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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층 빌딩의 3년 

 

조정호 ING은행 서울지점 운영관리총괄

이른 출근길 아침,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도 예술작업은 가능하다. 3차원의 입체적인 현실세계를 2차원의 평면 공간에 기록하는 마법과 같은 사진의 마력에 빠져 중학생 시절부터 지금까지 항상 곁에 두고 다니면서 카메라는 앙리까르띠에 브레송이 말한 ‘결정적인 순간’을 담고자 했던 나의 또 다른 눈이 되어왔다.


필름부터 디지털까지 다양한 기종의 카메라로 사진을 찍고 있지만 소개할 사진은 누구나 대부분 갖고 다니는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들이다. 이른 아침 출근길에 18층 아파트에서 천천히 올라오는 엘리베이터를 기다리면서 옆의 창문을 열고 스마트폰을 살짝 밖으로 내놓고 동일한 구도로 찰칵!

3년간 1000일 넘게 해온 이런 극성스런 예술작업(?)의 결과물 100장을 추려서 콜라쥬한 사진이다. 재미있게도, 의도와 상관없이 우리나라 최고층빌딩이 올라가는 모습이 고스란히 기록되었다. 연말에 이사하면 이 작업도 곧 중단해야 할텐데 세상에 널린 것이 사진 소재이니 크게 아쉬울것도 없다. 다시 브레송의 말대로 ‘인생의 모든 순간들이 결정적인 순간들’이니 말이다.

201611호 (2016.1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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