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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지된 시간의 풍경 

 

이규정 포스코A&C 대표
6년 전에 취미활동으로 사진을 시작했다. 처음엔 무엇을 찍을 것인가 한참 고민했다. 삼성 SERI의 Photo & Culture, 중앙대 평생교육원 사진반, 서울 사진클럽 과정에 등록해 참 부지런히 쫒아다녔다. 처음에는 사물의 선과 색에서 아름다움을 보다가 점차 면과 빛의 조화를 알게 되었고, 지금은 공간과 상상을 조합하는 즐거움을 찾고 있다. 흔히들 사진을 ‘빼기(―) 예술’ 이라고 하지만 나는 ‘채우기 예술’, 즉 비워진 공간에 상상을 더하는 예술이라는 생각을 한다. 물론 그 상상 속에는 늘 공감과 소통이 함께 한다. 피사체와의 공감, 동료들과의 공감, 그리고 나 자신과의 공감이 필요하다.

처음 5년 동안은 꽃을 소재로 이런 저런 상상을 즐기곤 했다. 나만의 독특한 촬영기법(역광, Hi-Key, Close- Up)을 구사하면서 다양한 상상으로 꽃의 본질(유혹)을 표현하려고 했다. 꽃과 소통하는 것은 지루하지가 않다. 언젠가 유명 사진작가가 ‘왜 꽃 사진을 즐겨 찍느냐?’고 물었을 때 나는 이렇게 답했다. ‘꽃은 모든 사람을 즐겁게 하잖아요, 꽃을 보면 기분이 좋아져요. 훗날 나이가 들면서 오는 외로움을 즐기기에 좋은 수단이기도 하지요’라고. 꽃은 언제 어디서나 쉽게 접근해 자기만의 상상을 그려낼 수 있는 소통의 상대다. 그래서 지금도 꽃만 보면 그냥 지나치지 않는다.

요즘은 또다른 소재와 주제를 찾아 몰입하고 있다. 일상의 바쁜 흐름 속에 잠시 정지된 듯한 느림의 순간을 풍경사진에서 찾아보려는 시도다. 그 정지된 시간 속에서 과거의 소중한 추억과, 지금의 진정한 내 모습을, 그리고 미래의 아름다운 상상이 함께 춤을 추는 시간의 경계를 상상 속에 넣어 보는 작업이다. 얼마 전엔 역삼동 GS타워 ‘스트리트 갤러리’에서 동아리(클럽RGB) 그룹 사진전에 ‘정지된 시간’으로 참여해 새로운 시도를 시작했다. 풍경사진은 낯선 곳의 설레임과 익숙한 곳의 정겨움이 함께 한다. 그 속에서 정지된 시간을 찾아 나만의 또 다른 앵글 속의 상상을 즐겨 보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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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12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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