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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한 VS KB ‘리딩뱅크 타이틀전’ 승부 가를 4가지 포인트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2017년 하반기, 금융권이 리딩뱅크 열기로 달아오르고 있다. 신한금융그룹에 KB금융그룹이 도전장을 내밀었다. 리딩뱅크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4가지 포인트로 예측해 봤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이 ‘2017 하반기 신한경영포럼’에서 도전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신한은 2020년 아시아 리딩금융그룹을 목표로 하고 있다.
사실 1997년 외환위기 이전 만해도 두 금융그룹의 전신인 신한은행과 국민은행은 금융업계에서 큰 목소리를 낼 처지는 아니었다. 당시 국내 5대 은행은 ‘조(조흥)·상(상업)·제(제일)·한(한일)·서(서울)’(설립 연도 기준) 순이었다. 하지만 외환위기가 운명을 갈랐다. 덩치만 키웠던 기업이 치솟는 금리에 부채를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졌다. 운명공동체였던 은행도 함께 쓰러졌다. 살아난 은행은 가계 대출을 주로 취급하던 곳이었다.

리딩뱅크의 판도가 순식간에 바뀌었다. 기업에 ‘물리지’ 않은 은행이 선두로 치고 나갔다. 국민은행과 한국주택은행이 합병해 탄생한 KB금융(KB국민은행)이 2005년 국내 은행 역사상 처음으로 당기순이익 2조원을 돌파했다. 또 한 번의 파고가 닥쳤다.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다. 2009년, 신한이 그 왕좌를 빼앗았다. 지난해까지 지켜냈다. 올해는 다르다. 도전자 KB의 주먹이 매섭다.

신한금융그룹에 KB금융그룹 도전장


▎KB굿잡 우수기업 취업박람회에서 국민은행이 실시하는 취업 면접 상황을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이(오른쪽에서 두 번째)이 바라보고 있다. 리딩뱅크 자리를 차지하려는 도전자 KB의 파이팅이 매섭다.
신한금융의 맷집도 만만찮다. 리딩뱅크 왕좌를 차지하기 위한 혈투의 결과는 어떻게 될까? 4가지 포인트로 예측해 봤다.

지난 2분기 KB는 축포를 쏘아 올렸다. 당기순이익이 전 분기 대비 13.8% 증가한 9901억원을 기록했다. 분기 실적 기준으로 2008년 지주사 출범 이후 최대치다. 이로써 상반기 1조8602억원의 순이익을 올렸다. 작년보다 65.3%(7348억원)나 급증한 것으로, 지주 설립 이후 최대 반기 실적이다. 신한은 2분기 순이익이 8920억원을 기록, 1분기보다 10.5%(1051억원) 줄었다. 그런데 1분기 2758억원에 달했던 일회성 이익(신한카드 대손충당금 환입액)을 제외하면 2분기 실질적인 순익은 1분기보다 23.7%(1707억원) 늘었다.

2분기만 놓고 보면 KB가 신한보다 981억원 더 벌었다. KB가 분기 기록으로 신한을 앞선 것은 2015년 1분기 이후 2년 3개월 만이다. 하지만 상반기로 보면 얘기가 다르다. 신한은 올 상반기 1조8891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둬 2001년 지주 설립 이래 최고 기록을 다시 썼다. 작년보다 29.9%(4343억원)나 급증했다. KB에 289억원 앞서는 수치다.

금융회사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가장 중요한 지표가 순이자마진(NIM)이다. 금융회사가 자산을 운용해 낸 수익에서 조달비용을 뺀 나머지를 운용자산 총액으로 나눈 수치다. NIM으로 보면 신한이 장사를 더 잘 했다. 신한금융그룹의 NIM은 작년 3분기 1.98%에서 올 2분기에는 2.02%까지 높아졌다. KB 역시 그룹의 NIM이 같은 기간 1.85%에서 2%까지 높아지기는 했지만, 절대 수치는 신한에 뒤진다.

또 다른 수익성 지표인 총자산순이익률(ROA)과 자기자본이익률(ROE)은 KB가 앞선다. ROA는 금융회사가 보유한 자산을 대출·유가증권 등에 운용해 실질적으로 얼마 만큼의 순익을 창출했는지를 가리킨다. ROE는 투입한 자기자본이 얼마만큼의 이익을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올 상반기 기준으로 신한의 ROA는 0.95%, ROE는 12.2%다. 같은 기간 KB는 ROA가 0.96%, ROE는 11.76%다. 신한을 앞서는데다, 두 지표의 개선 속도도 빠르다.

신한은 후계 구도가 이미 정리됐다. 신한은행을 이끌던 조용병 행장이 금융지주 회장에 올랐다. 신한카드를 맡았던 위성호 사장은 신한은행장이 됐다. KB 윤종규 그룹 회장 겸 은행장의 임기가 11월까지다. 2014년 이른바 ‘KB 사태(당시 지주회장과 은행장 간 내홍)’를 수습하고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한 일등공신이다. 금융권 안팎에선 “연임은 기정 사실 아니냐”는 평가다.

미래가치인 주가 추가 상승 여력은 KB


그러나 노조가 날을 세웠다. 박홍배 KB국민은행 노조 위원장은 지난 7월24일 기자회견에서 “사상 최고 실적에 가려 KB를 병들게 했던 여러 병폐가 잊히고 있다”며 “윤종규 회장 임기 동안 무리한 실적 달성을 위해 직원들에게 상품판매를 독촉하는 등 ‘쥐어짜기식 경영’을 했다”고 말했다. 노조는 7월26일 고용노동부에 사측의 노조 선거 개입과 연장근로에 대한 특별 근로감독을 요청했다.

기업의 미래 가치는 주가가 말해 준다. 2분기 실적 발표 전인 지난달 29일, KB금융지주의 시가총액이 신한금융지주를 넘어섰다. 2010년 11월 25일 이후 처음이다. 27일 기준으로는 신한의 시총이 764억원 더 많다. 신한금융지주는 이날 5만28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시총 25조377억원을 기록했다. KB금융지주는 5만9700원에 장을 마쳤다. 시총은 24조9613억원이다.

애널리스트들의 평가는 대체로 KB에 후하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27일 기준으로 최근 3개월 사이 KB금융에 대한 투자의견을 낸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목표주가는 7만2300원이다. 올 들어 40% 올랐는데도, 앞으로 20% 넘게 더 오를 수 있다고 평가한 셈이다. 올해 순이익 전망치도 3조1960억원에 이른다. 신한 지주에 대해서는 평균 목표주가로 6만2656원을 제시했다. 올 들어 17% 올라 KB에 비해 덜 올랐지만, 앞으로도 19% 밖에 오르지 못할 것으로 봤다.

- 고란 기자 neora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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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호 (2017.0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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