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mpany

Home>포브스>Company

온라인에서 기름 팝니다. 싸요! 

 

CHRIS HELMAN 포브스 기자
온라인 경매사 에너지넷이 뜨고 있다. 미국의 산유지에 자본유동성을 공급하고 그 경제적 가치를 회복시키는 노하우를 알아보자.
유가 폭락 이후 첫 18개월 동안 70개의 회사가 400억 달러의 빚을 갚지 못해 파산했다. 주식가치로 1조 달러가 공중분해 됐고,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최대 20만 명에 달한다. 그래도 과거와 달리 최소한 한 가지 나아진 점은, 현금 부족에 시달리는 회사들이 인터넷 덕분에 아무리 별 볼일 없는 땅이라도 경매로 팔아버리기 수월해졌다는 점이다. 파산 위기에 처한 회사들이 유가가 올라 빚을 청산할 때까지 기댈 수 있는 것은 경매뿐인지도 모른다. “회사 빚을 갚을 길은 자산을 매각하는 일뿐이다”라고 크리스 애서튼(Chris Atherton·39) 에너지넷 회장이 말했다. “나는 고객들에게 ‘무슨 일이 있어도 반드시 팔아주겠다’고 말한다.”

텍사스 주 아마릴로에 위치한 에너지넷(EnergyNet)은 석유·가스 관련 자산으로는 미국에서 가장 큰 온라인 경매 회사이자 부동산 중개사다. 유전을 온라인에서 파는 이유는? 가격 발견 기능 때문이다.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페즈 디스펜서(캔디 보관용 스틱)나 피에스타 웨어(세라믹 식기)를 판매하는 것과 같다. 판매자가 직접 참여해야 하는 소란스러운 구식 공개 경매장에서보다 더 많은 잠재고객에게 매물을 보여줄 수 있다. “온라인 경매는 유동성이 상당히 좋은 시장”이라고 애서튼이 말했다. “평균 입찰자 수는 12명이고 경매 건당 300~400개 회사가 관심을 두고 지켜본다. 설령 형편없는 땅일지라도 말이다.” 지난해 에너지넷은 경매 또는 중개로 3억 달러의 매출을 올렸다. 수수료는 약 1500만 달러에 이른다.

미국 유전 거래 시장이 가장 호황을 누린 해는 2014년이다. 특히 기억에 남는 계약이 있다. 그 해 여름 에너지넷 경매에서 애슬론 에너지가 텍사스 퍼미언 분지 내 채굴권을 에이커(약 2500평)당 3만5000달러라는 엄청나게 높은 가격에 사들였다. “눈이 튀어나오는 줄 알았다. 성사된 계약마다 흑자를 냈다”라고 애서튼은 말했다. 그리고 애슬론은 캘거리 석유회사 엔카나에게 채굴권을 710억 달러에 매각했다. 에이커당 약 3만7000달러의 가치로 추정된다. 이후 가격은 하락세다. 현재 퍼미언 지역 내 이와 유사한 땅은 에이커당 1만5000달러에 매입할 수 있다. “18개월 전엔 300만 달러 짜리였던 계약이 현재는 100만 달러 짜리가 됐다.” 파슬리 에너지 최고경영자 브라이언 쉐필드도 유가 폭락의 수혜자다. 파슬리는 퍼미언 분지 지역에서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했다. “우리는 에너지넷에 게시된 모든 경매를 모니터 하고 좋은 매물을 몇 개 구입했다. 기발한 방식이지만 제대로 활용하려면 노력이 필요하다”라고 쉐필드는 말했다. 2015년엔 석유 회사들이 공포에 휩싸여 유전을 거래할 엄두도 내지 못했지만 지금은 현실을 인정하고 대안을 찾기 시작했다. “참담하다기보다는 포기할 건 포기하고 현실적으로 대처하는 분위기라고 할 수 있다. 시장에선 버티는 게 살아남는 것이다.” 칼은 미국 석유와 가스 분야에 투자하려는 사모펀드의 규모가 500억 달러 이상이라고 추측한다.

※ 해당 기사는 유료콘텐트로 [ 온라인 유료회원 ] 서비스를 통해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201609호 (2016.08.23)
목차보기
  • 금주의 베스트 기사
이전 1 / 2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