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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시스 G70 

한국 프리미엄 자동차 시장 되찾겠다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현대자동차 그룹의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의 G70이 베일을 벗었다. 제네시스 관계자들은 벤츠 C 클래스, BMW 3 시리즈에 충분히 맞설 수 있는 고성능 스포츠 세단이라고 자신했다.

현대자동차에 제네시스 G70은 무조건 성공해야 하는 모델이다. 10년 넘게 수입차에 국내 고급차 시장을 빼앗겨온 현대차엔 지금 더 이상 물러설 구석이 없다. G70은 잃어가는 국내 시장 점유율 회복을 위해 현대차가 준비한 비장의 카드다. 이광국 현대차 마케팅 부사장은 “G70은 수입차의 놀이터로 변한 중형 럭셔리 카 시장에 현대차가 날리는 도전장”이라며 “더 이상 지켜보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자동차는 고급 모델일수록 마진을 많이 남긴다. 소형·준중형·중형 라인업에서 현대차는 여전히 강력한 위상을 확보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고급·프리미엄 라인에선 고전을 면치 못해 왔다. 그랜저와 에쿠스만으로 시장을 지키기에 역부족이었다. 2015년 11월 프리미엄 시장 진출을 선언하고 제네시스 브랜드를 출범시킨 배경이다. 앞서 G80과 G90을 출시했고 9월15일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의 마지막 주자인 G70을 시장에 소개했다. 현대차에 G70은 상징성이 크다. 중형 세단인 G70은 대형 세단인 G90, 준대형 세단인 G80과 함께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을 완성한다. 현대차는 G70을 올해 안에 미국 시장에 선보이며 해외 시장 공략에도 고삐를 죌 계획이다. 제네시스 브랜드는 이번에 출시한 제네시스 G70와 G80ㆍG90에 이어 2021년까지 대형 럭셔리 SUV 등 3개 모델을 추가해 총 6종의 제품 라인업을 갖출 예정이다. 양웅철 현대차 부회장은 “제네시스 세단 라인업의 결정판이자 세단 포트폴리오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현대차는 G70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일단 G70은 타깃 고객이 젊다. 30대 중반 직접 운전을 즐기는 고소득자다. 앞서 출시한 G80과 G90은 ‘사장님 자동차’ 성격이 강하다. 이와 달리 G70은 제네시스 브랜드 최초로 주요 소비자층이 30대다. 가격도 차이가 크다. G70는 부가세를 포함해 3850만~5180만원에 라인업이 위치한다. 7000만~1억원대인 G90과 5000만~7000만원대 G80의 구역이 다르다. 30대의 접근이 쉽도록 문턱을 낮춰 놓은 셈이다. 경쟁모델은 BMW 3 시리즈와 벤츠 C 클래스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주행 성능과 인테리어, 각종 편의 장치 등 무엇하나 떨어지지 않는 고성능 자동차”라고 자신했다.

실제로 G70은 탁월한 주행 성능을 확보한 모델이다. 3.3 가솔린 터보 모델은 ‘G70 스포츠’라는 별도 명칭으로 운영한다. 이 모델이 시속 100에 도달하는 시간은 4.7초로 국산차 중 가장 빠르다. 370마력에 최대 토크 52kg·m를 확보해 순간 가속 능력도 탁월하다. G70은 앞서 나온 기아 스팅어와 파워트레인을 공유하는 모델이다. 스팅어 3.3은 이미 자동차 마니아 사이에서 주행 능력을 인정받은 모델이다. G70은 스팅어보다 제로백이 0.2초 더 빠르다. 제네시스 관계자는 “무게를 조금 줄였고 주행 능력을 높이기 위한 세팅을 적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G70은 또 차체를 경량화했고 최고 시속은 270㎞에 달한다. 현대차는 G70의 완벽한 주행 성능 구현을 위해 미국 데스밸리와 스웨덴 북부지역에서 주행 안정성, 독일 뉘르부르크링에서 핸들링과 내구성, 유럽의 알프스 경사 구간에서 엔진 및 동력 성능 등을 담금질했다. 이와 함께 전동식 파워 스티어링 시스템과 후륜 멀티링크 서스펜션을 장착해 민첩한 핸들링을 확보했다.

스팅어와 차이점도 크다. 같은 엔진과 변속기를 사용하지만 개발 방향부터 차이가 있다. 스팅어가 가족과 안락한 여행을 추구한다면 G70은 젊은 남성을 위한 역동적인 주행 능력을에 우선했다. 행사장에서 만난 피터 슈라이더 디자인 총괄 사장은 “아우디와 폭수바겐을 누가 같은 차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두 자동차는 전혀 다른 성격을 가진 비교가 어려운 모델들”이라고 설명했다.

차체 강성도 강화했다. 차체를 환형 구조로 설계한 덕분이다. 일반적인 차량과 달리 제네시스 G70은 천장과 필러, 차체를 용접하지 않고 통으로 성형하는 ‘환형 구조’ 방식을 채택했다. 현대차는 미국 도로교통안전국(NHTSA),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 한국 자동차 안전도 평가(KNCAP) 등 국내외 안전도 평가에서 최고 등급을 자신하고 있다. 동급 최대 수준인 9에어백(앞좌석 어드밴스드, 운전석 무릎, 전후 사이드 및 전복 대응 커튼)을 전 모델에 기본 탑재했다. 탑승자뿐 아니라 보행자의 안전을 위해 차량과 보행자간 충돌 시 차량의 후드를 자동으로 상승시켜 보행자에 가해지는 충격을 최소화하는 액티브 후드도 기본 적용했다. 맨프레드 피츠제럴드 제네시스 사업부장은 “브랜드의 시작점인 대한민국에서 제네시스 제품군을 완성하는 G70을 출시한 의미 있는 날”이라며 “고객 만족을 위해 항상 노력하는 럭셔리 브랜드가 되고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 조용탁 기자 ytcho@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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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0호 (2017.0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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