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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정미령 나빌레라 대표 

‘한복 데이’ 축제 이후 한복 유행 대박 


▎사진제공·최영진 기자
1년에 1000만명이 찾는 전주의 명소가 ‘한옥마을’이다. 전주는 비빔밥보다 한옥마을이 더 유명한 고장이 됐다. 주말의 한옥마을은 해외 관광객과 전국에서 찾아온 이들로 길을 걷기 조차 힘들 정도로 북새통을 이룬다. 이렇게 복잡한 거리에서 유독 눈에 들어오는 게 있다. 바로 한복을 입고 돌아다니는 수많은 젊은이들이다. 한복을 좋아하는 이들이 한복 대여점을 하나둘씩 열면서 이런 유행이 생긴 것이다. 한옥마을에 ‘한복 바람’을 일으킨 나빌레라 정미령(27) 대표를 지난 5월11일 오후에 만났다. 2012년 전주대학교 문화관광학부 패션산업을 졸업한 후 서울에서 일하던 정 대표는 한복이 좋아서 고향으로 돌아와 나빌레라를 창업했다. 정 대표는 “지난해 5월 창업을 했는데, 한옥마을을 대표하는 한복 대여점으로 인정받고 있다”고 자랑했다.

한옥마을에서 한복이 유행하기 시작한 계기가 궁금하다.

사회적기업인 불가능공장의 박세상 대표가 2010년대 초반부터 전주에 ‘한복 데이’라는 축제를 기획한 것이 계기가 됐다. 함께할 봉사자를 모집했는데, 그때 서울에서 하던 일을 그만두고 내려와서 이 일에 결합했다. 2013년부터 한복을 입고 클럽 파티 등을 하면서 한복 데이가 유행하기 시작했다. 한옥마을에 한복을 입고 다니는 문화가 생기는 계기는 한복 데이였다.

한복 대여점을 창업 아이템으로 삼은 이유가 있나.

어머니가 한복 디자이너다. 어렸을 때부터 한복을 보고 자랐기 때문에 나에게는 익숙하다. 이 때문에 패션을 전공했지만 전주에서는 전공을 살려 일을 하기가 어렵다. 그래서 서울에 취직했는데, 전주 한옥마을이 인기를 끄는 것을 보고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다. 한복 데이 축제에 함께 참여하면서 한복 관련 사업의 가능성을 느꼈다.

한복디자이너인 어머니에 영향받아 언제 창업했나.

원래는 어머니가 한옥마을 외진 곳에 한복 가게를 가지고 있는데, 그곳에서 조금씩 대여 사업을 해보기 시작했다. 그곳에서 가능성을 보고 지난해 5월 한옥마을 한복판에 나빌레라를 창업하게 됐다.

한옥마을에는 한복 대여점이 얼마나 많은가.

한옥마을에 오는 관광객들이 한복을 입는 게 유행이 되었고, 한복 대여점도 많아졌다. 게스트하우스에서도 한복을 빌려주는 경우가 있는데, 이런 곳까지 합하면 80여 곳 정도 되는 것으로 알고 있다.

나빌레라의 매출은.

주말에는 60명에서 80명 정도의 관광객이 한복을 빌려간다. 가격은 시간당 1만원~2만원 정도다. 대여료에는 속치마와 손가방, 꽃신 같은 액세서리가 모두 포함된다. 잘 될 때는 한 달에 1000만원 정도 매출을 올리는데, 한옥마을이 너무 유명해져서 임대료가 높아지고 있다. 임대료 폭등이 젊은 창업가들을 힘들게 하고 있다(웃음).

한옥마을은 전주를 대표하는 핫 플레이스가 됐다. 이곳에도 창업 열풍이 많을 것 같다.

젊은이들은 게스트하우스나 액세서리 같은 아이템을 가지고 창업을 한다. 그 외에는 야시장 같은 곳에서 아이스크림을 팔거나 초밥집을 여는 자영업이 많다. 서울처럼 ICT 기반의 창업가들은 그렇게 많지 않다.

201706호 (2017.0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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