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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기지는 미는 것이다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관점을 달리 하는 건 쉽지 않다. 네달란드의 모빌리티컴퍼니 부가부(Bugaboo)는 ‘러기지(Luggage)는 끄는 것이 아니라 미는 것’이라고 러기지를 재정의했다. 각기 다른 크기의 케이스를 탈착할 수 있는 모듈 시스템도 적용했다. 국내 한 디자인포럼 강연을 위해 방한한 부가부의 수석디자이너 아르나우트 다익스트라-헬링하(Aernout Dijkstra - Hellinga)는 “부가부 러기지는 관찰하고 또 관찰해서 얻은 결과물”이라 했다.

▎사진:부가부코리아 제공
부가부는 네덜란드의 유모차 브랜드다. 우리나라에서 ‘프리미엄 유모차’ 열풍을 주도했다. 부드러운 주행과 조작이 용이한 것이 주된 이유로 꼽혔다. 이번엔 새로운 카테고리를 선보였다. 한국을 찾은 부가부 수석디자이너 헬링하는 부가부의 첫 러기지를 ‘시스템’이라고 불렀다. 디자인, 내구성 그리고 부품 모두가 ‘가장 손쉽게 이동하기 위해 만들어진’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부가부에선 ‘부가부 박서’라 부르지만 독자의 이해를 돕기 위해 러기지로 표기한다.

부가부의 유모차와 이번에 선보인 러기지의 공통점은 무엇인가?

적용점은 매우 비슷하다. 섀시라고 부르는 뼈대를 중심으로 유모차는 의자와 바퀴가 달렸고 러기지는 가방과 바퀴가 달렸다.

한국 러기지 마켓은 리모와와 같은 고가 제품 라인이 견고하고 저가 제품의 경우 가격 공세가 심하다. 부가부는 어떻게 포지셔닝하려고 하는가?


▎다익스트라-헬링하 수석디자이너.
가격보단 기능·품질로 어필하려고 한다. 부가부 유모차 역시 같은 전략이었다. 기존 고가의 러기지 제품들은 헤리티지와 같은 브랜드를 내세우는 측면이 강하다. 하지만 우리는 브랜드가 아닌 기능면에서 차별화할 생각이다. 우선 고가의 제품이 여행객·비즈니스맨들에게 어떤 도움을 주고 있는지 묻고 싶다. 우린 그 질문에 대한 해답을 제품으로 제시했다.

끌지 않고 민다는 콘셉트를 말하는 건가?

끄는 것보다 미는 것이 편하다. 주행도 편리하고 손목과 어깨도 훨씬 편하다. 뿐만 아니다. 많은 짐을 효율적으로 이동할 수 있는 모듈시스템을 적용했다. 해외 여행뿐 아니라 여행이 일상화되고 있다. 장거리 여행, 장거리 출장도 그만큼 늘었다. 챙겨야 할 짐도 늘었다. 짐이 늘어나니 가방도 늘었다. 공항엔 수하물 가방, 기내용 가방을 챙기고 노트북 가방도 어깨에 둘러멘 사람들의 모습을 쉽게 발견할 수 있다. 여러 개의 러기지를 쌓는 방식을 부가부는 수하물용·기내용 케이스가 서로 맞물리게 설계됐고 비행기를 타거나 보안 검색대를 통과할 때 다른 구조로 빠르게 재구성할 수 있다.

간단하지만 기존의 캐리어에 대한 생각을 바꾸기 쉽지 않았을 것 같은데.

부가부의 철학은 ‘A에서 B로 가는 가장 손쉬운 방법을 제시한다’이다. 방법을 찾기 위해 공항에서 끊임없이 사람들을 관찰했다. 그러다 공항에 도착한 사람들이 가장 먼저 하는 일을 발견했다. 카트를 찾더라. 카트에 여러 짐들을 올려두면 손쉬워지니까. 그래서 이를 러기지에 적용한 것이다.

한국 시장에서 안착하기 위한 색다른 전략은?

기존 부가부 유모차 소비자들의 만족도가 상당히 높아 기존 사용자들에 의한 마케팅이 효과적일 것으로 생각한다. 뿐만 아니라 고가의 제품인 만큼 렌털 시장도 고려하고 있다. 경험이 가장 좋은 마케팅 수단이니까. 1주 이상의 여행 또는 비즈니스트립을 떠난다면 부가부를 떠올리게 될 것이다.

- 유부혁 기자 yoo.boohyeok@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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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2호 (2017.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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