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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일하기 좋은 기업(10) 쥬비스 

보람에 보상을 더한 기업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사진 장진영 기자
일이 많다. 끊임없이 공부도 해야 한다. 고객들은 까다롭다. 하지만 일이 재밌고 보람차다. 성과에 대한 보상도 확실하다. 쥬비스가 직원들을 만족시킨 비결이다.

쥬비스는 2002년 대학강사 출신의 조성경 씨가 창업한 다이어트 전문 기업이다. 목동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서울과 부산, 대구, 광주에 총 22개 직영점을 운영하고 있다. 컨설팅을 통한 체계적인 다이어트로 업계의 주목을 받았고 당시 중소 규모의 다이어트숍을 성장시켜 하나의 산업으로 성장시킨 기업이기도 하다. 300명 직원이 근무하고 있으며 지난해 5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이 기업에 주목한 이유는 잡플래닛 리뷰에 직원들이 남긴 “주6일 근무에 업무 강도가 정말 세다”는 리뷰에 비해 지나치게 높은 만족도 때문이다. 실제로 포브스가 만난 쥬비스 직원 4명 모두 “쥬비스는 일하기 쉽지 않은 곳”이라고 했다. 하지만 동시에 “보람과 보상이 확실한 직장”이라고 덧붙였다.

이향숙(39) 상무는 대기업에 근무하다 2007년 쥬비스에 입사했다. 당시는 쥬비스가 기업화 되기 이전인 작은 숍 규모었지만 입사를 결심했다. 이 상무는 “직장생활을 어느 정도 해보고 사회를 아는 나이였기 때문에 호기심으로 결정한 건 아니다. 조성경 대표의 진취적인 면에 반해서다”라고 했다. 당시 숍 규모였던 당시와 비교해 업무가 체계적이고 조직 구성원의 수준이 상당히 높아진 점이 가장 큰 변화라고 했다. 이 상무 입사 이후 쥬비스는 2010년 5월 업계 최초 ‘다이어트 컨설팅 서비스’로 ISO9001인증을 획득했다. 쥬비스는 전산시스템으로 고객마다 관리 페이지를 따로 만들어 관리하고 있다. 또 식품영양학과, 사회체육학과, 심리학과 등 다이어트에 필요한 전공자를 우선으로 채용해 업의 전문성도 높였다. 이 상무는 “쥬비스는 단순히 체중을 줄이는 것이 아니라 몸의 건강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하므로 그만큼 공부를 많이 하는 회사”라고 했다. 실제로 일주일에 한 번은 팀 교육, 한 달에 한 번은 전체교육이 있고 한 달에 한 번 회사에서 지급하는 필독도서를 읽고 보고서를 제출해야 한다.

체중 감량뿐 아니라 건강까지 관리


쥬비스는 오전 10시 출근으로 다른 직장보다 출근이 한 시간이상 늦지만 그만큼 늦게까지 근무한다. 쥬비스 직원드에 따르면 평균 9시가 퇴근 시간이다. 하루 11시간 정도 근무하는 셈이다. 대부분의 직장이 주5일 근무를 하고 있지만 쥬비스는 주6일 근무를 하고 있다. 주말에 관리받는 고객들이 많은 탓이다. 때문에 쥬비스를 퇴사하는 직원들은 일과 삶의 불균형을 가장 큰 이유로 든다. 그럼에도 쥬비스에서 일하는 데 기꺼이 만족하는 직원들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그 물음에 대한 답은 삼성동점 이다교(27) ct(스태프 컨설턴트)에게서 들을 수 있었다. 이다교 ct는 쥬비스 입사 전 고객으로 쥬비스와 인연을 맺었다. 대학교에서 콘트라베이스를 전공하다 쥬비스를 통해 15kg을 감량하고 다이어트 컨설턴트에 매료됐다. “직업의 보람에 이끌려 쥬비스 입사를 위해 식품영양학과로 전과했습니다.”

그는 ct가 체중 감량뿐 아니라 건강까지 관리하는 데 큰 보람이 있다고 했다. 그는 대학교 4학년부터 쥬비스 입사를 위해 준비했고 인턴 과정을 거쳐 최근 삼성동점에서 근무하고 있다. 이다교ct는 자신의 대학 시절 체중 감량 당시를 간단히 설명했다. “쥬비스가 인증 받은 ISO900는 삼시세끼 밥을 먹어도 요요현상이 없더군요. 칼로리가 아닌 혈당 개념의 다이어트라 가능한 겁니다. 쉽게 이야기 하면 칼로리를 얼마만큼 안먹느냐의 접근이 아닌 칼로리를 얼마나 신체가 잘 소모하게끔 신진대사율을 높이느냐가 핵심입니다. 먹은 만큼 소비할 수 있도록 신체 각 기관이 원활히 순환하면 살찔 염려가 없겠죠. 불규칙한 수면시간, 찬 음식 습관, 원푸드 다이어트는 다이어트의 적입니다. 다이어트는 건강한 상태에서 해야 더 잘됩니다.” 이다교ct에 따르면 쥬비스는 고객들이 이런 기본적인 생활 습관을 잘 지키도록 할 뿐 아니라 120가지 데이터를 분석해 고객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

업무 중에도 책을 놓지 않고 공부를 하는 데 대해선 “전문 지식이 없는 고객들에게 좀 더 쉽게 이론을 설명하고 동기부여를 위해 심리학이나 스포츠 과학을 공부하는 게 당연하기도 하고 또 재밌어요. 결국 제게도 그 지식이나 경험을 고스란히 쌓이는 거니까요.” 하루 11시간 이상 주6일의 근무에 대한 이다교 ct의 생각은 명확했다. “고객 케어를 위해 1:1 밀착관리를 하다 보면 내 시간이 없다는 생각도 하긴 합니다. 하지만 내가 택한 직업이고 보람차요. 보상도 충분하고요.” 쥬비스 리뷰에 일과 삶의 불균형과 함께 가장 많이 등장하는 말이 ‘합리적인 보상’이다. 쥬비스 급여는 입사 6년 차 책임 기준으로 연봉 6000만원이다. 여기에 성과금 150%를 받는다면 1억5000만원을 받는다. 성과금은 업무평가 100점을 받는 경우이며 상대 평가가 아닌 절대 평가이기 때문에 자기하기 나름이라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100점을 못 받고 70점을 받더라도 150% 성과금의 70% 즉 자기 연봉의 105%를 받게 되니 연봉만큼 성과금으로 더 받게 된다. 이 때문일까. 쥬비스에서 만난 직원들은 한결같이 “회사가 성장하는 만큼 나도 성장한다는 느낌을 연봉을 통해서도 느낄 수 있어 좋다”고 했다.

이다교ct는 “멘토-멘티 제도가 있어 나와 같은 신입의 입장에선 선배들께 지식 뿐 아니라 업무 스킬을 배울 수 있어 참 좋다”고 했다. 쥬비스엔 멘티의 멘토라 하더라도 역시 멘토가 있다. 이에 대해 앞선 이향숙 상무는 “같이 성장하자는 조직문화다. 승진에 영향이 있는 부분은 지점 식구들 모두가 함께 돕는다”라고 설명했다.

양소영 인사팀 차장은 식품회사에 10년 정도 근무하다 앞선 이향숙 상무와 마찬가지로 전문성에 대한 갈망이 생겨 이직을 결심했다. “이직을 결심할 당시 사회적으로 비만이 이슈가 됐죠. 비만 클리닉이 성행했고요. 저 역시 다이어트에 대한 관심이 많아 유심히 들여다 봤는데 쥬비스는 몇 가지 다르더군요.” 양 차장은 대부분 약물 처방이나 식욕 억제제를 처방하던 다이어트숍과 달리 고객 데이터를 분석하고 식욕억제나 약물 처방보단 컨설팅을 통한 초기 접근 방식이 큰 차이점이었다고 했다. 그는 또 “막상 입사하고 보니 생각보다 더 전문적이더군요. 체계화나 홍보가 제대로 안된 게 더 아쉬울 정도였습니다”라고 했다. 양 차장이 입사했던 당시엔 대부분의 직원이 여성이었다. 하지만 최근 비만에 대한 남성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남자 직원 비율은 20% 정도로 늘었고 계속 더 늘고 있는 추세다.

양 차장이 인사팀을 담당하고 있는 만큼 그에게 주6일 근무와 업무 강도, 일과 삶의 불균형 해소에 대한 회사의 대응 방안을 물었다. 우선 그는 2017년부터 주5일제를 시행한다고 했다. 직원들의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주말근무를 하지 않기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주말 고객을 고스란히 포기해야 하는 만큼 회사로선 상당한 손실을 감수하기로 한 것이다. 그는 또 1년에 두 번 주어지는 집중휴가제도를 소개했다. “각 지점의 책임자급은 5월 가족의 달과 추석 명절의 경우 일주일씩 강제 휴가를 갑니다.” 일반 직원의 경우 아직은 쉽게 연차나 휴가를 내긴 어렵다고 했다.

공정한 성과평가 제도가 강점

양 차장은 또 “공정한 성과평가 제도를 쥬비스만의 강점”이라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쥬비스가 최대 150%의 성과금을 지급하는 기준이 오로지 고객 데이터라는 것이다. 상급자의 평가가 아니라서 정치적이거나 편향될 염려가 없고 객관적이라고 했다. “성과 점수가 이미 나와 있으니 평가제도에 불만을 가지는 직원은 없다”고 했다. 이 점에 대해선 잡플래닛 리뷰에서도 “공정한 평가 기준”이란 직원들의 글을 찾아볼 수 있었다. 하지만 반대로 고객 데이터에 대한 압박이 심해 직원들의 스트레스가 상당하다는 글도 함께 보인다. “고객의 성과가 내 성과인 건 맞지만 고객마다 감정기복이 심하거나 결과에 만족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 감정노동도 상당하다”는 리뷰가 대표적이다.

신수연(28) 분당점 점장은 2010년 입사자다. 영양사로 1년 정도 근무하다 사람 좋아하고 서비스업에 관심이 많아 쥬비스에 입사하게 됐다고 했다. 쥬비스에 대한 그의 첫 인상은 “조직문화가 밝고 긍정적이었다. 무엇보다 업무강도가 높은데도 재밌게 일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했다. 그는 “여전히 일이 재밌다. 나를 위해 일한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주어진 업무외에 스스로 지점을 관리하면서 성과를 내고 또 적절한 보상을 받을 수 있어 다들 근무 의욕이 높다는 것이다. 신 점장은 쥬비스의 기업 비전을 강조했다. 헬스 & 뷰티 산업에 대한 대중적인 관심이나 산업의 성장세는 이미 어느정도 검증됐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준비하고 있는 기업은 흔치 않다는 것이다. 심 점장은 “결국은 누가 하느냐가 중요한데 쥬비스는 인적자원 확보와 교육에 상당히 공을 들이고 있어 경쟁력이 높다”고 했다.

-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사진 장진영 기자

[박스기사] 성장세인 헬스 & 뷰티, 문제는 역시 일과 삶의 균형 (기준: 5점 만점)


헬스 & 뷰티 기업들은 대부분 급여에 대한 만족도는 높다. 성과가 좋은 만큼 진급도 빨라 승진 기회 및 가능성에 대한 평가에 대해서도 직원들의 평가는 후한 편이다. 업황이 좋은 몇 안되는 산업이다보니 조직문화도 상당히 밝고 적극적이다. 다만 업무 강도가 세고 일과 삶의 불균형을 호소하는 직원들의 목소리가 많다.

쥬비스는 비교적 고른 만족도를 보이지만 일과 삶의 균형 점수는 상대적으로 낮다. 뉴스킨은 경영진에 대한 불만족이 타 기업에 비해 높았다. 특히 ‘임원들이 직원들을 신뢰하지 않는다’는 리뷰가 자주 등장하는데서 그 이유를 발견할 수 있다.

메리케이의 경우 쥬비스와 비즈니스 형태가 다를 뿐 직원들의 평가는 쥬비스보다 나은 부문이 많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이나 조직문화에 대한 만족도가 높고 여성이 일하기 좋은 기업이라는 목소리가 많다. 허벌라이프는 기업 전망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목소리가 많았다.

201612호 (2016.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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