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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찬의 G(글로벌)와 I(나)사이 HR(16) 

벤처기업 CEO의 생존 역량을 어떻게 벤치마킹할까 

김기찬 중앙일보 고용노동선임기자 wolsu@joongang.co.kr
스타트업들이 세계적인 기업이 된 동력은 뭘까. 스타트업의 성장과정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 실패 속에 숨은 벤처사업가의 특성은 기존 기업의 경영자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많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업체의 제품은 스토리와 프로그램은 좋은 데… 글로벌화에 신경을 써야 합니다.” 몇 해 전 핀란드 로비오(Rovio) 본사에서 만난 유하니 혼칼라(Juhani Honkala) 부사장이 했던 말이다. 로비오는 앵그리버드로 유명한 게임업체다. 노키아가 속절없이 무너진 뒤 등장해 핀란드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스타트업의 상징이다. 그의 말은 ‘창업이 성공으로 이어지려면 자국 시장이 아니라 세계 시장에서 먹히는 제품을 내놓아야 한다’는 뜻이다. 그는 로비오 부사장으로 옮기기 전까지 한국 게임업체에서 일했다. 그의 아내도 한국인이다. 그래서인지 한국정보통신(IT) 기업 현황을 낱낱이 꿰고 있었다. 혼칼라 부사장은 “이제는 세계 시장을 겨냥하지 않으면 초기에 성공하더라도 지속하지 못하고 결국 사라지는 위험에 노출될 수 있다”고 말했다.

지금이야 전세계가 인정하는 게임업체지만 로비오도 처음부터 성공가도를 달린 건 아니다. 로비오가 설립된 건 2003년이다. 혼칼라 부사장은 “2009년까지 51개 아이템을 시장에 내놨는데 모두 외면받았다”고 말했다. 파산위기에 몰리기도 했다. 52번째 아이템이 앵그리버드였고, 이게 대박을 쳤다. 그는 그 과정을 “유쾌한 실패(Funny Failure)”라고 했다. 유쾌한 실패로 모닥불(핀란드어로 Rovio)을 피워올려 전세계를 매료시킨 셈이다.

벤처에서 시작해 글로벌 업체로 성장한 기업은 로비오와 비슷한 과정을 거친 경우가 많다. KFC를 창업한 커널 센더스(본명: Harland David Sanders)는 1008번이나 퇴짜를 맞은 끝에 1009번째에 첫 계약을 성사시켰다. 영국의 가전업체 다이슨을 창업한 제임스 다이슨(James Dyson)은 5126번의 실패를 겪고 먼지봉투 없는 청소기를 개발, 세계 시장을 휘어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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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호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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