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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 구함 

외국인 노동자의 유입이 반발을 일으키는 상황이라면, 초고속 성장이 행복한 고민일 수 만은 없다. 이것이 바로 오늘날 싱가포르가 당면하고 있는 딜레마다. 

JANE A. PETERSON 포브스 기자
와일드로켓 그룹(Wild Rocket Group)은 10년 전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시작해 오늘날 싱가포르 현대요리를 대표하는 레스토랑 4개를 거느리고 있다. 그런데 때때로 직원 수가 부족해 찾아온 손님을 되돌려 보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얼마나 좌절하는지 모릅니다.” 와일드로켓 그룹의 소유주이자 주력 레스토랑의 수석 셰프인 윌린 로우(Willin Low, 43)가 한숨을 쉬며 이야기한다. “제가 갖고 있던 모든 사업확장 계획이 중단된 상태입니다.”

투자자들은 윌린 로우가 자카르타, 런던 혹은 도쿄에 추가로 레스토랑을 열기를 바라지만 로우는 이를 한사코 거절하고 있다. 해외로 사업을 확장하는 것은 고사하고 싱가포르에서 능력 있는 직원을 고용하는 것도 벅차기 때문이다. 싱가포르 정부의 강력한 외국인 노동자 규제 때문에 와일드로켓 그룹은 영업장의 60%를 싱가포르 자국인 노동자로 채워야 한다. 아이러니한 점은 대부분의 싱가포르인이 레스토랑 일을 꺼려한다는 사실이다. 이에 한술 더 떠 싱가포르 노동시장은 공급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이고(실업률이 1.9%에 불과하다) 기업이 외국인 노동자를 한 명 고용할 때마다 부담해야 하는 세금은 점점 올라가고 있다. “결국 일을 잘 못하는 싱가포르인을 고용하게 됩니다.” 윌린 로우가 한탄하며 하는 말이다. “그리고 이 직원들을 해고할 수도 없습니다.” 단, 외국인 노동자 대 싱가포르 노동자의 비율을 유지하기 위해 능력 있는 외국인 노동자를 한 명 해고한다면 가능하다.

이러한 상황은 대기업들에도 좌절감을 안겨주고 있다. 로 릭 펭(Loh Lik Peng)은 싱가포르, 상하이 그리고 런던에 20여개 레스토랑과 7개 호텔을 거느리고 있는 언리스티드 컬렉션(Unlisted Collection)의 소유주다. 7월에는 시드니에 또 다른 호텔을 개장할 예정이다. “우리는 싱가포르에서 사업을 확장하려 했지만 불가능했습니다”라며 해외로 눈을 돌리기로 한 로 릭 펭이 이야기한다. “싱가포르에서 무언가 사업을 벌일 때마다 우리 직원 혹은 다른 기업 직원의 일자리를 잠식해야 했어요. 이는 지속 가능하지 않은 상황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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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6호 (2015.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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