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lumn

저성장기, 팀과 조직에 긍정에너지를 불어넣는 에너자이징 리더십이 요구된다 

 

이승윤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구성원들이 의욕적으로 협력하고 열정과 에너지가 느껴지는 팀과 조직이 있는 반면, 서로의 일에 무관심하고 타성과 매너리즘에 빠져 무기력하게 하루를 보내는 조직이 있다. 이렇게 차이가 나는 이유는 뭘까? 그것은 근본적으로 팀과 조직을 이끌어가는 리더의 에너지 상태가 다르기 때문이다.

▎에너자이징 리더는 자신의 강점으로 약점까지 보완한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호소하는 김연아 선수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당당한 자세와 눈빛(강점)이 떨리는 목소리(약점)를 덮어주었다.
최근 한국은행 등의 통계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은 4년 연속 세계 평균경제성장률보다 낮은 수치로, 사회·경제 전반에 걸쳐 저성장 추세를 보이고 있다. 수많은 조직과 직원들은 이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해 매일 무한경쟁 중이다. 현대 조직의 리더에게 있어 가장 중요한 역할 중의 하나가 Chief Energy Officer (CEO)라고 할 정도로, 조직과 직원들 상당수가 에너지의 고갈과 결핍을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이렇게 팍팍한 현실에서도 신바람과 에너지가 넘치는 팀이나 조직이 있다. 어떤 순간에도 자신의 에너지 창고를 가득 채울 줄 아는 사람을 우리는 ‘에너자이저’라고 부른다. 일과 삶터에 의욕과 활력을 퍼뜨리는 에너자이징 리더들은 하루하루를 활기차게 살고, 놀라운 성과를 이루고, 사람들을 끌어당기고, 주위에 긍정의 기운을 퍼뜨린다. 능동적이고 생동감 넘치는 일상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하고, 의욕과 에너지를 가지고 자신이 추구하는 의미 있는 목표를 향해 꾸준히 전진하는, 일과 삶터의 활력의 아이콘인 에너자이징 리더, 이들의 리더십이 가지고 있는 비밀을 알아보자.

혁신의 원동력, 에너자이징 리더

많은 최고경영자들이 혁신의 원동력으로 에너자이저를 꼽는다. 팀과 조직에 의욕과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자이징 리더는 매력적이다. 사람들은 에너자이저에게 끌리고, 다가가고 싶어 하며, 함께 일하고 싶어 한다. 우리 주위에 이런 에너자이저는 얼마나 존재할까? 조직 내에서 에너자이저로서 인정받는 사람들은 평균 5~8%이다. 10%도 되지 않는 소수의 에너자이저가 신바람 나는 일터를 만들고 혁신을 창조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일과 삶터에 활력을 불어넣는 에너자이징 리더십의 특징은 무엇일까? 긍정 조직학과 인간 에너지 연구자들은 의미 있는 목표의 공유와 추진력, 도전의 생명력, 그리고 강점 활용력을 그 특징으로 꼽는다.

에너자이징 리더십의 첫 번째 특징은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목표를 공유하고 그 목표가 이루어지도록 전심전력을 다하는 추진력이다. 의미 있고 가치 있는 목표는 부하직원들에게 에너지를 선사하고, 어려움이 닥쳐도 이겨낼 수 있는 힘을 준다. 나 한 사람의 성공만을 위한 것이 아닌,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의미와 희망을 줄 수 있는 목표 설정에서 우리는 의미와 가치를 발견하고 에너지를 느끼게 된다.

한 예로, 미국에서 대학 발전기금 모금을 위해 졸업생들에게 전화연락 업무를 담당하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를 보자. 주당 평균 1시간 47분 통화, 주당 평균 411.74달러를 모금하던 직

원들이, 하루는 대학 발전기금으로 장학금을 받아 학업을 유지할 수 있게 된 학생들을 직접 만나서 감사인사를 들었다. 그 후 그 직원들의 성과는 주당 평균 4시간 20분 통화, 주당 평균 2083달러 모금이라는 놀라운 발전을 보였다. 자신들이 하는 일이 그저 단순히 전화 돌리는 일이 아닌, 학생들의 미래에 중요한 기여를 하는 일이라는 의미와 가치를 찾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에너자이징 리더십의 두 번째 특징으로는 부하직원들에게 끊임없이 배우고 성장하며 도전할 것을 장려하는 것이다. 사람에게는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있는데, 도전 과정에서 발견하게 되는 자신의 잠재력이 성장에 대한 기대감으로 이어지면서 에너지를 얻게 된다. 부하직원들에게 새로운 업무를 맡길 때 얼마만큼의 성과를 달성해야 한다는 성과 목표(performance goal)보다는, 그 과정에서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에 초점을 두는 학습목표(learning goal)를 설정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예를 들어, 시장점유율을 세 달 안에 2% 향상시키라는 성과목표보다는, 시장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시장조사 및 전략도출이라는 학습목표를 설정해 줄 때, 부하직원들은 걱정과 두려움보다는 흥미와 즐거움 느끼고, 새로운 영역에 지속적으로 도전하고자 하는 의욕을 경험하는 것이다.

바닥난 팀과 조직의 에너지를 끌어올리자


▎이승윤 / 서울대학교 경영대학과 대학원을 졸업하고 2005년 미국 미시간대학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박사학위 논문 <팀 안에 공유된 긍정적 감정이 팀의 창의적 성과에 미치는 영향>은 미국경영학회 조직행동 분과에서 ‘최고 박사학위 논문상’을 수상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를 역임했으며, 팀 매니지먼트, 리더십, 조직행동, 인적자원관리 등이 주 연구분야이다.
에너자이징 리더십의 세 번째 특징은 자신과 부하직원의 강점을 찾아 집중적으로 개발한다는 점이다. 강점에 집중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결과를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알기 때문이다. 많은 이들이 자신의 약점에 대해 고민하며 이를 보완하기 위해 애쓰지만 약점을 보완하는 일은 평균 정도의 결과를 끌어올릴 수 있을 뿐, 탁월한 성과를 이루기 어렵다. 강점에 집중한다는 것은 자신의 에너지를 어디에 쏟아야 할지 아는 것으로, 강점에 집중할 때 탁월한 성과를 이루어낼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점 강화가 약점을 보완할 수 있다.

그 예로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한 김연아 선수의 연설을 들수 있다. 많은 이들이 수많은 카메라와 IOC 위원들 앞에서도 김연아 선수가 조금도 떨지 않고 자신감 넘치게 연설했다고 생각하지만 스피치 전문가의 분석은 다르다. 김연아 선수의 목소리는 미세하게 떨리고 있었지만 당당한 자세와 눈빛(강점)이 떨리는 목소리(약점)를 덮어주었다는 것이다.

이처럼 에너자이징 리더는 자신의 강점으로 약점까지 보완한다. 또한, 에너자이징 리더는 자신의 강점에 집중하는 것처럼 부하직원의 강점에 집중하는데 이것은 긍정적인 피드백으로 이어져 자발적인 동기를 끌어낸다. 예를 들어, 부하직원의 강점에 대해 피드백을 줄 때, 그 부하직원은 나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더욱 노력하게 되는 강력한 효과를 경험할 수 있다.

상당수의 직장인들이 무기력함과 에너지의 고갈을 호소하고 있는 때일수록 긍정 에너지와 신바람을 되찾기 위한 리더의 노력이 더욱 절실하게 요구된다. 매일 단조롭게 반복되는 무기력한 일상에서 벗어나 삶에 대한 의욕을 되찾고, 자신이 되찾은 생명력과 긍정 에너지를 주위에 전파함으로써 팀과 조직 또한 생동감 넘치는 곳으로 변화시키는 에너자이징 리더십. 지금부터 활력의 아이콘인 에너자이징 리더로 발돋움하기 위한 아이디어들을 실천해 보자.

- 이승윤 홍익대학교 경영학과 교수

201601호 (2015.12.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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