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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감정원이 경영평가 최우수 등급 휩쓴 비결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한국감정원은 부동산 가격공시 및 통계·정보관리 업무와 부동산 시장정책 지원 등을 위한 조사 관리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공기업이다. 최근 국민을 최우선에 두는 혁신경영 성과를 통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청렴도 평가, 정부3.0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이 국민을 최우선에 두는 혁신경영 성과를 통해 공공기관 경영평가, 청렴도 평가, 정부3.0 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해 주목받고 있다. 사진은 대구로 이전한 한국감정원 본사.
‘국민 부동산 나침반’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건 한국감정원(원장 서종대)이 신사업 발굴과 부동산 시장 관리·감독기관 등 공공의 역할을 강화하는데 주력하면서 혁신경영의 성과를 내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지난해 12월 ‘감정평가시장 선진화 3법’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면서 1969년 이후 줄곧 수행해온 감정평가 업무를 민간에 이양하는 큰 변화를 맞게 되었다. 한국감정원 법이 제정되면서 9월 1일부터는 부동산 시장의 안정과 질서유지에 기여하는 부동산 시장 관리 전문 공공기관으로 재도약하게 된 것이다.

이와 함께 지난 2014년 3월 취임한 서종대 원장이 특히 국민최우선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세계 최고의 부동산 전문기관’의 새 비전을 수립해 감정원 혁신의 물꼬를 텄다. CEO가 직접 T/F팀장이 되어 국민에게 꼭 필요한 일, 정부정책을 적극 뒷받침하는 일을 하는 기관으로 국민 부동산 나침반의 경영모토와 국민최우선, 창조와 혁신, 정도와 청렴의 경영방침을 설정한 것이다. 우선 CEO가 주재하고 임원·실처장·본사 주요부장이 참석하는 혁신경영 회의를 매주간 개최해 회의 내용과 CEO 지시사항 등을 사내 게시판에 공개해 혁신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를 형성했다. 또 참신한 아이디어 발굴과 의사소통을 위해 청년이사회를 신설하고, 지사순방, 실처별 오찬, 3급 이상 직원 연찬회, 4·5급 직원 간담회, 여직원회, 사내 동아리 모임을 통해 수시로 직원과의 소통을 활성화했다. 노사간의 지속적 소통 노력도 돋보였다. 선진적 노사협력체계를 구축하기 위해 CEO가 매월 1회 노동조합 사무실을 직접 방문해 위원장과 현안사항을 논의했고, 2015년 8월 고용노동부로부터 노사문화 우수 기업 인증을 받았다. 공기업 최초로 방만 경영을 조기졸업하고, 국토교통부 산하기관 최초로 임금피크제를 조기 도입하는 성과를 냈다. 이에 따라 지난해 공공기관 3대 평가인 경영평가, 청렴도 조사, 정부3.0평가에서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냈다.

감정원은 비효율적인 수작업 업무처리방식을 IT기반으로 전면 쇄신했다. ‘모바일 현장조사 앱’개발로 사전 준비-현장조사-사무실 입력의 3단계를 One-Stop으로 처리해 처리시간은 1/2로 줄었고, 1일 조사량은 2배 향상되었으며, 하나의 앱으로 표준지 기본조사, 지가변동률 등 22가지 업무를 동시에 처리함에 따라 연간 약 120억 원의 경비를 절감했다. 축적된 DB와 IT를 기반으로 지가공시제도를 개선하여 매년 감정평가사가 복수평가하는 고비용·저효율의 공시지가 조사체계를 지가변동이 미미한 지역에 대해서는 저비용의 기본조사제도를 도입했고 그로 인해 국가예산 120억 절감, 기존 엉터리 조사를 색출하고 개선했다.

‘국민 부동산 나침반’ 한국감정원


▎2014년 3월 취임한 서종대 한국감정원장은 국민최우선으로 공공성을 강화하는 ‘세계 최고의 부동산 전문기관’의 새 비전을 수립해 감정원 혁신의 물꼬를 텄다.
감정원은 또 6000여 개의 우수 중개업소를 선정하여 부동산 시장 동향 자료를 입력하게 하고 확인하는 시스템 구축으로 수년간 국회와 언론 등에서 빈번히 지적되던 통계오류문제를 시정하는 성과도 거두었다. 종전 주택관리사협회에서 운영하던 공동주택관리시스템(K-apt)를 이관 받아 관리비기준을 표준화하고 공개항목을 27개에서 47개로 확대하였고 신규 부동산 통계를 개발했다.

또한, 월세시대 진입에 따라 실거래 기반 전월세전환율 통계를 자체개발하고, 아파트, 연립다세대, 단독 등 모든 주택유형의 전월세전환율을 매월 공표해 기획재정부와 국토교통부가 경영우수사례로 선정하기도 했다. 또한, 상가권리금 관련 피해방지를 위해 서울 및 6대 광역시의 권리금, 상권정보 등을 최초로 조사하고 통계 자료를 제공해 소상공인 보호에 앞장섰다. 감정원은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통계관련 인용기사 건수가 2013년 1845건 대비 2015년 3464건으로 2배 증가했다. 국민체감도도 4% 향상되었다. 또한, 3년 연속 통계청 품질진단 최고등급을 획득하고 정부3.0 국무총리상 수상 및 2년 연속 최고등급을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

감정원은 특히 국민이 언제 어디서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부동산정보 앱’을 출시하여 시세, 실거래가, 나에게 맞는 매물 찾기, 아파트 관리비 정보 등 25종의 국민 맞춤형 정보를 국민 누구나 편리하게 이용가능토록했다. 부동산정보 앱은 하루 최대 앱 열람건수 76만건, 누적다운로드 수는 4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감정원은 고객최우선의 업무자세 전환으로 영업실적을 대폭 향상시켰다. 고객만족도 조사, 1:1 불편사항 청취 등을 통해 처리기일 미준수, 전담직원 부재 등 고객 불만요인을 파악하고 고객별 전담직원제도, 현장조사 앱 활용, 처리기일 관리시스템 및 진행상황 알림시스템 구축으로 신속한 업무처리 및 프로세스를 혁신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지난해 1373억이라는 창사 이래 최대매출실적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13년 74억 적자에서 ‘15년 155억으로 최대흑자를 달성했다. 이처럼 공정·청렴문화 정착으로 2년 연속 청렴도 최고등급, 부패방지시책평가 최고등급 및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CEO가 솔선수범해 청렴서약, 청렴Day 운영, 예산집행 자가점검, 청렴트리 설치 등 다양한 청렴시책을 직접 제안하고, 인사의 공정성을 확립하여 정도(正道)경영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러한 혁신으로 감정원에 대한 국민의 수용도와 인지도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기존의 고무줄 감정평가 관행에 대한 강력한 시정조치로 감정평가 세부기준 정립 및 선진 평가사례를 공표하고, 부실 감정평가 사례인 ‘한남더힐’아파트 분양가 평가, ‘천안 야구장’ 보상평가 등에 대한 엄정한 감정평가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감정원에 대한 국민들의 인식도 변화하고 있다. 감정원은 또한, 국가재정사업, 민간투자사업, 공공기관 추진사업까지 사전 표본기준가격조사 확대로 연간 3000억 이상의 예산 절감에 기여했다.

감정원은 실거래 허위신고, 아파트관리비리 예방 등을 위한 시스템도 구축했다. 주택으로 한정된 실거래가 공개를 토지·분양권 등으로 확대하고 검증시스템 개선을 통해 지자체 합동감사 결과 약 70%의 아파트 관리비 비리를 적발하고 약 20%의 회계부적합을 조사하는데 기여했다. 감정원은 이 과정에서 스마트폰 앱으로도 비교정보를 제공, 주민 관심도도 높이고 공동주택 관리 투명성을 높이는데도 기여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감정원은 지방혁신도시로 이전한 1호 공기업으로서 역할을 다하기 위해 지역주민들과 적극적으로 교류하고 사회공헌활동에 힘쓰고 있다. 그 대표적인 활동이 ‘KAB 사랑나눔의 집’이다. 2014년 6월부터 시작했는데,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등 소외계층이 거주하는 낡고 불편한 주택을 개·보수하는 사회공헌활동이다. 한 세대당 300만원 예산으로 2014년에는 57채, 2015년 60채에 이어, 올해도 60채를 지원한다.

설립 이래 사상 최대 매출 및 흑자 실현


▎한국감정원이 출시한 부동산정보 앱은 하루 최대 앱 열람건수 76만건, 누적다운로드 수는 40만건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앞서 감정원은 2013년 11월부터 중소기업과 상생 발전하고자 지방이전 공공기관 최초로 IBK기업은행과 ‘유망 중소기업 지원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여유자금을 상생펀드에 예탁해 그 이자수익을 중소기업의 대출금리 인하에 지원하는 것으로, 2015년에는 400억 원을 예탁해 400여 개 중소기업에 대출을 지원했다. 2016년에는 500억 원 예탁 및 1,000억 원 지원이 가능케 되어 더 많은 우수 중소기업들이 혜택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는 중소기업 활성화 모범사례로 LH공사, 한국전력공사, 한국가스공사 등 타 기관에 벤치마킹이 확산되었다.

또한 지역 주민을 위한 사회공헌활동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2015년 7월에 한국감정원 본점 1층에 개소한 ‘KAB 열린 북카페’는 약 2500권의 서적, 커피 및 음료, 인터넷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장소로 주민들의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2015년 9월 부터는 지역 우수 농·축·특산물을 알리고 판로를 지원하기 위해 감정원 본사에 ‘우수 농산물 직거래 장터’를 마련해 현재까지 총 13회 개장, 약 5000만원 매출을 달성했다. 2015년 4월부터는 대구·경북지역 건설사 대표, 관련 공무원, 감정평가사, 공인중개사, 건축사 등 전문가로 구성된 ‘대경 건설부동산 포럼’을 창립해 매월 첫째 주 목요일 건설·부동산 시장동향과 학술연구 정보를 공유하고 상호 소통하는 장을 마련, 지역 내에서 인지도 있는 조찬 포럼으로 자리 잡았다. 지역 신규 일자리 창출에도 적극 나서 올해 신규채용에서는 전체 인력의 무려 40%를 대구·경북 인재를 채용해 주목받고 있다.

한국감정원은 이처럼 최근 2년간 혁신의 바람을 통해 지난해 1373억 원의 최대매출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사상 최대 실적인 155억 원의 최대 흑자를 나타냈으며 최근에는 2015년도 공공기관 경영평가 최고등급인 A등급을 달성하면서 2년 연속 경영평가 최고등급을 기록했다. 뿐만 아니라 2년 연속 청렴도 최우수 등급 획득, 부패방지시책평가 최고등급 및 대통령상 기관 표창 수상, 정부 3.0 우수 공공기관 선정(전체 116개 공공기관 중 3위) 등의 쾌거를 이루었다.

감정원은 오는 9월 1일 감정원법 시행에 따라 새로운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부동산 시장 안정과 질서유지의 설립목적에 따라 부동산 가격공시, 조사통계, 부동산시장 적정성 조사 등 부동산시장 관리업무를 주요업무로 하며 감정평가타당성조사, 실거래가관리 및 검증, 리츠 정보관리 및 검사, 아파트관리비정보 관리, 건축물에너지정보관리 등도 수행한다. 최근에는 인공지능을 기반으로 부동산 감정평가시스템을 개발한다고 밝힌 바 있다. 이 시스템이 개발되면 엉터리 평가 문제 해소는 물론, 연간 2천억 원에 달하는 부동산 담보대출 감정평가 비용이 10분의 1 수준으로 절감되어 서민과 중소기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 오승일 기자 osi71@joongang.co.kr

201608호 (2016.0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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