랜차이즈 성공신화’ 정한 JH그룹 회장 - 프리미엄 레스펍 ‘치어스’ 발판으로 스포츠사업 도전 

 

오승일 포브스 차장 사진 오상민 기자
치어스를 이끌고 있는 JH그룹 정한 회장은 밑바닥 노숙자 신분에서 ‘인생역전’ 신화를 이뤄냈다. 그가 누구도 생각 못한 신사업을 통해 다시 한 번 드라마틱한 성공 스토리를 준비하고 있다.

▎프리미엄 레스펍 ‘치어스’로 성공신화를 이룬 JH그룹 정한 회장이 스포츠 사업 진출로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장사꾼처럼 장사하지 말고 경영자 마인드로 경영을 하세요. 작은 가게 하나라도 내 속이 까맣게 타고 나서야 성공이 보이는 법이죠. 고객을 이기려 하지 말고 진심으로 대하면 단골로 만들 수 있어요.” 신개념 레스펍 ‘치어스’로 국내 프랜차이즈 역사를 새롭게 써내려가고 있는 JH그룹 정한 회장은 성공 비결을 묻는 질문에 주저 없이 ‘진정성’이라 답했다.

2001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전국에 280여 개 가맹점을 둔 치어스는 지난 14년간 차별화된 주방 관리, 조리 아카데미 운영, 체계적인 매장 관리 시스템, 직영 물류센터 및 식품제조 공장 운영 등 전문적인 외식경영 솔루션을 통해 외식업계 선두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또 2010년부터 2013년까지 중소기업청이 실시한 우수프랜차이즈 인증을 획득하고, 2008년부터 2014년까지 7년 연속 한국프랜차이즈 대상을 수상하는 등 대한민국 대표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로 성장했다. 정 회장은 프랜차이즈 산업에 헌신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2년 국무총리 표창, 2013년 산업통상자원부장관 표창을 수상하기도 했다.

인생 밑바닥에서 발견한 성공의 조건


호텔급 요리 메뉴와 생맥주를 함께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레스펍 치어스는 수백 개의 가맹점을 늘리는 데 주력하기보다 한 개의 가맹점이라도 실패하지 않는 매장을 만들어내기 위해 노력한다. 이러한 본사와 가맹점의 동반 성장은 정 회장이 추구하는 최고의 경영이념이다. 정 회장은 “치어스는 유행을 쫓아 단기간 반짝했다가 사라지는 기획형 프랜차이즈와는 차원이 다르다”고 강조했다. “치어스는 언제나 고객 감동을 실천하겠다는 기업이념을 바탕으로 지속적인 성장을 거듭해온 브랜드에요. 맛은 물론 손님들의 건강까지 고려한 신선한 식자재와 정기적인 메뉴 개발, 그리고 조리사 전문 교육을 통해 즉석에서 조리한 다양한 메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정 회장이 걸어온 삶은 한 편의 드라마다. 그의 인생을 말할 때 노숙자 시절을 빼놓을 수 없다. 젊은 시절, 미국 유학을 다녀와 건축 인테리어 사업을 하며 승승장구하던 그는 IMF 외환위기로 부도 수표를 막지 못해 결국 길거리로 나앉게 됐다. 정 회장은 “부유한 가정에서 천방지축 자라서 내가 최고인 줄 알았다. 자만과 건방이 하늘을 찔렀다”며 지난날을 회상했다. “사업 실패 후 인천 길바닥에서 1년간 먹고 자며 노숙을 했습니다. 일주일에 하루, 이틀 일용직으로 나서 근근이 끼니를 때우기 일쑤였죠.”

한창 잘 나갈 때는 언제나 옆에 있을 것 같던 친구들도 점점 그를 멀리 하기 시작했다. 자존심은 바닥에 떨어졌고, 오기는 더 강해졌다. “당시엔 죽고 싶다는 생각을 수도 없이 했어요. 하지만 용기가 나지 않더군요. 어느 날 길거리에 쭈그리고 앉아 담배를 피우고 있는데 한 어르신이 ‘젊은 놈들이 저러니 나라가 이 모양’이라며 혀를 차시더군요. 그 순간 얼굴이 화끈거렸어요. 더 이상 이렇게 숨어서 지내지 말자며 마음을 다잡았죠.”

인생의 밑바닥에서 경험한 쓴맛은 정 회장을 더욱 단단히 여물게 했다. 더 이상 잃을 것이 없었던 그는 낙타가 바늘구멍 들어가는 것보다 성공하기 어렵다는 치킨 창업에 뛰어들었다. 1998년 부모님을 겨우 설득해 빌린 5000만원으로 분당 이매동에 있는 8평짜리 치킨집을 인수했다. 하지만 재기에 대한 희망도 잠시, 치킨집을 오픈하고 나서 며칠 지나자 부동산 업자에게 속았다는 걸 알게 됐다. 하루 30만~40만원 매출로 월 200만~300만원 소득을 올릴 수 있다고 했지만 하루 10만원도 쉽지 않았던 것.

“여기서 무너지면 이젠 정말 끝이라고 생각했죠. 노숙의 세월이 끈기와 오기를 가져다준 것 같아요. 주변 사람들에게 하나씩 물어보고, 이리 뛰고 저리 뛰며 장사를 익혀 나갔죠. 손님이 원하는 메뉴를 개발하고 진심을 담아 접대를 했어요. 7개월이 지나자 하루 매상이 150만원으로 뛰더군요.”

정 회장은 재기에 대한 악착같은 오기와 희망으로 2년도 채 안 돼 대박을 터트렸다. 실전에서 스스로 익힌 음식 노하우, 고객을 다시 찾게 만드는 서비스는 훗날 치어스 운영의 밑거름이 됐다. “제 좌우명이 ‘초심을 잃지 말자’에요. 가맹점이 늘어나고 브랜드 인지도가 높아질수록 1호점을 오픈했을 때 감격과 처음 찾아온 고객에게 느낀 고마움을 기억해야 한다는 뜻을 담고 있죠.”

정 회장은 2001년 12월 분당구 야탑동에 ‘치어스 1호점’을 오픈했다. 당시 주택가에 호프집을 여는 것에 대해 주변에서는 “성공 사례가 없다”며 만류했다. 하지만 그는 가족 중심의 호프집이라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확신했다. 패밀리 레스토랑에 영국식 펍을 결합한 ‘레스펍’으로 차별화를 꾀했다. 신개념 호프집에 대한 고객 반응은 기대 이상이었다. 덕분에 3개월 만에 하루 매출이 100만원에서 250만원까지 뛰었고, 한 달 매출은 9000만원까지 올랐다.

치어스 인기 비결은 ‘예스맨’ 서비스


▎JH그룹은 국내 남자 골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2015 골든스포츠 미니 투어 골프 토너먼트’를 진행하고 있다.
정 회장은 치어스의 인기 비결로 호텔 수준의 고급 요리, 세련된 인테리어, 고객 감동 서비스를 꼽았다. 그는 “치어스는 주방장들이 신선한 재료로 직접 요리한 메뉴만을 선보인다”고 강조했다. “치어스는 호텔급 요리와 생맥주를 함께 즐기는 프리미엄 호프집이에요. 지금까지 70여 가지 고급 메뉴를 개발했어요. 치어스가 50호점을 열 때까지 광고 하나 없이 오로지 단골손님들의 입소문만으로 성장한 비결이라고 할 수 있죠.”

칙칙한 술집 이미지에서 벗어나기 위해 조명도 밝게 했다. “술집이라는 선입견을 없애야 가족과 여성들이 올 거라고 생각했어요. 2010년에는 비흡연자들에게 쾌적한 공간을 제공하기 위해 흡연실을 따로 만들었죠. 그랬더니 유아를 데리고 오는 엄마들이 늘더군요. 심지어 어린 자녀들의 생일파티도 하고요. 치어스는 남녀노소가 즐길 수 있는 가족형 호프집입니다.”

고객 감동 서비스도 빼놓을 수 없다. 정 회장은 직원과 고객들 사이에서 ‘예스맨’으로 통한다. 한마디로 ‘바보같이 사업하는 사람’이라는 뜻이라고 했다. 그는 아르바이트생 교육 때도 “바보가 되는 그날을 위해 열심히 하자”고 강조한다. “예스맨, 바보는 우리 가게를 찾아오는 손님에게 뭐든지 다 해준다는 의미에요. 식사 후 매장에 들른 손님들이 ‘배부르니 맥주만 달라’고 하면 ‘술 마실 때는 안주를 드셔야 합니다’라고 하면서 매번 공짜로 안주를 만들어드렸어요. 감동을 받은 고객은 주변에 홍보를 자처하고, 지인들과 함께 방문하면서 단골이 되더군요. 그 덕에 치어스 본 점에는 지금도 단골손님이 유독 많은 편입니다.”

정 회장의 꿈은 우후죽순 매장 수를 늘리는 것보다 꾸준히 성장하는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다. “매장 수는 중요하지 않아요. 수십 년이 지나도 기억에 남는 곳, 고객에게 새로운 문화를 제공하는 프랜차이즈 기업이 되는 게 최종 목표입니다.”

JH그룹은 올해 더욱 견고한 회사로 거듭나기 위한 내실 다지기에 들어갔다. 외식 프랜차이즈를 넘어 스포츠 사업으로 영역을 확장하기 위해 ‘골든스포츠’라는 법인을 세우고 조직을 개편하고 있다. 중·고교 시절까지 운동선수였던 정 회장은 마음 한편에 스포츠 사업에 대한 꿈을 간직하고 있었다. 가정 형편이 어려워 재능을 마음껏 펼치지 못하는 꿈나무들에게 앞으로 많은 기회를 줄 계획이다. 한국중·고육상경기연맹 회장직을 맡고 있기도 한 그는 “스포츠 사업에 첫 발을 내딛는 것은 단순한 매출 확대나 기업의 확장보다는 아주 오래 전부터 준비해온 숙제를 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 첫 사업으로 지난 4월 29일 부터 ‘2015 골든스포츠 미니 투어 골프 토너먼트’를 개최하고 있다. 이 대회는 올해 8회(상반기 4회, 하반기 4회) 대회를 진행하며, 연말에는 상위 입상자들을 모아 왕중왕전을 개최할 예정이다. 하반기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골프 아카데미도 진행한다.

“미니 투어 대회는 국내 남자 프로들과 아마추어 골퍼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하고 글로벌 무대로 나갈 수 있는 단초를 마련하기 위한 것이에요. JH그룹은 앞으로 스포츠 마케팅, 골프 아카데미 등을 통해 사업을 다각화할 계획입니다. 이를 통해 얻은 수익 중 일부는 우리 사회의 소외된 계층을 위해 사용할 예정입니다.”

18년 전 치킨집 문을 연 이래로 정 회장은 매일 서너 시간만 잠을 잔다. 항상 새로운 목표를 찾고 그것을 달성하기 위해 쉴 새가 없다. 강력한 추진력을 바탕으로 언제나 새로움을 추구하는 정 회장의 새로운 목표가 세상에 공개됐다. 그 행보에 세인들의 이목이 또 다시 집중되고 있다.

- 글 오승일 포브스코리아 기자·사진 오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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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호 (20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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