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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디터가 만난 사람(7) 양기대 광명시장 

이런 돈키호테라면 백번 환영이다 

나권일 기자 na.kwonil@joongang.co.kr
버려진 광산을 ‘광명동굴’로 관광자원화해 수도권 최고의 여름 관광지로 만들어낸 양기대 광명시장의 혁신 스토리에서 CEO와 리더들은 새로운 조직경영의 아이디어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기자는 양기대(55) 시장과 두 번 만났다. 한 번은 그가 정치에 입문할 무렵이다. 2004년 3월, 42살이던 그가 메이저 언론사의 사회부 차장을 그만두고 당시 열린우리당 광명을 당원협의회 회장으로 금뱃지에 도전할 때다. 첫 인상은 무모한 돈키호테 같다고나 할까. 정의감과 도덕성은 충만했지만 정치 물정은 모르는 ‘초짜’였다. 선거에 필요한 자금도, 조직도 바닥이었다. 아니나 다를까 단기필마로 총선에 출마했다가 광명시장을 지낸 당시 정계 거물 전재희 의원에 밀려 고배를 마셨다.

또 한 번은 얼마 전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출판기념회장이다. 지난 6월8일 프레스센터 20층에서 가진 『폐광에서 기적을 캐다』 출판기념회장 앞에서 사람들이 줄을 서서 지갑을 꺼내 양 시장의 책을 샀다. ‘양복쟁이’들이 눈도장 찍으러 오는 정치인의 출판기념회가 아니라 유명 저자의 팬 사인회 같았다. 후원금 한푼 받지 않고도 준비해온 1200권이 금새 동이 났다. 나이 아흔이 넘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 할머니 세 분은 양 시장의 출판기념회장에서 민감한 시국과 관련한 기자회견을 열어 국내외 기자들을 불러모았다. “양 시장을 아들처럼 아낀다”며 출판기념회 홍보를 자발적으로 ‘측면지원’(?) 했다.

출판기념회 순서도 흥미로웠다. 이수성 전 총리, 박지원·정동영·박영선 의원 등 내로라 하는 정치인과 기관장을 제쳐놓고는 출판사 사장(김현종 메디치미디어 대표)이 가장 먼저 인사말을 했다. 저자인 양 시장은 내빈들의 축사가 다 끝난 뒤 행사의 맨 나중에 간략한 감사의 메시지로 화답했다. 저자와 관객의 소통의 장으로 만들고자 하는 창의성과 혁신이 엿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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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7호 (2017.0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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