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오바마의 ‘Lottery winner’ 발언 유감 

 

RICH KARLGAARD 포브스 발행인
단어 선택은 중요하다.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winner)에게 투자를 요구할 수 없다면”이라는 문구를 생각해 보자. 미국에서 설교나 기금마련 행사 때면 흔히 들을 수 있는 호소문이다. 그럼 이 호소문에 단어 하나만 더 넣어 보자. “로또로 사회에서 성공한 사람(lottery winner)에게 투자를 요구할 수 없다면.” 어떤가, 뜻이 확 달라지지 않는가? 성공한 사람에게 사회에 환원해 달라던 선의의 호소가 ‘로또’라는 단어가 들어가면서 상대를 비웃고 깎아내리는 의미로 바뀌었다.

복권에 당첨된 사람을 존경할 것까지는 없다. 운으로 횡재했기 때문이다. 그런데도 사회에 조금도 환원을 하지 않는다면 뻔뻔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것이다. 반면에 성공한 사람은 존경받을 자격이 충분하다. 그(녀)는 자기절제를 연마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시간과 자본을 투자했다. 성공을 위해 아주 열심히 일했을 가능성도 크다.

‘로또’라는 단어 하나가 전체 뜻을 바꿔버린 이 문장은 한 가지 이유로 절대 사소해질 수 없다. 이 문장을 뱉은 사람이 다른 누구도 아닌 오바마 대통령이라는 사실 때문이다. 지난 5월 빈곤에 관한 패널 회의에 참석한 대통령이 ‘로또’를 넣은 문제의 발언을 했다. 성공한 미국인을 ‘로또 당첨자’로 지칭한 건 의도치 않은 말실수 였을까, 아니면 부와 빈곤, 불의에 관한 대통령의 세계관을 보여주는 하나의 창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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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7호 (2015.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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